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04 - 합포만 본문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장군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잇는다.
합포해전 (1592.06.16)
옥포에서 첫 승전후 영등포 앞 바다에서 머물러 있던 중,
왜선 5척이 지나간다는 급보를 받고 즉각 추격하여 전멸시킨 해전으로, 임진왜란 두 번째 승전이다.
이순신길 04-1 합포만~구산반도 (2017.12.16) 「합포해전길」
접선의 장소가 부산에서 마산으로 바뀌었다.
서부에서 02시 심야를 타면,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얼추 비슷하게 만나지지만...,
서부까지 가느니 차라리 마산에서 좀 서성이는게 낫겠다 싶어, 동부에서 00시40분에 출발 하는 막차를 탔다.
도계를 넘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동래서 싣고 하다보면 마산에 2시쯤 도착 될 터이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좀 서성이다가 고속버스터미널로 가, 한20분쯤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런 제기랄 마산에 도착하니 01시35분이다.
더 제기랄은, 심야버스는 도착시간을 한참이나 땡기는데...,
얼마나 준법운행을 했어면, 지 시간을 아주 꽉 채워 서울발 동양고속이 들어 왔다.
지나가는 고양이를 꼬득여 같이 한시간을 떨어야 했다.
이번 4회차에는 시화님과 이상한 대명을 쓰시는 남자분도 합류를 했다.
두분 다 괜찮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이순신트레일 4회차-시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이번 4회차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수협공판장사거리를 출발해,
구산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저도를 경유, 다음날 광암항을 거쳐 진동삼거리에서 그 걸음을 멈춘다.
[이번 회차에 탐방하게 될 마산-저도]
마산항을 지나, 두시간여를 남진해 가포해안에 도착 했다.
너무 일찍 스타트를 해 그런지, 해가 나올라면 한참이나 남았고, 시내로 나가는 버스들만이 새벽이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마산병원 쉼터 벤치에 누워 밤 하늘의 별을 보는데 우째그래 초롱초롱한지...,
(그 별빛을 술잔에 빠뜨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운드1)
창원시환경사업소앞 도로변 쉼터에 이르렀으나, 아침을 먹기에는 너무 일렀다.
할 수 없이 계속 남진을 해 덕동삼거리-유산삼거리를 차례로 지나 골매마을입구에 도착을 하니,
그제서야 여명이 밝아 왔고, 사전 뜻한바 자리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순신트레일에서 왜놈 사케 댓잔을 퍼 마셨다---라운더2)
1998년쯤인가?
이 곳에 측량을 왔다가 구산반도의 수정해안에 반한적이 있다.
허나, 통영으로 가기 바빠 그 길에서 꺽어 들어가야 하는 구산반도는 늘 뒷전이었다.
오늘 이십여년만에 그 바다를 찾아 간다.
내 듣기로 누군가 구산반도의 반을 로봇랜드 만든다고 초토화를 시켜 놓았다고 했다.
진짜였다.
선택과 집중!
무다이 가마이 있는 반도의 아름다운 해안을 뭔 로봇랜드 만드다고 생지랄을 떨어 이 꼬라지 몰골로 만들어 놓았는지!
집중을 하고 싶어면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선택이 안되면 집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놔! 제발 관선으로 가자! 민선 하다가 국토 초토화 되겠다.
[옥계항 가는 길]
바닷가 한적한 해안도로를 걷게 되니, 모두들 평온한 걸음이 된다.
차를 타고 가 봐라! 절대 이런 기분, 이런 풍경 안보인다.
분명 이런 기분은 걸어야 생긴다.
잔잔한 너울이, 그 소리까지 수줍어 못내는 바닷길을 제법 걸었다.
다 보여줌도 수줍었는지 해무마저 고운 길이었다.
길의 끝이 막혀 있음 어떻게 하지?라며 조금은 걱정스런 대장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산모퉁이 농삿길은 보란듯이 큰길을 내 놓았다.
큰 길에서 뒤돌아 보니, 앞서 간 무명초형님은 저 뒤에서 걸어 오고 계셨다.
안녕삼거리에서 옥계항으로 가는 길을 안녕로라 했고,
옥계항 직전에서 갈라져 옥계삼거리로 가는 길을 옥계로라 했고,
옥계삼거리에서 갈라져 반동삼거리로 가는 길을 구산로라 했다.
그렇게 저도로 가는 길목, 반동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농협창고앞 볕 한껏 들어 오는 양달이 있었다.
누군가 버려 놓은 지압이 되는 골판지들이 너부러져 있었다.
당연 앉아 쉬어야지!
(과메기 무침에 막걸리를 곁들어 또 주 쎄리 퍼마셨다---라운더3)
[콰이강의 다리]
그냥 대열을 따라 가면 되었을 걸...,
구지 리턴을 해, 하나로마트에서 또 몇병을 주워 담았다.
