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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09 - 고성만 본문

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이순신길 09 - 고성만

경기병 2018. 5. 30. 14:07

델타y 나누기 델타x의 값을 -tan 계산하고, y,x 부호에 따라 정해진 상환에 방위선을 긋어 방위각을 구한다.

구해진 각과 거리를 기기에 입력 해, 흙먼지 날리는 필드에 표식을 한다.


마산에서 통영으로 가는 길, 14번국도의 확,포장현장에서 눈만 뜨면 측량을 했다.

그 때는, 뇌와 눈알이 아주 괴로웠다.

 

세월은 더럽게도 빨리 흘렀다

 

클로소이드곡선이어서 더 뇌와 눈알이 괴로웠던 그 길을 「이순신트레일」 제09트랙으로 설정 해 걷는다.

이 때는, 배낭의 무게에 발바닥이 아주 괴로웠다.

 

 

당포해전 (1592.07.10)

사천해전 승전후 사량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적의 동태를 파악하던 중,

일본군이 당포(미륵도 서북부해안)에 정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출전을 하였다.

일본군 300여 명이 성을 노략질 중이었고,

이에 순천부사 권준이 적장을 쏘아 맞히고 거북선이 돌진하여  적선 21척을 모조리 불태웠다.

 

 

 

 이순신길 09-1 통영운하에서 도산반도 (2018.05.19)  

도산반도에서 바라 본 사량대교

 

 

이순신길 09 트랙은,

 

제 1일차,

통영대교 남단을 시점으로 인평동과 평림동의 반도 지형을 돌아 원문고개로 나온 다음, 도산반도내 수월숲까지 간다.

 

종주대 출범 후 처음으로 비박을 시행하고...,

 

제 2일차,

수월숲을 출발 해 도산반도를 빠져 나와 14번국도를 따라 고성만 만입의 끝에서 그 트랙을 종료시킨다.  

 

 

 

[03시쯤 종주대가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기에, 02시쯤 마창대교를 쳐 건너야 했다] 

 

 

어디서 이런 열정이 나오는지...,

이제 트레킹을 한번 나갈려면 왕보따리까지 싸 들고 가야 한다.

 

고성에 차를 파킹하고, 통영으로 가기 위해 짐들을 택시에 옮겨 싣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건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액션들이다.

 

친절한 택시운전수를 만나,

터미널안으로 짐들을 같이 옮기는데, 매물도로 백패킹을 떠나는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든다.

그리고 나와 짐들을 보더니..., 와~ 이런분 있음 최고겠다고 한다.

 

니들도 미치면 이렇게 돼~ 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들이 맨 박배낭을 보는 순간, 니나나나 미치긴 마찬가지여서 참았다.

 

 

 

[이순신트레일 09회차-시점 (경남 통영시 미수동~당동)] 

통영운하

 

 

아니, 지난 회차에 뭘 했기에..., 하면서 통영대교를 또 건너야 했다.

 

언제부터인가? 길에서 사진찍기가 아주 귀찮아졌다.  

시화도 오지 않았는데, 걷는 발길 멈춰서기 싫어 대책도 없이 카메라를 배낭에 넣은 채 걸었다.

 

 

 

 

 

 

 

남해안길에 적을 둔 후, 몇일전 단톡방에서 연이어 생난리를 부렸다.

 

통영터미널에서, 버스의 도착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어떤 표정으로 만나지? 그게 다소 걱정이었다.

버스는 왔고..., 나는 생깠다.

  

출발지인 통영대교남단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는 순간,

입이 튀어 나온분들을 피해, 평상시의 입이 유지된 분들이 타는 차에 잽싸게 올랐다.

메롱~~ 

 

 

 

 

 

평소의 배낭무게에서, 형님들은 3kg 누님들은 2kg 나는 돼지살 때문에 6kg가 가중 되었다.

 

수월숲에서, 텐트를 쳐 놓고 둘러 앉아 bbq 난전을 한판 할 생각으로만 걸었다.

그랬더니, 의외로 무겁지는 않았고 따라 걷는 그림자의 형상이 꽤 괜찮은 실루엣이 되었다.

 

 

 

[평림생활체육공원 호안구조물 천단부 (길, 아니 선을 걸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통영대교로 갔던, 그 나들목에 이르렀다 (아직은 식전)]

 

 

06시10분, 평림동생활체육공원을 지났다.

 

03시40분부터 걷기 시작을 했으니, 걷기도 제법 많이 걸었고 허기도 느껴졌다.

급 저혈당에 헝거리정신이 사라졌다.

 

이내 뒤에서 '서라'의 절규가 들려오기 시작했지만...,

조금만 더 가면 사방이 오션뷰인, 데크아일랜드가 있기에 생까고 전진을 이었다.

 

 

 

 

 

인도양의 눈물 몰디브,

통영만의 눈물 해상공원 데크,

 

절묘하게도, 서나대원이 아침으로 카레를 준비 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 한 채, 자꾸만 숟가락으로 먹어라고 했다.

카레는 손가락인데...,

 

식전부터 해상데크를 돌던 통영시민들이, 그 냄새에 식욕이 돋아나서인지는 모조리 다 사라졌다.

