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11 - 사천만 본문
해를 따라 서족으로 간다.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장군계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잇는다.
사천해전 (1592.07.09)
거북선을 처음으로 투입한 해전이다.
23척의 전선을 이끌고 노량으로 향하던 중 하동선착장에서 원균이 이끌고 온 3척과 합세하여,
사천으로 향하는 적 전선 1척을 그 자리에서 격파하고, 사천선착장에 일본군이 있다는 소식에 곧장 사천으로 향했다.
일본군은 12척의 전선을 정박해 놓고 산 위에 올라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장군은 간조로 인해 배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 함을 인지하고 퇴각의 태세로 적을 외해로 유인했다.
일본군 200여 명이 내려와 반은 배를 지키고 반은 언덕 아래에서 포와 총을 쏘았다.
조선 수군은 조수가 밀물로 바뀔 때 거북선을 앞세워 일본전선의 중심을 향해 돌진하여 전선 모두를 파괴했다.
이순신길 11-1 남일대에서 사천만 (2018.06.30) 「사천해전길」
장맛비가 내린다.
빗속을 되돌아보니, 二千里를 걸어 三千浦까지 가 있었다.
내리는 빗속에서 의미는 씻겨져 버렸다.
빗속을 무작정 걸어 간 기분, 그게 의미였다.
이순신트레일 15회차는,
삼천포항 직전에 위치한 남일대해변을 시점으로,
삼천포해안을 돌아 사천만을 건너 송도와 비토섬을 일주한뒤, 하동 땅 진교에서 그 트랙을 종료시킨다.
[이순신트레일 11회차-시점 (경남 사천시 향촌동)]
지난 10회차,
남해안길종주대는 삼천포항 용궁시장까지 서진을 했지만,
이순신트레일은 차량회수를 위해 남일대해변에서 트랙을 종료시키고, 상족암으로 갔다.
상족암애서,
세안과 양치를 하고, 담배 한대를 물고 윤슬 찬란한 남녁바다를 혼자 즐긴 호사스런 시간이었다.
때문에 10트랙 시점이 남일대해변이 되긴 했지만...,
좋았다.
가로등 불빛만이 숨을 쉬는듯한 해안길을 홀로 호젓이 걷는 기분이...,
근데, 서울에서는 왠만한 지방의 소도시들까지 심야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근데, 부산에서는 22시가 막차가 심야이다.
20시쯤 무작정 집을 나왔다.
왜냐? 깊은밤 혼자 삼천포 해안지선을 걸을 요량으로~ 룰루랄라~~
이런, 삼천포터미널에 내리니 00시10분쯤이었다.
이런, 서울에서 2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어니, 무려 4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다.
우산도 없는데 비까지 쳐내린다.
일단 택시를 타고, 아니 담배 한대를 물고 터미널 주변을 서성이다가 남일대로 갔다.
[남일대해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개미새끼 몇마리 정도는 지나다니고 있었겠지...,
아무도 없는 보슬비 내리는 어두운 바닷길을, 파도소리에 기대어 걸어 갔다.
좋더라~
[아이구 시발! 놀래라~ 누구세요?]
[아~ 아무 쓸모도 없는 삼천포아가씨였군요!]
아놔~ 최소 두시간은 소요되겠지..., 했던, 남일대해변에서 용궁시장까지는,
멍청한 알바까지 포함을 해도, 3.9Km 채 1시간도 걷지 않았는데 끝이 나 버렸다.
우짜라고??
터미널앞에 보였던 찜질방에 들어 가 멍을 때린다?
싫더라~
피씨방에 들어 가 게임을 한다?
피씨방이 있어야지~
주점에 들어 가 혼자 유흥을 즐긴다?
그러다 종사자와 눈이 맞아 버리면 트레일을 넘어, 인생이 꼬일 수도 있어~
일 없이 터미널까지 쭉 올라 갔다가, 일 없이 용궁시장까지 쭉 내려왔다.
그리고, 보이는 해장국집에 들어 가 소주 한병과, 뚝배기 한사발을 시켰다.
[05시가 다 된 시간, 드디어 남해안길종주대가 왔다]
이번 회차에는,
본부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진 하늘마음형님과, 솜다리누님이 첫 동행을 했다.
그리고, 태양형님까지...,
대간, 정맥 종주가 주모터인 본부에서,
해미누나의 국토해안종주길은 그 다음이라는 행렬의 기분이었는데..., (나만 그런가?)
이번 회차에 참여를 하신 분들을 보니, 아주 막강풀하다. ㅋㅋ
[사천만 하류를 횡단해, 창선도로 가는 첫번째 교량 삼천포대교]
그래~ 초장부터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 안돼!
남해안길에 기대를 걸고 먼 길을 달려 온 두 분이 너무 안스러워지잖아~
[초양도]
산분령포구에 닿았을 때, 비는 본격적으로 퍼붓길 시작했다.
모두들 비에 대한 채비들을 했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걸었다.
사람외의 모든 것들이 비를 맞는다.
비를 맞는 바다는 그리움이었다.
비는 쉼 없이 줄기차게 내렸다.
모충공원에서도, 대포항에서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미친놈마냥 비를 두들겨 맞으며 그냥 걸었다.
옷은 이미 젖을대로 젖었고, 신발에 마저 빗물이 들어 왔다.
사천만의 사천대교를 건넜고,
그냥 마-주쎄리 퍼붓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1일차 숙소가 있는 송도까지 걸었다.
아리랑길 009 - 송도 (2018.06.30)
비토교를 건너 송도로 들어 갔고,
친절한 소모즈씨의 배려로 따뜻한 점심을 먹었다.
파붓는 비에 사진이고 나발이고는 생략을 하였다.
아리랑길 010 - 비토도 (2018.06.30)
그리고, 토끼교를 건너 비토토로 들어 갔고 그 섬을 일주한후 1일차 42km가 끝이 났다.
역시 사진이고 나발이고 퍼붓는 비에 걷기만 했다.
이순신길 11-2 사천만에서 진교만 (2018.07.01)
다음날, 물기만 조금 사라진 옷과 신발로 다시 길로 나왔고,
15km를 어떻게 걸었는지, 투쟁에 가까운 걸음으로 진교에 닿았다.
사진은 니이미~~
양이틀 신발에 비를 담고 걸었다.
발바닥은 아작이 났다.
진교에서 슬리퍼를 샀는데..., 이게 또 지압 엠보싱이 있어 더 죽는 줄 알았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12 - 사천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13 - 비토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14 - 거북교
'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순신길 13 - 광양만 (0) | 2018.10.08 |
---|---|
이순신길 - 섬 나들이 (0) | 2018.07.17 |
이순신길 10 - 자란만(1) (0) | 2018.06.12 |
이순신길 09 - 고성만 (0) | 2018.05.30 |
이순신길 06 - 당동만 (0) | 201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