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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추석이고 나발이고 연휴가 제일이다. 조상이고 나발이고 곁에 있는 엄마가 제일이다. 두 달 전 떠나온 법환포구 그 여운의 풍경이 그리워,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날인 오후 엄마와 함께 제주로 가는 하늘길에 올랐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추석 제주도 여행기 上 (2023.9.27~29) 비록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오랫만에 서성인 제주바다 잔상은, 두 달여가 지나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안가고는 버틸 수가 없어, 엄마에게 추석 때 제주도에 가자고 하니, '니가 부자가?' 이랬다. 나는 절대 부자가 아니다.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노력 행함이 싫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인생사 욕망의 결실을 처모아 부자가 된들 무엇하랴..., 가고 픈 곳 있음 가고, 하고 픈 것 있음 하고...
06시50분 골드스텔라호에서 발차를 해, 제주항 9부두를 통해 제주에 입도를 했다. 3주간의 표적항암제 복용 후 이제는 2주의 휴약기를 가지는 엄마는, 오늘 아침부터 3주간의 복용기가 시작되었지만, 그 첫날의 혼미함을 제주도를 서성일 차에서 오롯이 견뎌야 한다. 집을 나설 때, 괜찮겠냐?고 물으니, 떠돌고픈 내 마음을 아는지 늘 그래왔듯 괜찮다!고는 했지만, 15시가 넘어 숙소에 들 때까지 엄마가 감수해야 할 고달픔을 생각하니 미친놈의 마음은 짠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2023 여름 제주도 여행기 上 (2023.8.4~5) 회사를 갈 때를 제외한곤, 왠만해선 엄마를 집에 두고 집을 나서지는 않는다. 엄마를 집에 두고 나선 길에서 내가 본 세상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팔순을 넘긴 노모를 데리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