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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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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35분 한림페리9호는 금오도 북단 여천항에 접안을 했다. 3년 가량의 세월이 흘러 엄마를 데리고 세 번을 오게 된 섬,허나 반기는 이 있을리 만무한 그래서 오늘도 잠시 머물다 떠날 섬이다. 한국뱃길 - 금오도 함구미항에서 백야도 백야항 (2025.1.12) 이제 좀 비렁길 인기가 수그러들었는지,아니면 날이 차가워 오늘은 트레커들이 안오는 건지..., 겨울,섬과 항은 그저 바다와 그저 햇살과 그저 바람뿐이다. 일단은 안도로 들어가 점심을 먹고,이단은 안도를 나와 함구미항으로 가는 것이 오늘의 금오도 서성임이다. 하늘빛은 바다빛을 닮아가고...,바다빛은 하늘빛을 닮아가고..., 그러함이 보돌바다 금오도를 오게 했음이다. 13시쯤 안도대교 건너 안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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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식사를 하는 엄마의 표정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원래는 1주였지만 2주를 휴약하고 또 다시 시작된 3주간의 항암제 복용, 그렇게 2년여를 잘 견뎌오고 있지만..., 아무리 표적이라지만, 매 회차 입안이 헐고 소화기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하는 나는, 뱃길을 찾아 엄마를 바다에 데리고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 줄게 없었다.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낸 엄마가 안정을 취하는 동안, 먼저 집을 나와 세차와 주유 그리고 혹시나 싶어 빵과 음료를 샀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개도 화산항 (2023.4.1) 11시쯤 집을 나섰다. 보돌바다로 갈 것이다. 그 감청의 너울은 약물에 지친 내 엄마를 충분히 위로해 줄 것임을 안다. 백야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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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방 같은 도시 전라좌수영 여수의 뱃길과, 다락방 같은 도시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의 뱃길을 두고, 떠돎의 복합적 요인들이 수반 가능한 항로를 찾는 몇 날이었다. 고심을 할수록 마음은 전라좌수영의 바다를 서성였고, 마음이 서성이는 바다에서 엄마와 떠돌 뱃길은 금오도를 오가는 항로들뿐이었다. 금오도와 안도를 오늘 뱃길의 기항지로 정하고 11시10분쯤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2022.1.22)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14시에 출항해 소리도(연도)로 가는 페리호가, 금오도 북부해안가 세 곳의 항구와 안도의 두 항구에도 기항을 한다고 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충분히 그 항차는 탈듯 싶었는데, 여수가 가까워질수록 출항시간도 가까워진다. 열 체크후 발권을 하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