 

 

 

[도산일주도로로 들어 가기 위해 원문고개로 간다]

 

 

[괜히 질러 가고자 매립공사장 해안으로 갔다가, 신발이 뻘 만신창이가 되었다]

 

 

[실질적으로 통영과는 작별을 했다]

 

 

 

 

아~ 내 모자들...,

 

몇일전 대운산에서 야영을 하며,

배낭시그널과 산악회깃발을 텐트에 달고 생지랄을 하다가, 이순신길에서 씌고 다니던 모자를 잃어버렸다.

모자가 사라진 것을 알고나니 한동안 허 했다.

 

이번 트랙에 나오면서,

해파랑50코스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서 구입한 모자와, 둥근창이 있는 모자를 가지고 나왔다.

 

앞서 걷는 해미누나와 보스형님을 보며, 나도 모자를 쒀야지 했는데...,

아 놔~ 모자들이 없어졌다.

 

이런 시바개왕짜증그것도두개가동시에아놔쳐돌아버릴팔자에이오지랖개딱다구리미친ㅜㅜ

 

이후, 감은지 3~4일째로 접어 든 머리를 건질며 걸어야 했다.

 

 

 

 

 

 

 

해파랑을 걸어면서...,

가끔식 스치는 동일 목적의 사람들을 보곤 했다.

 

나와 그들의 다름은,

나는 단수, 그들은 복수의 형태였다.

 

어떤날은,

엄마 갔다오께, 엄마 갔다왔다. 단 두마디만 한 날도 있었다.

 

 

이순신길을 걸어면서...,

스치는 동일 목적의 사람들은 없어도 같이 걷는 남해안길종주대가 있어 목에 피가 날라한다.

 

H와 대화를 하다가 S와 대화를 하고, 모든것이 즐거웠고 모두가 즐거웠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즐거운 길은, 누군가의 수고와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성립이 되지 않음을...,

 

그리고, 보게 되었다.

그 수고와 노력에, 당사자는 지쳐가고 있음을...,

자기가 설정을 한 길에서, 오로지 자기만이 누리지 못하는 걸음을 걷고 있음을..., 

 

그래서, 그녀를 위로했다.

그 위로에 그녀가 미소를 띄우니, 나는 오냐오냐가 되더라~

 

  

 

 

 

 

 

[수월숲 가는 길]

 

 

물이 떨어진 분지포에서, 식수를 구해 다시 길로 나섰다.

 

돌아 나가기 싫어, 내심 길이 나오겠지란 심정으로 숲길로 접어 들었다.

길은 나오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굴껍질 가득 쌓인 해안가에 닿을 수 밖에 없었다.

 

문득 생각 난 단어가 로빈스크루소였는데...,  모두들 빨치산이라고 했다.

득분에 원시적 풍경의 해안에서, 표류하는 심정도 느껴보고 좋더라~

 

 

 

 

 

[수월숲]

 

 

15시 정각, 1일차 종착지 수월숲에 도착이 되었다.

도산반도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슈퍼가 문을 닫았음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슈퍼는 바가지에 혈안이 된 눈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주인은 친절했다)

 

돈은 나중에 받으시고,

일단은 AC가 급하니, 냉장고에서 히야시 된 삐루와 꼬푸를 셀프해 좔좔좔후 그대로 샷을 때리니,

그 모습을 보던 해미누나 내 꼬푸를 뺏았아 단숨에 쭉 빨어시더니 와 맛있다! 하신다.

아~ 내 버블~~~

 

 

 

 

 

 

 

길이 중요한 것이지, 그 길에 따른 부수적 요건들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1일차 종착지에 숙소, 식당 등이 없어도 트랙은 불변함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이순신길 09-2 고성만 (2018.05.20)  

고성만 해지개다리

 

 

도산반도해전을 치루고,

이순신길 09회차 제2일째 트랙 형성에 나섰다.

 

 

 

[바다 건너 사량도]

 

 



도산해맞이공원에서 가오치항까지의 길은 황홀했지만,

새벽녁 도산반도해전을 치뤘음에 또 보이는 풍경보다는 심적 짜증스런 기분에 그저 걸었을 뿐이다.


왜 말을, 듣는 이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해대는지...,

좋은 기분으로 걷는 남의 걸음을 왜 이렇게 망쳐 버리는지...,

상대도 그런식으로 말을 하면 참아 낼 인내조차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그렇게 망쳐 버린 기분 토해 내며, 도산반도를 빠져 나왔다.


14번국도에 접어 들면서 기분은 조금 나아졌지만,

무거워져 오는 배낭의 무게에 발바닥 압착감은 상당해져 왔다.

 

학섬휴게소부근 고갯길을 라일라대원이 질주를 한다.

추종하는 걸음이 힘에 붙이는데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이놔~ 뭐지??

 

 

 

 

 

[돌아 나 온 도산반도]

 

 

 

 

 

 

 

 

 

  

당초의 종점에서 2Km를 줄이고도 5Km가 남은 지점부터 모두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힘듦이 역력해 보였다.

 

빨리 그 끝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걸었다.

그렇게 걸어나가니 바다위로 난 데크길이 나왔고, 해지개다리가 보였다.

 

 

 

[이순신트레일 09회차-종점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 

 

 

혹시 경기병님 아니세요?

DMZ내 해파랑50코스에서, 혼자 걷는 내게 처음 말을 걸어 준 사람은 해미누나였다.

혀 끝에 달린 칼에 베인 쓰라림을 감싸 준 사람도 해미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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