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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속초등대에서 내려오니, 곧 어둠이 들겠구나 싶었다. 4km 남짓 도심의 해안선만을 따라가면 지난해 7월6일 날이 더워 걷다가 때려치운 속초해변이 나올테고, 그러면 오늘길은 끝이 난다. 비록 46코스는 채우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다. 남겨 둔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고, 남겨 둔 길은 이 아름다운 도시에 다시 올 이유가 되었기에..., 어쩌면 오늘 다 채우지 않음이 다행이다. 해파랑길 45코스 - 장사항에서 속초해변 (2020.05.23) 세상의 모든 색들이 본연의 색으로 보이는 시간이다. 속초에 몇번을 왔지만, 저물녘에 있음은 처음인것 같다. 속초에 살포시 반하고 있었다. 속초항 부둣길을 지나, 청초호로 들어가는 바닷물이 운하를 이룬 수역에 놓여진 금강대교에 올라섰다. 아~ 속초 좋네!..
해파랑길45코스 속초해변으로 가는 길, 작은 바위섬에 서 있는 등대 하나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등대가 서 있는 곳으로 갈 수는 없었지만, 해안도로 파제벽 상단에 올라, 어두워지는 밤바다를 향해 하얀빛을 깜빡이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보았다. 등대기행 24 - 조도등대 (2020.05.23) 너무도 예뻐서 청아하기까지 하더라~
11시43분 설악해맞이공원에 도착을 했고, 공원내 잔디밭 그늘에 그대로 자빠졌다. 해파랑길 43코스 -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속초해변 (2019.07.06) 시외버스터미널에 13시까지는 가야 하고..., 25km는 넘겨야 하고..., 좀 쉬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조바심이는 마음에 할 수 없이 다시 땡볕속으로 들어 갔다. [해파랑길 45코스 시점 -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대포항 원의 내선을 돌며, 내가 왜 돌고 있는지?를 생각하니, 뇌가 돌것 같았다. [대포항] [외옹치항] [외옹치해변] [속초해변의 2019년 여름] 12시35분, 속초해변 중앙광장에 도착을 했다. 설악대교와 금강댜교를 건너 시외버스터미널까지 3.5km 남짓 남았고, 시간상으로도 충분했지만, 이 더운날의 땡볕속을 더 걸어 갈 마음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