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서귀포 윈스카이호텔 본문
술과 길...,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그 곳에서 그(형님)를 만난다는 것이!
09시15분,
5코스의 시점 남원포구에 먼저 도착을 했고, 뜨문뜨문 오가는 트래커들을 보며 캔맥주를 마셨다.
11시30분,
코스내 그늘진 해안가 바위틈에 둘러앉아 형님이 장만한 제주막걸리 두 통을 나눠 마셨다.
13시30분,
하효항 어촌계식당에서 제주사람의 물회에 부산사람의 관여를 합치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2+4, 셋이 모조리 다 마셨다.
16시10분,
소정방폭포직전 검은여쉼터에서 파전에 막걸리 세 통을 또 나눠 마셨다.
20시쯤,
시내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오니, 푸주옥이 보였다.
특설농탕에 소맥을 말았지만, 잠이 와 더는 못마시겠더라~
형님이 예약한 숙소는,
지난번 모슬포에서 월평까지의 올레길에서 내가 1박을 한 그 부근이었다.
득분에, 그 날 그 곳에서 채우지 못한 무엇인가 채워진 기분이었다.
베이스캠프 - 서귀포 윈스카이호텔 (2020.09.26~27)
입실을 하자마자 기절을 했다.
05시, 좌우에서 들려오는 갸냘픈 코곯이 소리에 눈이 떠졌다.
씻지 않아서인지 몸이 건지러웠고,
더하여 같은 이불을 덮어야 하는 무명초형님이 왜 그렇게 잠이 들었는지는?
덮는 이불위에서 자다가 내가 덮은 반을 뺏들어 가 자신의 몸을 돌돌 말아버리니 포근함도 사라졌다.
씻을까? 하다가 대신에 컵라면을 사러 나갔다.
간판은 불이 켜져 있는데, 안은 불이 꺼져 있었다.
한 대 풋고 방으로 들어 와 무명초형님의 침구를 재정비한 다음, 다시 잠을 청했다.
서귀포...,
월요일 밤 10시가 되면, 우리는 거실을 비운다.
엄마의 완벽한 가요무대 시청을 위해...,
얼마전 밤 10시가 넘어 집으로 오니 엄마가 가요무대를 보고 있었다.
칠백리 바다 건너 그리운 내 고향~
동백꽃 송이처럼 어여쁜 비바리들~
수평선에 돛단배 그림 같은 내 고향~
아- 갑자기 그 날 혼자 간 서귀포가 막 그리워지더라~
속으로 조만간에 꼭 가야쥐!라고 다짐을 했던...,
그 서귀포에서 맞이한 또 한번의 밤에, 나는 내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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