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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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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50분 골드스텔라호에서 발차를 해, 제주항 9부두를 통해 제주에 입도를 했다. 3주간의 표적항암제 복용 후 이제는 2주의 휴약기를 가지는 엄마는, 오늘 아침부터 3주간의 복용기가 시작되었지만, 그 첫날의 혼미함을 제주도를 서성일 차에서 오롯이 견뎌야 한다. 집을 나설 때, 괜찮겠냐?고 물으니, 떠돌고픈 내 마음을 아는지 늘 그래왔듯 괜찮다!고는 했지만, 15시가 넘어 숙소에 들 때까지 엄마가 감수해야 할 고달픔을 생각하니 미친놈의 마음은 짠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여름 제주도 여행기 上 (2023.8.4~5) 회사를 갈 때를 제외한곤, 왠만해선 엄마를 집에 두고 집을 나서지는 않는다. 엄마를 집에 두고 나선 길에서 내가 본 세상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팔순을 넘긴 노모를 데리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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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지난 2월15일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온평올레) 해안길을 걸었고, 섭지코지 해안 정상부에 서 있던 '방두포등대를 무심히 쳐다보며 지나쳤다. 등대기행 07 - 방두포등대 (2020.02.15) 혼자 걷는 올레를 빙자한 제주해안길은 너무도 지겨웠다. 21코스 하도에서 출발한 걸음은, 성산일출봉을 반쯤 오른후 광치기해변을 지나 온평포구로 갈 때에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은 한창 확장공사중이었고, 날씨마저 곧 비가 쏟아질려해 무작정 걷는게 상책이란 생각에 바삐 걸었을뿐이다. 섭지코지라 불리우는 해안가 언덕 정상부에 등대가 서 있었지만, 탐방로에서 오르는 계단을 본 순간, 나는 나라서 거들떠도 안본 채 등대를 지나치고 말았다. 그 때, 거들떠도 안본..
1코스가 끝난 광치기해변 초입, 진짜말과 올레말 사이에 놓여진 넓적바위에 담배 한대를 꼴아 물고 뻗었다. 제주도 동부해안이 가진 숱한 그림들을 스캔한 눈도 피곤하고, 18km에 달하는 갤러리를 5.2km/hr의 속도로 관람시킨 다리와 발도 지쳐 버렸다. 이라다가 표선해변은 고사하고, 온평포구나 갈 수 있을까? 빈약한 의지가 나약해지는 심정에 아주 물을 주고 있는 기분이라, 할 수 없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2코스 - 광치기~온평 (2020.02.15) 30km이상 트레킹에서는 아직은 2주의 인타발이 맞는듯 했다. 채 20km도 걷지 않았는데..., 누적이 된듯한 피로는 스며 들었고, 목표로한 그 곳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 제주올레 2코스 시점 올레 2코스 역시도 해안과는 상관 없이 내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