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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뒷방 같은 도시 전라좌수영 여수의 뱃길과, 다락방 같은 도시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의 뱃길을 두고, 떠돎의 복합적 요인들이 수반 가능한 항로를 찾는 몇 날이었다. 고심을 할수록 마음은 전라좌수영의 바다를 서성였고, 마음이 서성이는 바다에서 엄마와 떠돌 뱃길은 금오도를 오가는 항로들뿐이었다. 금오도와 안도를 오늘 뱃길의 기항지로 정하고 11시10분쯤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2022.1.22)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14시에 출항해 소리도(연도)로 가는 페리호가, 금오도 북부해안가 세 곳의 항구와 안도의 두 항구에도 기항을 한다고 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충분히 그 항차는 탈듯 싶었는데, 여수가 가까워질수록 출항시간도 가까워진다. 열 체크후 발권을 하고 차..
남해안은 경이로운 리아스식해안이다. 승두말에서 울돌목까지 이어진 그 경이로운 선에서 단연 으뜸은 고돌산반도가 만든 만과, 그 만을 감싼 섬들이다. 고돌산반도를 중심으로 동측수역은 가막만, 서측수역은 여자만이다. 그리고 나로도와 낭도 백야도 개도 금오도 연도(소리도)가 감싼 남측수역이 보돌바다이다. 내가 고돌산반도를 중심으로 한 이 바다에 미친 이유는 단연 바다색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미사구들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색이다. 오늘 그 바다색에 엄마도 미치길 바라면서, 여자만 탐방후 한달여가 지난 3월의 첫 번째 토요일, 보돌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간다. 한국뱃길 -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 (2021.3.6) 올해 또 몇 번이나 여수를 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길을 서성였던 지난날의 나를..
7,190미터 금정산터널을 통과하기 전, 아무래도 밀려오는 졸음을 쫒아내야 했고 그 직전에 위치한 김해금관가야휴게소에 들렀다. 세수를 하고 나와 흡연부스에서 한대 태우며 휴게소에 들리는 사람들을 본다. 어딘가로 갔다 가, 집으로 돌아 가는 일요일 오후의 사람들..., 누군가 내게 어디를 갔다 오냐고 묻는다면, 금오도라 말하면 "아~ 비렁길"하고 친절한 아는척을 하겠지만, 안도라 말하면 "네??" 혹은 알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무심히 "네" 하지 싶었다. 2019년 4월 27일, 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금오도 동남쪽 바다에 숨겨 놓은 안도에 갔다. 2019년 4월 28일, 나는 마음속에 섬을 꼭꼭 숨겨둔 채 안도를 나왔다. 물론 금오도를 거쳐 안도로 갔지만, 나는 그 이틀을 안도에 갔다 온 것으로 기억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