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길 13 - 광양만 본문
출발 당일 예상치 못 한 인생사가 발목을 잡았다.
이순신길로 나간다면 미안해질 것이고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텐데...,
결장대원의 속출로 20회차 참여인원이 다섯명으로 줄어 들었다.
출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량대첩(1598.12.16)
戰方急 愼勿言我死..., 이 말을 남기고 노량의 관음포에서 그는 떠났다.
명나라 수사제독 진린은 배의 바닥에 세 번 엎어지면 말하길, "고금에 그 같은 자 다시는 없다"하였다.
임진왜란 마지막 대규모 해전으로,
명량에서 대패한 일본은 고니시 등이 이끄는 500여 척의 전선을 구축 노량과 왜교 등지에서 공격해 왔다.
이순신과 진린의 조명연합함대는 200여 척의 전함으로 맞서 싸워,
적선 200여 척을 격파하고 1만에 가까운 적을 참살하였다.
관음포 방면으로 달아나는 패잔선 50여 척을 소탕하던 중...,
아리랑길 011 - 남해도7 (2018.09.15) 「노량대첩길」
이순신트레일 20회차는,
알곱 트랙에 걸쳐 도합 218km에 달했던 남해도를,
2018년 9월13일 18시에 개통된 노량대교를 통해 빠져 나와,
하동군 금남면의 노량포구와 금성면의 갈사만을 지나 경남도 해안지선을 끝내고,
섬진강하구 전남도로 넘어 가는 섬진대교를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아홉번째 도시 광양시에 들어선다.
광양국가산단을 가로질러 이순신대교의 장엄함이 압권인 광양만 서호대교서단에서
1일차 이런 디질로드 약50km를 클리어 한다.
2일차, 어제의 광양국가산단 직선도로를 단번에 예고편으로 만들어 버린,
광양항배후도로 직선구간(도합 12.5km)을 인내에 한계가 올 때까지 걸어 광양만 초남대교를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열번째 도시 순천시에 들어서고, 해룡면 신성포를 지나 20트랙 67km의 종점 순천왜성으로 닿는다.
2018년 9월 15일 15시15분,
경남 하동군 금성면 나팔포구를 빠져나와, 전남 광양시 태인동으로 들어가는,
섬진대교 하프라인을 지난다.
이순신트레일 경남도 구간 1,060km가 끝이 난 순간이고,
이순신트레일 전남도 구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보행로 없는 교량을 달리는 차들의 눈치를 보며 사람들을 앞세우고 걸어가는데,
느끼지 못하는 섬진강에 갈 길만 먼 그런 기분이었다.
[67km 그 디질트랙을 함께 할 남해안종주대가 9월15일 02시쯤 사천터미널에 도착 했다]
남해읍 국민체육센터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 지난 18회차의 시점 서면 노구리 유포로 가니, 곧 가게 될 여수가 보였다.
[이순신트레일 20회차-시점 (경남 남해군 서면 노구리)]
2009년에 벌써 제주올레를 끝내고, 지리산둘레길, 섬백리길, 해파랑길, 그리고 진짜 알프스 등등...,
내가 아는 대한민국 최고의 트래커 해미누나,
항상 그 길에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은 걷고 있는 이쯤이 도통 어디가 어딘지 감을 안잡고 걸어시는 코드1,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걷기머신 무명초형님,
머물지 않는 위크앤더 태양형님,
힘듦을 말하지 않는 곧 제2의 해미를 꿈꾸는 신서나대원,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명이 2018년 9월 15일 03시40분,
경남 남해군 서면 노구리 유포마을에서 20트랙 첫 발을 내딛었다.
[방파제 끝에도 사람은 산다]
[관음포 가는 길]
[이순신순국공원 가는 길]
06시 40분쯤, 장군의 유허지에 조성된 '이순신순국공원에 도착을 했다.
짙은 어둠속, 오락가락 하는 빗속 13km여를 걸어 왔다.
순국공원내 정자에서 아침을 먹고, 다섯분이 첨망대 탐방을 간 사이 나는 묵념을 했다.
지난 회차에 이어, 이번 회차 역시도 비가 내린다.
신발에 들어오는 빗물 따위에는 이제 관심도 없거니와 무심해졌다.
[뉘가 있어, 이런 날에 장군을 찾아올까마는...1]
[뉘가 있어, 이런 날에 장군을 찾아올까마는...2]
장군의 유허지에 비가 내린다.
성웅 이순신!
국가의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세계해전사에 유례가 없는 연승압승의 대기록으로 조선을 구했다.
그런 그에게, 당리당략에 눈 먼 조정과 무능한 왕은 투옥까지 시켰다.
나 였음..., 왜구에 앞서 우선 조정과 선조부터 개작살을 쳐냈을 것이다.
내리는 빗속 우뚝 선 장군의 형상을 보는데...,
왜일까? 장군이 죽으로 구한 지금의 대한민국이 싫어지더라~
[노량대교 가는 길]
[그리고 드디어...,]
노량대교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현수교로,
2009년10월26일 착공하여 9년 간의 공사 끝에 2018년 9월 13일 완공과 함께 개통되었다.
