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바다향기1 본문
엄마와의 여행은 당일이 원칙이지만,
가끔은 아득히 먼 곳으로 가 하룻밤을 머물다 돌아오곤 한다.
그럴 때가 됐는지,
떠날 곳을 자꾸만 멀리에서 찾게 된다.
숙소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시설들 중,
태안의 안면도와 군산의 신시도 그리고 부안의 변산을 우선하니 떠날 곳은 서해안이 됐다.
베이스캠프 -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바다향기1 (2024.11.9~10)
여행이 일상화가 되면서,
공공에서 운영하는 숙소들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고,
그 중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자연휴양림들의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금요일 새벽 2시,
불현듯 잠이 깨졌고 습관적으로 숲나들e를 디비다가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서,
취소가 된 무주공방 하나를 발견했고 앞이고 뒤고 나발이고 당장에 예약과 송금을 끝냈다.
16시 서천의 국립생태원을 니와,
동백대교 건너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 도착을 하니 16시15분이었다.
다시멸, 일미, 광어회 등을 사고나니 16시40분,
해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휴양림에 도착이 되면 좋으련만...,
휴양림은 수건이 제공되지 않아,
할 수 없이 격포로 빠져 또 한 번의 장을 보고,
어두워지는 30번 국도를 따라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 닿으니 18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체크인 후,
연립동의 객실명 '조기(5인실, 31㎡/9.4평)'를 찾아,
칠흑같은 어둠 속 휴양림을 헤매는데 관리실로부터 전화가 왔다.
죄송한데 예약한 객실의 보일러가 고장이나,
숲속의집 객실명 '바다향기1(6인실, 38㎡/11.5평)'로 바꿔 드리겠단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 - 숲속의집 - 바다향기1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신상으로 휴양림이 예비로 운영하는 객실인듯 보였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서,
아주 오랫만에 '되는 놈은 뭘 해도 되는...,' 그런 인생이 됐다.
엄마와 1박을 겸한 여행에서,
숙소는 무조건 취사가 가능해야 하고 가급적 한적한 곳이어야 한다.
그런 조건들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면서도 여타의 숙소들 절대 부럽지 않은 시설,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바다향기1'이었다.
4년 전 이맘때 나는 해미누나의 서해안길 변산반도 트랙에 동행하며,
부안마실길로 지정된 휴양림 앞 해안선을 지나갔다.
어두워서 뭐시 하나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을 유추하니 지금 창밖엔 분명 바다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냥 집에서 처럼 저녁을 먹고 테레비를 좀 보다가...,
그리고,
일어난 아침 창가에는...,
도저히 안나갈래야 안나갈 수가 없는 풍경이라서,
아직 떡실신 중인 엄마를 두고 조심조심 객실을 나왔다.
이리도 좋은 곳에,
이리도 좋은 시설로 자리한 휴양림이기에,
몇날 며칠을 두고 그 예약에 정진을 했건만 매 번 허사됨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퇴색하는 나뭇잎, 을씨년스런 바다, 흐린 하늘...,
변산반도 남부해안에 드리운 가을이 너무도 좋은 아침이었다.
아침 산책을 끝내고 객실로 돌아오니 엄마는,
창가에 그려진 이 풍경은 내팽개치고,
저거 오빠는..., 저거 동생은..., 하며,
테레비를 보고 있었다.
09시쯤 아침상을 물리고,
엄마에게 휴약시간을 주고자 다시 한 번 휴양림을 서성였다.
지금까지 여타의 숙소에서는 아침을 먹고나면 이내 떠날 채비를 했건만,
오늘은 나가라고 할 때까지 개기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을 찾은 모두가 다 그래 보였다.
10시25분 체크아웃까지는 무조건 있겠다고 다짐을 한,
떠나기 너무도 아쉽고 이쉬운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을 나섰다.
격포항으로 가 11시15분에 위도로 가는 철부선에 엄마가 탄 차를 실어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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