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백야도 (3)
회상이 될 길의 기록
금요일 저녁, 식사를 하는 엄마의 표정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원래는 1주였지만 2주를 휴약하고 또 다시 시작된 3주간의 항암제 복용, 그렇게 2년여를 잘 견뎌오고 있지만..., 아무리 표적이라지만, 매 회차 입안이 헐고 소화기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하는 나는, 뱃길을 찾아 엄마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 줄게 없었다.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낸 엄마가 안정을 취하는 동안, 먼저 집을 나와 세차와 주유 그리고 혹시나 싶어 빵과 음료를 샀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개도 화산항 (2023.4.1) 11시쯤 집을 나섰다. 보돌바다로 갈 것이다. 그 감청의 너울은 약물에 지친 내 엄마를 충분히 위로해 줄 것임을 안다. 백야항에서..
바이러스를 발균시킨 중국인들,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개신교신자들, 엉망진창이 된 세상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 방역수칙 준수에 스스로 엄격하며 밀집에 들어서지 않는 한 간염은 차단이 된다. 머물순 없다. 머물며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보는 나일순 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여자만 (2021.01.30) 되레 내게 오늘은 어디라고 정해주기까지 한다. 일어나니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냥 사람 씻을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로 쓸 멸치가 떨어졌다고 했다. 어디서 쳐들었는지, 해가 쉬는 바다가 있다고 했다. 이 요구사항들을 들어줄 바다는 짐작컨데 여수가 적당했다. 무릇 여수에 갈 때도 됐다. 추억은 살아 온 삶의 기억이다. 기억속 회상이 된 길들을 찾아 여수로 갔다..
주중에 축적한 에너지를 토요일 모두 소진을 시키고, 일요일은 엑기스가 다 빨린 굼뱅이의 자세로 할 일 없음을 누려야 하는데..., 토요일 소진을 못한 에너지가 남아서인지, 일요일 새벽 자동으로 일어나졌다. 잘 자라~ 나는 떠난다. 아리랑길 070 - 백야도 (2020.4.26) 어제 가족들을 데리고 100km를 북상하여 호미곶을 탐방하였지만, 그건 떠남이 아니었다. 떠남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뜻한바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떠날 수 있어 산다. 올해 네번째 여수 방문이다. 여천정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 발열체크를 한다. 09시50분,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해 백야도로 가는 버스시간을 보니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삶에서 기다림이 제일 싫다. 그래서 밥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