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06 - 거제도(04~05) 본문
장문포해전 (1594.11.15)
정유재란 이전의 마지막 전투로, 명나라와 강화회담을 핑계로 일본은 계속해 싸움을 피했다.
장문포에 머물고 있는 일본군을 함포로 공격하여 적 전함 두 척을 침몰시켰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04 (2018.03.03)
아리랑길 6번째 섬 거제도의 4번째 트랙이다.
어쩌면 남부해안보다 더 아름다운 북부해안일수도 있다.
거제도 북부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화가 잘 담았고, 그 사진들로 길의 기록을 한다.
[시화]
평소 2주의 인타발이었지만, 이번 회차는 4주만에 재게되었다.
아름다운 클럽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아름다운 사람들 남해안길종주대
아름다운 장목항에서
아름다운 장승포항까지
아름답게 걷자
지어 낸 내가 생각해도 아주 아름다운 스타팅구호를 외치고 04시21분 장목파출소 앞을 시점으로 출발을 했다.
이번 회차는,
남부해안의 호들갑에 가려져,
그 값어치를 세상에 내어 놓지 못하는 있는 거제섬 북부해안의 쳐박혀진 그림속을 파고 든다.
어둠에 숨어 있는 황포해변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거제섬 최북단을 돌아 구영까지 오니 여명이 밝아 왔다.
시작부터 수직굴곡에,
4주 동안 쉰 몸은, 4주 동안 충전된 에너지(나중에 우짤라고??)를 무한으로 방출하고 있다.
내려 간 만큼 올라오고, 올라 간 만큼 내려오고를 반복한다.
보이는 절경에 참아 힘들다는 말은 못하겠더라~
[거가대교의 일출]
[하유포구]
거제도, 살다가 툭하면 갔고, 간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화려한 남부보다는 소답한 북부에 더 마음이 갔다.
오늘 그 북부의 모두를 보며 걷는다.
구영해변에서 시작된 엄청난 업힐의 고개를 넘어서자, 보이기 시작하는 풍경에 그저 넋이 나간다.
유호해변에서 아침을 먹었다.
물론 난 밥 대신 술을 마셨다.
그리고, 유호해변을 지나니 거가대교전망대가 나왔고 모두들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가 났다.
[농소몽돌해변으로 가는 길에서 본 거가대로 거제시구간]
[매화를 보고 미소 짓는 시화를 보니, 매화는 너 였구나~ 싶더라~]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걷기 시작한 걸음이 농소몽돌해변에서 천리를 누적 시켰다.
혼자서도 왔겠지만,
아마 혼자 걸었다면 거제섬을 돌아 나와 통영의 어느 해안에서 위 지랄을 했을 것 같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들을 붙혀 툭하면 쳐짤라 버림이 특기니까...,
해미누나가 숙고를 해 선정한 길로,
외면한 풍경 하나 없이, 갈 수 있는 바닷길은 다 걸어 왔기에 그 의미가 짙다.
동해의 해파랑 바닷길은 아직도 유구한데,
남해의 이순신길에 익숙해진 걸음은 계속 서쪽으로만 향한다.
여하튼 이순신트레일은 천리를 걸었고,
매회차 참석을 한 남해안트레일의 해미누나와 코드1께서도 천리를 달성하셨다.
[남해안길 트래커들]
바다를 만날려면 최소 50m는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길을 만날려면 내려 온 고저차 만큼은 올라야 한다.
진전을 함에 있어, 나아감도 미진하고 오랫만에 합류를 한 대원들에게는 아주 곤혹스러운 길이다.
허나, 파란 하늘밑 토요일 오후에 펼쳐진 풍경이, 더 없이 좋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분의 생가와 기념관이 길에 붙어 있었지만, 내게는 십여분간 주어지는 쉼의 터일뿐이다.
그리고, 거제시 섬앤섬길 '충무공이순신만나러가는길'에 접어 들었다.
있는 술, 지가 다 마시고, 술도 한 잔 못 올린 채 장군께 삼배를 올렸다.
장군께서는 말술이었다.
장군의 길에서는 항시 혈중 알콜농도 0.03% 이상을 유지하며 걷는다.
[임진왜란 최초의 승전지 옥포만]
[팔랑포를 지나 옥포항으로 가는 길]
[옥포항]
시방부근에서 탈출을 한 두 여인이 지겹도록 대열을 기다리고 있는 옥포항에,
2018년 3월3일 오후 17시40분이 되어서야 도착이 되었다.
해는 지고 길에서 맞이하는 저물녘은 다소 시렸지만, 옥포는 그리 낯설지 않았다.
당연히 지난밤에 또 부어라마셔라를 했고, 콩나물을 사러 나갔다 일 없이 한 30여분 옥포시내를 서성였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아주 고역이었다.
옥포해전 (1592.06.13)
전라좌수사 이순신과 경상우수사 원균, 전라우수사 이억기가 연합 출전하여 거둔 임진왜란 최초의 승전이다.
옥포 앞바다에 정박후 분탕질중인 일본군을 공격하여 함선 26척을 격파하고 조선인 3명의 포로를 구출했다.
옥포에서의 승전 후 합포, 적진포 등에서 승리를 이어 갔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05 (2018.03.03) 「옥포해전길」
대우조선해양 담벼락을 따라 장승포까지 가는 길, 장승포로 간다는 설레임이 인다.
1993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두번째 큰 섬, 거제도에는 각각의 시,군 두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장승포시였는데..., 도농통합 한다고 생지랄들을 하시어, 장승포시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 통영의 충무시 사천의 삼천포시도 사라졌다.
장승포 시가지를 잠시 걸어 터미널을 경유해 능포항으로 가는 대우조선해양 법면부 소단으로 나있는 산길에 접어 들었다.
조선소는 국민체조를 하고, 우리는 트레킹을 하고...,
어제의 풍경이, 오늘의 길이 된 능포항에 도착을 했다.
능포항 그리고 1994년 가을,
추석 대목이었지만 집으로 가는 대신에 이 곳에 낚시를 하러 왔었다.
능포항에서 조금은 늦은 아침을 야심차게 먹고,
좋다고 남녀노소 불문한 채로 공중부양을 한 열판 하고, 양지암취등대로 가는 길에 들어 섰다.
고마운 풍경이었다.
내가 담지 않아, 어쩌면 더 고마운 풍경이다.
또 파이날파티에서 심하게 때려 부었다.
회, 사람 모두가 좋으니 마시지 않고서는 견딜 방법이 없었다.
당연 취기에 눈알,정신이 몽롱해졌고,
그 상태로 고현터미널까지 따라 가 팀원들을 배웅했다.
세상 모르고 열나게 퍼질러 자고 일어나니 차창밖이 새까맣다.
집에 우째가노?
끝물인 참숭어 삼만원치를 세꼬시 해 집으로 오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또 소맥을 말아 엄마랑 셋이 먹는데, 둘이 시부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기억이 될 어제와 조금전까지의 오늘만이 뇌에서 빙빙 돌더라~
앞으로 어쩌면 팀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걸어야 할 회차도 있을 것 같은데, 우째걷노?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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