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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삶은 무의도에 가고 싶었지만,생은 완도에 가라고 했다. 올해 오월이었지 싶다.제주항에서 엄마가 탄 차를 카페리호에 싣고,비바람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완도항에 닿으니 23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야 할 집은 아직도 동쪽으로 330km 떨어진 저 멀리에 있어,운전을 해가야 하는 나도 그렇지만 다섯시간 항해에 지친 엄마를 보니 너무도 측은했다. 그래서 내 다시는 완도에 안온다! 하고 떠나온 완도!! 땅끝전망대 오름길 - 땅끝모노레일 (2024.12.14) 그 완도를 또다시 가고자,09시1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출발을 한지 4시간이 조금 지난 13시30분쯤,2년의 세월이 흘러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변에 도착을 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한반도 서녘바다로 가지 않는다면, 엄마가 탄 차를 싣고 떠날 수 있는 처음 뱃길은 이미 동이 났다. 왕복 일곱여덟시간을 오가는 여정에 오롯이 운전을 해야하는 나도 그렇지만, 팔순을 넘긴 노모가 견뎌야 할 그 고됨은 오죽하겠나, 싶어 쉽사리 그 뱃길로 나서질 못했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일기예보에서는 그 뱃길에 눈이 내릴거라 했지만, 엄마는 멀리는 가지말자고 했다. 10시40분쯤 집을 나서 남해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한국뱃길 - 땅끝항에서 노화도 산양항 (2022.2.5) 엄마가 말하는 멀리는 경남도계를 넘어서는 거리다. 진주부근에서 지리산과 남해도 둘 중 한 곳을 선정하라고 하니, 오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면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낯섦의 풍경에 있고자 한다면 그 댓가는 때론 상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