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진해군항마을에는 - 진해근대사거리가 있다 본문
트리는 자취를 감췄고,
캐롤은 울려퍼지지 않아도,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간만에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퍼질러 자다가,
노는 날을 이렇게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일어나,
엄마와 함께 13시쯤 집을 나섰다.
진해군항마을에는 - 진해근대사거리가 있다 (2024.12.25)
11월에 군산을 두 번이나 갔다.
어쩌면 남의 동네,
군산이 가진 근현대사의 증표들을 서성이다가,
어쩌면 우리 동네,
진해가 가진 근대현사의 증표들이 문득 그리워졌다.
그날의 그 그리움은,
오늘 밀양으로 가는 길에서 또 문득 솟구쳐 길의 방향을 틀게 했다.
밀양을 향하던 행로는 15시가 가까워진 시각,
잔상으로 세월을 버티는 풍경 애잔한 진해 복원로터리에 도착을 했다.
진해에 올 때마다 참담해진는 기분 금할 길이 없다.
남녁바다 이 아름답고 예쁜 도시는 오롯이 진해여야 하는데,
광역시 하자는 창원의 꼬임에 넘어가 광역시는 고사하고 진해란 단독 지명만을 못쓰게 됐다.
풍경은 이렇게 내버려 둠이 맞다.
너무 화려하고 요란한 꾸암은 원래의 모습을 망치고,
원래의 모습에 묻은 그것들마저 증발을 시킨다.
좀 추웠지만,
그런 내색않는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
군사미항 진해에서 크리스마스 오후를 서성인다.
금바다라 한 김해에서 이제 바다는 없다.
진바다라 한 진해에서 이제 진짜 바다 풍경은 없다.
창원이란 모자를 쓴 진해가,
그 무의미한 모자를 벗고 오롯한 진해가 되기를 바라며,
16시30분쯤 노을에 물드는 '진해근대사거리'를 떠나왔다.
진해중앙시장과 명지시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니 19시쯤이었고,
진해만 참숭어로 성탄절 저녁을 즐겼다.
'기억투어 - 근대역사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프 하야리아가 있었다 - 부산시민공원역사관 (0) | 2024.09.13 |
---|---|
지금도 이리였음 - 익산근대역사관 (0) | 2024.03.26 |
노동당사 앞 - 철원역사문화공원 (0) | 2024.02.15 |
겨울비 내리는 날 - 부산근현대역사관 (0) | 2024.01.19 |
강나루 삶의 흔적 - 강경역사관 (0) | 202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