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06 - 거제도(06~07) 본문
돌아 갈 수 없는 시절이 눈에 선한 길들의 연속이다.
어쩌면, 장승포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의 그 길을 걷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이순신길 006 - 거제도06 (2018.03.17)
그냥 걷고만 싶다.
구지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그 무슨 의미가 될지...,
그냥 걸어면서 본 것에 만족하면 될 것인데...,
[지세포항]
어두워서 풍경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벽,
마전동에서 가미산 해안산길을 돌아 거제대학을 경유 옥림해안도로로 내려 설 때까지 촉으로 풍경을 보았다.
11시05분, 거제도 최서단에 위치한 서이말등대에 닿았다.
바다는 여자를 닮았고,
등대는 그 여자를 지키고 선 남자 같았다.
[서이말등대]
나를 잊지 말아요...,
그 꽃들을 뒤로하고 공곶이를 빠져나와 예포의 현장사무소 마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와현해변]
[구조라항]
구조라항으로 내려 가 수정봉을 올랐다.
눈에 힘을 주고 수평선에 집중을 하니 쓰시마가 보였다.
제법 긴 루트였고, 제법 힘이 든 길이었다.
그 득에 거제도 동남부해안이 가진 명소들 그 모두를 섭렵했다.
허름한 식당이었고 허름한 잠 자리였지만, 잘 먹고 잘 잤다.
오늘은 거제도 동남부해안을 따라 갈곶반도의 끝 해금강으로 간다.
그 길에는 학동흑진주해변, 함목해변, 돌틈이해변, 바람의 언덕, 신선대, 우제봉이 있다.
그래서 설레였고, 그래서 출발 이십여분전에 먼저 숙소를 나와 팀원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07 (2019.03.18)
남녘의 섬이지만, 그래도 봄인이만..., 좀 추웠다.
근데 당췌 뭘 하는지? 나오지를 않는다.
[학동해변]
사진이고 뭐고...,
망치해변에서 학동해변으로 가는 14번국도는G5 이상의 롤러스터 레일보다 더 굴곡이 심했다.
닥치고 무조건 처걸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지역에서는 아무리 길가 공터라도 모든 취사행위는 금지다.
득분에 학동자동차야영장내 공간에서 아침을 해 먹었다.
완벽한 장소였다.
또 쉼 없이 걸어 갈곶반도로 들어서는 함목삼거리에 닿았다.
작금의 관광 거제를 있게 한, 명소들은 갈곶반도(가칭)에 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해미누나의 루트는 해금강로가 아닌 반도의 산능선길이었다.
뭐라 말도 못하겠고..., 할 수 없이 산길을 따라 해금강으로 갔다.
[도장포]
해금강에 닿았지만, 끝이 아니었다.
갈곶반도의 끝 해금강에서 또 남쪽으로 튀어나간 반도가 하나 더 있었고,
그 반도의 끝에는 우제봉이 있었다.
풍경의 절경은 우제봉이었다.
[해금강]
우제봉까지 돌고 나와, 13시쯤 고현으로 나가는 버스를 탔다.
고현시장에서 회를 발라 맛나게 열나게 주쎄리 퍼마셨다.
거제도 그 중심에서 어울리는 뒤풀이도 길의 풍경이었다.
고현에서 차를 파킹해 둔 장승포로 오면서 잠시 졸았고,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능포항직전에서야 버스에서 내렸다.
주차장까지 걸어 갈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걸어가면, 분명 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리워질테고..., 택시를 타 버렸다.
술이 깰 때까지 머물다가는 밀려 올 회상에, 그 회상을 찾아 나설태세라서...,
대리를 불렀다.
신호동에서 또 대리를 불렀다.
이런 니이미~ 트레킹 한번 갔다가 대리비만 8만원이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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