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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포(浦)는 사람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다. 한반도 연안에 산재한 무수한 포구들에서, 나는 거제도 동측해안 가운데에 위치한 장승포를 가장 애뜻해 한다. 소시적 통영을 돌아가는 육짓길이 멀어 중앙동에서 배를 타고 거제도로 갈 때면, 으레 그 뱃길의 끝은 장승포가 되곤했다. 장승포시외버스정류장에서 장승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 h와 걸었던, 그 길의 기억은 어쩌면 내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겨울날의 밤길이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모르는 그 길의 기억을 찾아, 삼십여 년 전 그에게 오만원을 쥐어준 기억을 잊은? 엄마를 데리고 12시쯤 집을 나섰다. 섬은 없다 - 외도 보타니아 (2023.6.18) 목적지를 장승포로 정했지만, 도착을 해 점심을 먹고나면 딱히 서성일 곳은 없다.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수국축제가 열..
한 밤에 가로등 불빛속 비워진 거가대로를 달려 고현에 도착을 03시40분이었다. 십여분 터미널 주변을 서성이니 대한민국 최장 노선의 시외버스가 들어왔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율포해전 (1592.07.11) 3도수사의 연합함대 51척이 영등포(지금의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중대형 전함 7척이 부산 방면으로 도주중에 있었다. 이를 발견 한 장군은 즉시 추격을 명하여 율포(지금의 거제시 동부면)에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다급해진 일본군은 배의 짐짝을 버리고 뭍으로 피신을 하였지만, 왜장 구루시마 미치유키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자결하였고, 7척의 왜선은 모두 나포 또는 격파 되었어며, 대부분의 일본군은 조선검에 목이 날아갔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08 (2018.04.07..
돌아 갈 수 없는 시절이 눈에 선한 길들의 연속이다. 어쩌면, 장승포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의 그 길을 걷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이순신길 006 - 거제도06 (2018.03.17) 그냥 걷고만 싶다. 구지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그 무슨 의미가 될지..., 그냥 걸어면서 본 것에 만족하면 될 것인데..., [지세포항] 어두워서 풍경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벽, 마전동에서 가미산 해안산길을 돌아 거제대학을 경유 옥림해안도로로 내려 설 때까지 촉으로 풍경을 보았다. 11시05분, 거제도 최서단에 위치한 서이말등대에 닿았다. 바다는 여자를 닮았고, 등대는 그 여자를 지키고 선 남자 같았다. [서이말등대] 나를 잊지 말아요..., 그 꽃들을 뒤로하고 공곶이를 빠져나와 예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