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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강 건너 대동으로 가 국수 한 그릇씩을 먹기로 하고 을숙도를 나서려데, 시각은 아직 17시가 안됐고 배도 전혀 고프지가 않다. 딱 한 시간만 서성일 곳이 있었음 좋겠다는 심정으로, 을숙도를 나가는 명지방향 길목에 담쟁이넝굴이 감싼 미술관이 보였다. 겨울, 을숙도에서 2 - 부산현대미술관 (2023.11.25) 내 언제부터 고고해져 박물관을 찾았고, 내 언제부터 풍류를 알아 국악원에 갔으랴 마는, 엄마와 더는 떠돌 곳 없어 간 박물관이었고 국악원이었다. 미술관 역시도, 국수를 먹자니 배가 고파지기를 기다려야 해 들어섰다. 또 돈을 안받네..., 요즘 왠만해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시설들이 태반이다. 그러고보니 좀 전에 탄 카트도 둘러본 문화관도..., 선진국이 돼 그런가..., 뜸하게 스치기만 한 미술관...
삼랑진 식당을 나와, 가던 길을 잇고자 네이비를 켜니 밀양부근 3km가 정체다. 인생사 기다림과 정체가 제일 싫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밀리면 어쩔 수 없어 가다서다를 반복하지만, 어디론가 떠나는 길이 밀리면 안가고 만다. 국립대구박물관이고 나발이고, 북상의 길은 단 번에 남하의 길로 바꿨다. 겨울, 을숙도에서 1 - 낙동강하굿둑전망대 & 낙동강문화관 (2023.11.25) 15시10분쯤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들었다. 겨울은 오고, 갈대는 무성하고, 새들은 보이지 않고..., 그 황량감이 오후의 햇살을 쬐니 기분이 좋다. 하굿둑전망대가 들어선 터에 주차장이 없어, 배회를 하다보니 에코센터로 가는 길에 진입을 했고, 그 길 초입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올법한 미니버스 한 대가 보인다. 에라이~ 잘 됐다...
섬으로 가는 뱃길은 설레이지만, 그 배를 타기 위해 항이나 포구의 선착장으로 가는 육지길은 이제 너무도 지겹다. 통영 가는 길, 생각만 해도 뇌에 쥐가 내리고, 그 길의 반을 같은 길로 가야하는 사천, 여수로의 나아감에도 지겨움은 벌써 묻어 있다. 하여, 우째던간에..., 만조시 수면에 둘러싸이는 육지가 섬이다는 명제하에, 그 조건을 충족 시키는 육지는 꼭 바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강에도 섬은 있다. 운전을 해 가야 하는 육짓길 여정이 싫어, 강에 있는 섬으로 간다. 아리랑길 049 - 을숙도 (2019.11.09) 낙동강 하구에는, 그 강이 만든 섬이 있다. 삼각주, 하중도, 사주군, 이런 지리지형학적 설명은 인간이 만든 나발이고, 을숙도는 낙동강이 만든 섬이다. 나는 평일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
살다살다 구포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것도 02시55분에..., 시대가 변했다해도 무궁화호는 무궁화호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예비군훈련을 하루종일 받는 것과 다를바 없다. 녹초가 된 종주대를 무궁화호 열차안에서 만났다. 것도 03시에..., 아리랑길 002 - 가덕도1 (2017.11.18) 하튼, 악명 높은 부산역 총알들이다. 같은 부산사람으로써 민망할 정도로 주쎄리 처밟아 30분만에 길의 시점인 가덕도 선창마을에 도착이 되었다. 성인봉을 오르지 않고서는 울릉도에 갔다고 말하지 마라! 그 말에 현혹되어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을 올라 도동으로 내려오면서 그 입을 찢고 싶었다. 연대봉을 오르지 않고서는 가덕도를 갔다고 말하지 마라! 그런 말은 없는데, 루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