(밤모자를 아마 이쯤에서 잃어 버렸지 싶다)
빨간색 녹막이페인트칠을 한 철재아치교! 그 다리가 나타났다.
모두들 좋다고..., 포말이 눈 앞 3미터이내에서 부숴지는 건물귀퉁이에서 점심을 먹었다.
서나대원이 굽고, 자르고, 닦고 하는 모습이 착한 종부 같아 실실 짜증이 난다.
꺼내 놓은 길의 살림살이들을 다시 챙겨 넣을 생각을 하니, 엿장수가 그리워도 졌다.
에랏~ 모르겠다.
길은 다 온듯 했고, 바다는 바다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나는 나대로...,
부어라 마셔라를 해 버렸다----라운더4 (해롱해롱-셧아웃!)
아리랑길 005 - 저도 (2017.12.16)
이후, 어떻게 섬에 들어 갔는지 모르겠다.
이후, 누군가의 사진을 보니 내가 질질 끌려 섬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혼수상태인 나를 끌고 이 다리를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자 했다. 니발내발ㅋㅋ]
분명, 대열을 추종하며 입에 개거품을 뿜고 섬의 해안길과 용두산을 넘었지만...,
형성된 트랙외에는 기억이 없는 저도였다.
식당과 숙박이 동시에 가능한 숙소에서,
해질녘이라 한층 더 쓸쓸해진 진동만의 겨울바다를 보니,
또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굴과 가리비를 쪄 또 열나게 퍼마셨다.
목이 말라 일어난 새벽 방안은 뜨겁다 못해 불가마다.
그 속에서 전날의 걸음이 사뭇 힘이 들었는지 모두들 끙끙 앓으며 풀풀 주무시고 계신다.
밖으로 나와 물을 찾으니 있나?
화장실 세면대에서 수도꼭지를 열고 괄괄괄~
이순신길 04-2 구산반도~진동만 (2017.12.17)
05시, 2일째 서진을 시작한다.
추워서 아주 디지겠다.
바람은 없었지만,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듯 했다.
엄청나게 추웠지만, 열나게 걸어면 되니깐..., 걱정은 없었다.
라일라대원이 영하6도라고 하니, 더 추워졌다.
[반동삼거리]
계획은 어제의 죄송함도 있고 해,
아침 먹을 장소로 정한 구서분교까지 최대한 앞서 나간 다음, 대원들이 도착을 하면 바로 셀터로 들어 오시게 함이었지만...,
명주해변에서 길 한번 잘 못 들어 앞서 나간 이격차를 단번에 말아 먹어 버렸다.
어쩌면 그게 다행이었는지...,
명주해변을 지나니 해양드라마세트장이 나왔다.
사전 답사의 경험이 있는 대장님께서는 그 곳을 대원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간절한듯 보였다.
2일차 최고의 탐방지였음에 이의는 없었다.
문도 없지만, 문도 열기전 세트장 제1차 관람을 하고, 주차장으로 나와 아침을 해 먹었다.
스커트가 없는 셀터 밑으로 들어 오는 찬바람에
방금 꺼낸 물티슈가 바로 동태가 되어 버리는 강추위였다.
[세트장 제2차 관람후, 이제 이번 출정의 종착지 진동으로 간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1002번 지방도를 걷는다.
하나 넘고 나면 또 나오고, 또 넘어면 또 나오는..., 고개를 몇개나 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된줄도, 지겨운줄도 모르고 걸었다.
다들 어디에서 그렇게 신이 났는지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춤은 나만 춰나...?)
가끔식 언덕 아래로 보이는 바다.
도로변에 들어 선 사람의 집들도 몇 없는 단순한 아스팔트길.
서로가 서로의 풍경이 되어 걷다 보니 진동이 보이는 광암항에 도착을 했다.
떨어진 담배를 사러 17km만에 나타난 구멍가게에 들어섰다.
그냥 담배만 한갑 사고 나왔다.
[광암항]
[이순신트레일 4회차-종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내가 술을 마시지 않고 걸어니,
대장님과 초록누님이 너무너무 좋다고들 했지만...,
겨울엔 숭어회에 소주를 마신 다음, 물메기탕으로 마무리를 해야 햇!
진동시장내 장이 맛있는 횟집에 둘러 앉아 숭어회와 감시를 썩어 아주 푸시고 맛나게 먹었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05 - 저도연륙교
'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순신길 06 - 당동만 (0) | 2018.01.29 |
---|---|
이순신길 05 - 당항만 (0) | 2018.01.15 |
이순신길 03 - 진해만 (0) | 2017.12.09 |
이순신길 02 - 낙동강하구 (0) | 2017.11.26 |
이순신길 01 - 초량해협 (0) | 201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