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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그때로의 초대 - 조선의 계획도시 낙안읍성 본문

기억투어 - 근대역사관

그때로의 초대 - 조선의 계획도시 낙안읍성

경기병 2025. 3. 12. 13:54

어제는 오른쪽 팔꿈치가 저리더니,
오늘은 걸을 때 마다 왼쪽 발목이 뻐근했다.
 
운전을 할 때는 돌출에 대한 반사신경도 예전만 못하고,
일상에서는 잦아진 건망증에 무엇인가 놓치고 잃어버리기 일쑤다.
 
흐르는 세월따라 늙어짐이 서글픈 날들에,
그런 나를 위로함은 엄마를 데리고 떠나는 것 뿐이다.
 
 
 

그때로의 초대 - 조선의 계획도시 낙안읍성 (2025.3.8)

낙안읍성 내 낙민루 - 1

 
 
늙어짐이 서글픈 세월에서 그래도 내가 나를 설레이게 하는 습관은,
틈만 나면 숲나들e 로그인 후 빈방을 찾는 짓이다.
 

이번주는 떠나지 않기로 했는데,
금요일 저녁 습관이 순천에서 빈방 하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생각이 났을 때는 즉각 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보기 일쑤라서,

출발 전 마트로 가 소소한 것들을 사고,

돌아온 11시10분 그제서야,

 

엄마와 오늘 내일 서성일,
전라남도 동부권의 중심 도시 순천을 향할 수 있었다.
 
 
 
 

 
 
 

 
 
 

 
 
 
13시30분쯤,
낙안으로 가는 길목에 반가운 그 식당이 자리해 있어,

약간의 대기를 감수한 탓으로 남도의 정찬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었다.
 
 
 

 

 
 
 

 
 
 

 
 
 

15시10분쯤,
대한민국 숱한 읍성들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에 터를 잡은 '낙안읍성'에 도착이 됐다.
 
 
 
 

 
 
 

 
 
 
미안하지만,
대한민국 읍성들은,
유구한 세월에서의 보존물이 아니라,
두서너 단의 옛것에 두서너 단을 이어 쌓은 복원의 축조물이다.
 
2D의 그때 축조는 수평적 방어였지만,
3D의 지금 복원은 그 어떤 의미도 없는 돌쌓기일 뿐이다.

 
 
 

 
 
 

 
 
 
어머니 나를 낳으신지 반세기도 훨씬 지나고서야,
나늘 낳은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낙안읍성으로 입성을 했다.
 
 
 
 

 
 
 

 
 
 

 
 

 

이런 넓은 들녘에,

이런 고즈넉한 성이 있다니...,

 

뭣한다고 진적에 못오고 이제서야 왔을꼬...,

 

 

 

 

낙안민속마을 골목길 - 1

 

 

낙안민속마을 골목길 = 2

 

 

낙안민속마을 골목길 - 3

 

 

야면석으로 쌓은 담장

 

 

빨래터

 

 

낙안민속마을 남문



혹자는 낙안읍성을 조선의 계획도시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럴만도 했다.

 

상수시설과 하수시설은 없었지...,

 

 

 

 

수양버들

 

 

수령 50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은행나무

 

 

??나무

 

 

어느 댁 감나무

 

 

피어나기 직전의 홍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떠나는 계절은 안중에도 없이 오는 계절만을 반긴다.

 

2025년 3월,

엄마와 나는 낙안읍성 낙안루 옆에서,

꽃망울 터뜨리기 며칠 전의 매를 보며 또 그렇게 간사해졌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그 마음 알기에...,

 

낙안에 오니 편지을 띄우고 픈 마음 간절했지만,

썼다가는...,

 

 


 

낙안읍성 내 낙민루 - 2

 

 

낙민객사

 

 

 

 

 

 

 

 

금요일 저녁,

무심코 순천에서 빈방 하나를 구했고,

 

토요일 오후,

그렇게 구한 방에 들기에 앞서 입성을 한 '낙안읍성'은 남도의 걸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