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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금요일 저녁, 식사를 하는 엄마의 표정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원래는 1주였지만 2주를 휴약하고 또 다시 시작된 3주간의 항암제 복용, 그렇게 2년여를 잘 견뎌오고 있지만..., 아무리 표적이라지만, 매 회차 입안이 헐고 소화기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하는 나는, 뱃길을 찾아 엄마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 줄게 없었다.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낸 엄마가 안정을 취하는 동안, 먼저 집을 나와 세차와 주유 그리고 혹시나 싶어 빵과 음료를 샀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개도 화산항 (2023.4.1) 11시쯤 집을 나섰다. 보돌바다로 갈 것이다. 그 감청의 너울은 약물에 지친 내 엄마를 충분히 위로해 줄 것임을 안다. 백야항에서..
뒷방 같은 도시 전라좌수영 여수의 뱃길과, 다락방 같은 도시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의 뱃길을 두고, 떠돎의 복합적 요인들이 수반 가능한 항로를 찾는 몇 날이었다. 고심을 할수록 마음은 전라좌수영의 바다를 서성였고, 마음이 서성이는 바다에서 엄마와 떠돌 뱃길은 금오도를 오가는 항로들뿐이었다. 금오도와 안도를 오늘 뱃길의 기항지로 정하고 11시10분쯤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2022.1.22)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14시에 출항해 소리도(연도)로 가는 페리호가, 금오도 북부해안가 세 곳의 항구와 안도의 두 항구에도 기항을 한다고 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충분히 그 항차는 탈듯 싶었는데, 여수가 가까워질수록 출항시간도 가까워진다. 열 체크후 발권을 하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