국도 제19호선을 구성하는 도로로,
건설 당시에는 '제2남해대교'로 지칭 되었으나 2018년2월11일 '노량대교'로 확정되었다.
총 연장 3.1km, 주탑은 148.6m로 50층 건물의 높이와 같으며, 'V'자 형태로 8도의 경사각을 적용 한,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로 기록되었다.
노량대교가 건설된 해협은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주탑의 경사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다.
다시 대한민국이 좋아졌다.
이순신트레일에서는,
남해에 놓여진 숱한 해상교량들을 만나고, 가끔은 그 교량을 건너 섬으로 들어 가고 있다.
육지와 섬을 잇는 교량을 연육교, 섬과 섬을 잇는 교량을 연도교라 쳐해쌋는다.
지금까지 건너 온 해상교량들 중,
영도로 들어가는 부산대교와 영도를 빠져 나오는 영도대교,
마산의 저도로 들어 가는 콰이강다리,
거제도로 들어 간 신거제대교와, 그 부속섬 칠천도에 놓인 칠천교, 그리고 거제도를 빠져나온 거제대교,
삼천포와 창선도를 잇는 삼천포,초도,늑도,창선 각기4기의 대교들,
창선도와 남해도를 잇는 창선교,
남해도로 들어갔던 남해대교, 등이 기억에 뚜렷하다.
그리고 20트랙에서는,
엊그제 개통한 노량대교를 건넜고, 곧,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잇는 섬진대교를 건너게 된다.
21트랙에서...,
지금까지 숱하게 건너 온 교량들과, 앞으로도 숱하게 건너야 할 교량들이 있지만,
나는, 반드시 걸어서 건너고 싶은, 아니 꼭 그러해야만 하는 교량이 하나 있다.
[바로 이 교량인데, 어떻게 하면 걸어서 건널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반드시 걸어서 건너야 한다.
그건 그렇고...,
10시30분, 따끈한(비는 오지만...,) 노량대교를 건너 하동군 금남면 신노량포구에 도착했다.
비 맞은 생쥐꼴로...,
이순신길 13-1 노량에서 광양항 (2018.09.15)
아리랑길 11의 섬이었던 남해도를 돌고,
다시 이순신길의 남해안 13트랙을 형성시킨다.
[경남 하동군 금남면]
지난주, 우연찮게 제주올레길 한 코스를 걸었다.
걷다보니, 올레트랙을 무시하고 해안지선으로 걷고 있는 나를 인지했고 웃음이 나왔다.
해파랑길과 이순신길의 후유증...,
아마도 발이 선택하는 길을 앞으로도 걷게 될것 같다.
[하동 화력]
갈사만으로 가는 길,
길 꼬라지, 바다 꼬라지, 사람 사는 꼬라지..., 전부 다 그렇더라~
길가에 난 풀은 정신 없이 자랐고,
굴껍데기, 방치된 어망, 생활쓰레기에 해변은 엉망진창이고, 사람의 집들에서는 그 어떤 정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쉼 없이 걷고만 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그 흔한 마을앞 정자는 고사하고 여섯이 둘러 앉을 공터마저 없다.
할 수 없이, 갈사만 초입 두 평 남짓한 길가에 퍼질러 앉았다.
깻다리형님과 해리랑형님이 없어니, 술 맛도 없고...,
「미친 정책과 생각 없는 행정」
남해안을 걷다 보면, 어떤 미친색히들이 지랄을 해 바다와 해안지선을 망쳐 놓은 경우를 종종 본다.
하동포구 칠십리길, 그 끝자락에 위치한 갈사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쑥대밭이 되어 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의 파악도 없이,
무조건 저질러 버리는 정책의 돌이킬 수 없는 매립이 지금의 갈사만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바다에 생겨 난 고아의 땅은 처량하기만 하다.
[연막포구]
[나팔포구]
나팔포구를 지나 섬진강 하류를 거슬러 오른다.
지쳤는지? 모두들 말이 없다.
강의 하구, 그 것도 섬진강의 하구인데...,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경상남도와 작별을 해야하는데...,
지쳤는지? 모두들 말이 없다.
무심히 흐르는 강물, 무심히 달리는 차들...,
그렇게 섬진강을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아홉번째 도시 광양시에 들어 섰다.
[섬진대교]
2018년 9월 15일 15시15분,
경남 하동군 금성면 나팔포구를 빠져나와 전남 광양시 태인동으로 들어가는 섬진대교 하프라인을 지난다.
이순신트레일 경남도구간 1,060km가 끝이 난 순간이고, 전남도구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보행로 없는 교량을 달리는 차들의 눈치를 보며 사람들을 앞세우고 걸어가는데,
느끼지 못하는 섬진강에서 갈 길만 먼 그런 기분이었다.
해파랑길에서,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통과할 때 고포마을이 있었다.
마을의 반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머지 반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도계가 나눠짐도 신기했지만,
혼자 걸어서 도계를 넘는 내가 참 좋았다.
우중충한 가을비가 내리는 날,
이미 지침이 묻은 발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도계를 넘었다.
