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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05 - 당항만 본문

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이순신길 05 - 당항만

경기병 2018. 1. 15. 14:16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945~1598)장군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잇는다.

 

 

1차 당항포해전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1592년 6월 당포해전에서 도주한 왜선이 당항포에 있음을 알아내고,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공격하여 왜선 26척을 격파했다.

 

 

 

 이순신길 05-1 적포만에서 당항포 (2018.01.06)  「1차 당항포해전길」

당항만 해안

 

부산과 마창진의 해안지선을 다 돌아,

이제 진해만의 바다는 경상남도 고성군 해안지선이다.

 

진해만으로도 부족한 바다는 그 속에서도 또 육지를 파고 들었다.

이순신길 05회차는 진해만을 모만으로 둔 당항만과 당동만 해안지선을 끼고 돈다.

 

 

 

[이순신트레일 5회차-시점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산리)]

 

 

01시 차를 몰아 고성읍으로 갔고 얼마 지나지 않은,

03시15분 남해안길종주대 해미대장님외 8분의 대원들이 고성터미널에 모습을 보였다.

 

늘 컴컴한,

그래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조우를 하고 있다.

오늘내일 장군께서 왜선 60여척을 때려뿌순 짜릿함으로 당항만을 실컷 걷자.

 

 

 

[약밥을 먹고, 또 감을 먹는다]  

 

 

[동이 약간 트일 무렵 동해면시가지에 들어섰다]

 

 

 

 

고성군 동해면은 확실한 반도의 지형이고,

반도의 북부에서 당항만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잡고자 내민 집게발 지형은 참으로 경이롭다.

 

어둠속 동진교하부와 좌부천마을이 자리한 집게발 지형을 돌아나왔다.

뭐시 비야 '한국의아름다운길이지...,

 

 

 

 

 

 

서라! 온나!

자초하는 혼란의 터 잡기 끝에, 바다가 보이는 들판의 한가운데 서 있는 포구나무밑 쉼터에서 아침을 먹는다.

 

이제 하다하다 길에서 마구로까지 썰었다.

근데, 황다랑어 뱃살이 이렇게 맛대가리가 없나..., 싶을 만큼 그 맛이 별로다.

혹 그 색히가 내한테 사기를 쳤나? 의심이 갔고, 판석이 생각도 났다.

 

 

 

 

 

 

 

 

 

 

 

 


灣에 灣이라 그런지...,

이게 바다인지? 호수인지? 반술이 된 상태라면 구분이 안될것 같은 잔잔해도 너무 잔잔한 바다다.

 

아마도 남미 티티카카호수가 이럴것 같다.

잘 됐다.

평생을 살아도 티티카카호에 갈 팔자도 아닌데 꿩 대신 닭이라다.


그 바다의 가장자리로 난 길을 원없이 걷고 있다.

바다 꼬라지 이러니 고기잡이는 땔챠뿌고, 해안에 논을 만들어 살고 있다.


 

 

 

 

 

당항만의 끝으로 가니 산 하나가 우뚝 솓아 있다.

거류산이다.

 

한 때, 나도 약간은 산에 미친적이 있어, 몇년전 상족암에 배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저 산에 올랐다.

산 아래 보이는 당동만의 풍경이 일품이었다.


어쩌면, 내게는 뻔한 곳이지만...,

그래도 타이틀을 가지고 이어 나가는 길에서 재회하는 지난날의 풍경은 반갑다.

 

 

 

 

 



해안지선만을 걷고 난뒤 형성된 트랙을 보면 지도를 그린 기분이다.
해파랑에서 형성된 각각의 트랙들을 동일 한 축척으로 출력해 붙인다면 고산자의 대동여지도일 것이다.


이번 이순신트레일에서도 그렇게 해야하는데,

술 퍼마신다고 충전을 하지 못 해 10개의 트랙중 2개는 형성도 못 했고 2개는 개판으로 형성이 되어 있었다.

장군께서는 그 와중에서도 꼬박꼬박 일기까지 쓰셨는데...,

 

 

 

 

 

 

 

 

 

이순신트레일은 새 신이라 흙을 묻히지 않기 위해 아스팔트길로 갔고,

남해안트레일은 헌 신이라 흙을 묻혀도 되기에 해안지선으로 갔다.

