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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주실마을 그리고 - 지훈문학관 본문

문화투어 - 작품을보다

주실마을 그리고 - 지훈문학관

경기병 2025. 6. 11. 18:03

지지난 주말에는,

방화동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전라북도 동부고원 무진장 오지 장수군을 서성였고,

 

이번 주말에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경상북도 북부내륙 BYC  오지 영양군과 봉화군을 서성였다.

 

 

 

주실마을 그리고 - 지훈문학관 (2025.6.7)

지훈문학관 전경

 

 

떠남과 떠돎은,

여든다섯 엄마에게도 설레이는 일상이라서...,

 

현충일 포함된 3일간의 연휴,

자연휴양림 마니아들과의 치열한 예약전에서,

태백산맥 청옥산에서 겨우 방 하나를 구했기에 떠날 수가 있었다.

 

 

 

 

 

 

 

화진해변 - 1

 

 

화진해변 - 2

 

 

영덕당진고속도로 영덕나들목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의 베이스캠프화를 위해서는,

휴양림으로 가는 길 혹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서성일 정처가 필요했고,

 

휴양림 가는 길을 북상한 영덕에서 서북진으로 설정하니,

경상북도 내륙 BYC(봉화, 영양, 청송) 오지를 관통하는 31번 국도가 주요 루트가 됐다.

 

 

 

 

 

 

 

13시가 조금 지나 들어선 영양읍

 

 

31번 국도 따라 청옥산으로 가는 오늘 여정이 스치듯 잠시 머물 곳은,

1만5천의 사람들이 별을 보며 사는 영양군이 됐다.

 

 

 

 

 

 

 

 

 

 

 

 

 

도착과 동시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잠시 흩어져 점심을 먹고,

영양농협 하나로마트로 갔지만...,

 

마트는 구멍가게 수준이라 차마 들어설 순 없었다.

 

 

 

 

주실마을 가는 길

 

 

나는 뭉클해지는 감동보다는 두근대는 설레임을 더 중히 여기며 살고,

그런 나를 설레이게 한 작가는 '젊은날의 초상'을 쓴 이문열이었고,

그의 고향은 영양군 석보면인데...,

 

일생에 있어 두 번째 영양으로 온 나는,

이문열의 석보가 아닌 조지훈의 일월면으로 가고 있었다.

 

 

 

 

 

 

 

 

 

 

14시가 조금 지난 시각,

여름이지만..., 이리도 따사로운 볕이 드는,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지훈문학관'에 도착이 됐다.

 

 

 

 

 

 

 

 

 

 

얇은사 하이얀 꼬깔...,을 이 시인이..., 그 보다는,

이 시인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임이 더 놀라웠다.

 

 

 

 

 

 

 

 

 

 

 

 

 

6개월 전부터 바뀐 당뇨약으로 인해 하루 1.5ℓ의 물을 마셔야 하는 엄마이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아서 가끔은 옥신각신의 심리전에 들곤 한다.

 

볕 좋은 주실마을로 오니,

그제서야 그 옥신각신한 기류는 사라졌다.

 

 

 

 

 

 

 

 

 

 

 

 

 

내가 생각하는 시인묵객은,

근로는 않고 평생을 지 좋아하는 짓꺼리만을 하며 산 버러지들이다.

 

특히 방구석에서 날개 편,

이상 같은 인간들...,

 

 

훌륭한 아들을 둔 시인은 절대 그런 삶 살지 않았기를 바라며,

휠체어 입장이 여의치가 않은 문학관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입장을 했다.

 

 

 

 

 

 

 

 

 

 

 

 

 

 

 

 

 

 

 

 

 

 

 

 

 

 

 

 

 

 

 

 

 

 

왜 여기로 와 머물고 있는지...,

시도 시인도 잘 모르면서...,

 

 

 

 

 

 

 

 

 

 

 

 

 

닭실 주실 해샀지만,

그저 이런 고향집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이다.

 

 

내 애비란 작자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지 고향집을 노름방에서 잃은 등신 중의 상등신 노름꾼이었다.

 

 

 

 

 

 

 

 

 

 

 

 

 

그 상등신으로 인해 그 상등신이 디지는 날까지,

고생을 한 엄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시인의 생가로 가니,

 

내 보기에 멀쩡한 생가는,

내 보기에 그렇게 필요도 없는 수리 중이었다.

 

 

 

 

 

 

 

 

 

 

마을을 서성이다가,

문학관 앞 정자에서 들바람도 쐬고...,

 

그러다가 15시가 되기 전에 주실마을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