이상하게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 이런! 사람 미치고 환장 할 길이다.
곡선의 미학은 왜 있는지 조차 모른 채, 모든 길이 직선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이 있는 태인도와 금호도를 벗어나는 길,
죽도록 쳐걸어도 그 길이 그 길인 직선의 마법에 걸린 길이었다.
47.5km를 걷고도 모자라 1km를 더 걸어니 1일차가 끝이 났다.
대단한 걸음이었고, 강력한 의지의 트랙이었다.
나도 대단했지만, 나의 대단함은 의미가 없었다.
대장님과 형님들 그리고 서나대원이 더 대단했음을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건 아마도 사람보다 더 위의 직립 생물체이지 않나 싶더라~
생일이라고,
오늘 근50km를 걸으신 코드1께서 광양시내를 활보하여 케잌을 사들고 식당으로 들어 오셨다.
장도해전(1598.10~11)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은 철병을 결정하였다.
이에 조명연합군은 추격의 전략으로 '사로병진작전을 세우고,
가토기요마시의 울산왜성을 동로군이, 시마즈요시히로의 사천왜성은 중로군이,
고니시유키나가의 순천왜성은 서로군과 이순신, 진린의 조명연합함대인 수로군이 공격하도록 했다.
동로군의 울산왜성 공격과 중로군의 사천왜성의 공격은 실패로 끝났지만,
3만6,000명의 병력을 가진 서로군과 조명연합함대인 수로군은 정유재란 최후의 총격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고니시유키나가의 뇌물에 매수된 서로군 제독 유정은 군사를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수로군만이 단독으로 왜교성(순천왜성)을 공격하였다.
이순신의 조선 수군은 왜교성 공격에 앞서 장도에서 30여 척의 왜선을 격침시키고 11척을 나포하였으며,
일본군 3,000여 명을 무찔렀다.
이순신길 13-2 광양항에서 순천왜성 (2018.09.16) 「장도해전길」
제2일차,
우짠일로 출발시간이 한시간 뒤로 밀라졌다.
더 우짠일은 아침을 사 먹자고 했다.
해를 보았다.
분명 해는 동쪽에 있었다.
에라이~ 잘 됐다. "아주머니 소주 한병 주세용"
[동광양 시내]
아놔~ 멍청하게...,
출발을 했고, 이순신대교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지점에서 단체샷을 찍고, 광양항 초입까지 왔다.
사진을 찍을려는데, 카메라가 없다.
안그래도 맛이 간 카메라였고, 새로 살까도 싶었지만...,
그 속에 노량대교도 섬진대교도 다 캡쳐가 되어 있어, 생개짜증이 났지만 걸어 온 길을 되돌아 갔다.
저 쯤에 있겠지! 싶어 그 곳으로 갔는데, 어랏~ 보이지가 않는다.
잠깐, 하고 생각을 되짚어보니...,
이런 우라질~ 좀전에 크로스백이 아닌 배낭 넣는 연상이 떠 오른다.
아놔~ 더 생개짜증이 났다.
[미친 개직선의 광양항 배후도로]
나의 인내로는 절대 걸어 갈 길이 아닌,
어제의 광양국가산단 그 개 같은 직선길을 단방에 착한 직선길로 각인을 시키는,
광양항배후도로 7.5km 직선을 걸었다.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트럭 50대를 세워도 봤지만, 길의 끝은 더럽게 나오지 않았다.
뭔 놈의 길이 이토록 직선이냐?
직선이 끝나니 또 직선이 나왔다.
기절을 했다.
[기절에서 깨어나, 또 직선을 걷는다 (그래 죽여라 죽여~)]
[뭐야~ 아랍여성도 아니면서 히잡을..., 직선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직선, 직선, 개직선, 그리고도 모자라 농로까지 또 개직선이다.
정오를 다 된 시간,
광양만 초남대교를 건너 광양읍 세풍리 들녁을 쭉 걸어,
이순신트레일의 10번째 도시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에 들어 왔다.
신성포마을 정자에서, 서나대원이 사 온 맥주를 마셨다.
그 시를 읽어봐라~
연이틀 시 타령을 한 태양형님이,
도로명주소 안내푯말에 씌여진 '정채봉'이란 글귀를 보더니 그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순천왜성]
[이순신트레일 20회차-종점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본부의 호남정맥팀과 순천시내에서 독킹을 하기로 했고
늦어지는 호남정맥팀의 일정에 따라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정오를 넘긴 시간이지만, 20회차의 종점 순천왜성에서 아주 여유로움을 만끽 했다.
비록 조선을 도륙한 왜놈이 쌓은 성이지만...,
성의 꼭대기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상쾌했고, 아래로 보여지는 남해는 좋더라~
내가 지금 어디서 자고 있는겨??
집은 아닌것 같고...,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기가 생겨 눈을 뜨면 알 수 있지만, 계속 생각을 유추했다.
에라이~ 여긴 남해잖아..., ㅜㅜ
아 놔~~ 돌겠다.
집으로 오니 월요일 아침이었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22 - 노량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23 - 섬진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24 - 태인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25 - 초남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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