 

논 흙에 도둑놈가시까지 한것 붙혀 온 남해안트레일을, 당항만 만입의 끝 간사지교에서 만났다.

 

 

 

 

 

[간사지교]



채 04시가 되기전에 시작한 걸음이라 그런지,

점심을 먹고나니 남은 거리에 비해 해질녁까지의 시간이 여유롭다.

 

살면서..., 나는 토요일 오후가 제일 좋다.
점심을 먹고나니 이제 막 토요일 오후가 되었고, 햇살도 길도 바다도 다 토요일 오후의 색으로 갈아 입고 있었다.


 

 

 

 

 



그 명칭은 모르겠으나, 배수갑문 같은 시설에 도착을 했다.

 

걸어 온 길과 걸어 가야 할 길이 한눈에 다 들어 온다.

 

가야 할 길에 비해 걸어 온 길이 훨씬 많게 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걸어야 할 길이 왠지 지겹게 보이기 시작한다.

재법 걸은 모양이다.


배화교를 건너 회화면 스포츠파크를 지나 당항리 초입에 이를때까지...,

4km를 정말 닥치고 걸었다.


 

 

 

 

 

 

 

 

 



그렇게 4km를 걷고나니 이제 오늘길은 사실상 끝이 난 기분이었다.
독살의 형태가 뚜렷한 해안을 돌아 나오니, 아주머니 두분이 호안사석에서 굴을 까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

 

서산으로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가 당항만을 석양으로 물들이는데,

어불려서 먹는 굴 한점에 소주 한잔, 아~ 정말 좋더라~

 

 

 

 

 

 

 

 

 

 

 

혼자 걸었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생략했을 그 지루한 당항만의 해안지선을

혼자였음 절대 느끼지 못 할 즐거움으로 그 7할을 걸었다.

 

그로고나니 짧은 겨울해는 사라지고 없었다.

 

 

 

 

 

 

 

 

05시도 안됐는데, 또 숙소로 잡은 집안이 술렁인다.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고, 양치와 고양이세수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더 이얼리 버드스 캐치 더 웜" 이란는 서양 속담이 있다.

새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럴싸 하지만, 곤충의 입장에서 보면 괜히 일찍 일나가꼬... 일수도 있다

 

4시30분쯤 일어 나 5시가 되면 숙소를 나와 걷기 시작한다.

아... 아직 적응기에 있어 그런지, 이 순간이 내게는 너무도 처량한 기분이다

 

6시에 시작을 해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데...,

 

 

2차 당항포해전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1594년 3월 한산도에서 왜선 31척이 당항포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3도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출전을 했다.

견내량에 전함 20여 척을 배치하여 불의의 사태에 대비케 하고, 증도 근해에서 왜선의 길목을 막았다.

조방장 어영담에게는 정예함을 주어 왜선이 정박해 있는 당항포로 돌진케 하여 10척을 격파했다.

이튿날 이순신은 이억기와 진을 치고 일본구원병이 올 것에 대비하는 한편,

어영담을 당항포 안으로 공격케 하여 나머지 21척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이순신길 05-2 당항포에서 진동만 (2018.01.07)  「2차 당항포해전길」

창원과 고성을 잇는 77번국도내 동진교

 

조금은 춥고, 조금은 허기가 진다.

 

아니다.

한 시간만 더 잤음 정말 좋겠더라~

 

 

 

 

 

[저 봐라~ 유체이탈의 상태로 걷고 있는...,]

 

 

[한시간 정도 묵언보행을 하니 고성군을 떠나게 되었다]

 

 

 

 

 

비몽사몽,

라일라대원이 준 꿀호떡 2개를 걷기 위해 먹고,

전날 저녁 왜 밥을 안 먹었을까 직살나게 후회를 하며 두시간여 9km를 걸어 동진교에 이르렀다.

 

어제 점심 때 본 떡국가리가 제법 많이 남아 있을것이기에, 또 떡국을 끓일태세다.

다행스럽게도 배낭에 전투식량이 있어, 무조건 물을 부었다.

 

 

 

[떡국 잔치를 하고 계신다]

 

 

아침을 먹고, 창포고개를 넘어 창포항으로 들어 왔다.

창포만 넘어 고현항이 보이니 이제 남은 길의 윤곽이 선하게 보인다.

 

 

 

[창포항]

 

 

 

 

 

 

라일라대원은 길을 가다 개를 만나면 꼭 개에게 말을 건다.

이날도 사진속 휴게소를 지나는데 목줄이 풀린 제법 큰개가 덩치에 맞게 멍멍대고 있었다.

 

행여 친절하게 개를 자극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런 개새끼를 봤나...,

내한테는 쳐 짖고 난리더만, 라일라대원이 손짓을 하니 공손히 쳐 걸어 와 대뜸 그 앞에 오롯이 앉는다 

 

 

 

 

 

명초형님.

2회차부터 종주대에 합류를 하여, 쭉 기관차 역활을 하고 있다.

5km/hr에 육박하는 리딩에, 사람들은 아연질색을 해 엄청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형님의 리딩으로 종주대의 속도는 확실한 상승이 있었다.

무엇보다 형님은 걸음의 늘어남에 절대 연연하지 않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트레커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데..., 아직은 본선에서 조금만 이탈을 해도 적잖은 손실감이 든다.

 

 


 

 

 

 

창포만을 다 돌아 율티마을에 도착을 했다.

이제 남은 길은 기어서라도 간다.

 

반가운 화장실 나타남에 모두들 난리가 났다.

 

 

 

[코드1께서 보신 바다는, 창포만입니다]

 

 

[해안지선을 걸어가신 형님께서 남의 공장에서 나타나셨다]

 

 

 

 

[걸어 온 길, 창포고갯마루]

 

 

[걸어 온 길, 창포만]

 

 

대장님께서 고현항에 가면, 미더덕덮밥을 먹자고 했다.

모두들 처음 맛보는 그 이름도 그윽한 미더덕이란 말에 침 질질 흘리며 고현항 그 식당에 왔는데...,

 

식당은 영업전이었고,

이웃한 식당에서 1년치 생산량의 판매가 끝나 미더덕이 고갈 됐다는 비보를 전했다.

 

이런 멍청한 주민들을 봤나...,

저거 물것, 저거 팔 것은 남겨둬야지! 아놔~

 

다금바리.

현재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하루에 서너마리 정도 잡힌다고 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금바리는 거의 다 다금바리의 육촌도 못되는 능성어란다.

다금바리 때문에 능성어만 아직이 나는 현실이다. 

 

허나 제주도에서 잡히는 서너마리의 다금바리도,

돈을 짊어지고 제주로 가, 먹어려 해도 먹지를 못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잡는족족 저거끼리 다 먹어치운다고...,

 

이런 제주 어민들의 자애를 언제 쳐 배워 웰빙으로 살지!

 

 

 

[고현항]

 

 

 

 

 

 

 

 

미더덕덮밥도 못 먹고,

처절하게 걸어 진동만이 보이는 방조제에 도착을 했다.

 

네분의 형님과 대장님은 또 알바를 열나게 하시는지,

길 옆에 붙은 산을 올려다 보니 그 꼭대기에서 있나 없나 열띤 토론 중이시다.

 

 

 

 

 

[따라 가다 이나다 싶어 돌아 나오는 대원들]

 

 

[그리고 여유롭게 한 컷]

 

 

[막판 극심한 알바를 끝내고 오시는 걷기의 신들]

 

 

[이제 진동으로 간다]

 

 

 

 

 

 

[이순신트레일 5회차-종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

 

 

 

또 한파가 올려나...,

찬바람에 오소소해지는 인곡천을 거슬러 11시30분 진동삼거리에 도착했다.

 

당연 지난회차에서, 장 맛에 놀란 그 횟집으로 갔다.

무명초형님께서 쏘신 회 맛이 양일간 걸은 길의 맛이었나 싶었다.

 

 

 

[걷는 내내 추웠는지..., 따뜻한 바닥에 앉은 서나대원이 잔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06 - 동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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