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금북정맥(아홉고개~수덕고개) 2018.4.15 본문
산에 안간지 아마도 1년은 지났을 것이다
지난 남해안길10회차에 본부에서 태양형님과 하나누님이 오셨고
두 분의 선한 얼굴에 산이 묻어 있음이 보였다
바닷길에 나선지 이년쯤 되었을 것이다
지난 남해안길10회차에
금북에도 적을 둔 네분이 저구해변 파제벽에 나란이 앉았다
파인더속에 담겨지는 모습에, 나도 끼여들고 싶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 온 몇일뒤 서울 가는 버스표를 예매 해 버렸다
■ 금북정맥 『아홉고개~수덕고개』
카메라 상태도 지랄모드고
나름 의리에 목적을 둔 산행이라, 사진을 찍지 않았다
당연히 블로그 기록 보다는, 어느 봄날의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하려 했다
하지만, 본부에 올려진 사진들속에
걸은 길, 같이 한 분들, 내 모습을 보니 기록이 하고 싶어졌다
※ 이 기록에 사용된 사진은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하늘마음님과 룰루님의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전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무단으로 펌 해 옴에 용서를 구합니다)
[금북정맥2기 - 하늘마음대장님]
[금북정맥2기 - 룰루대장님]
■ 산행 요약
□ 일자 : 2018년 4월 14일
□ 동행 :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금북정맥2기 (하늘마음대장님과 스물세분?)
□ 산행 : 시점 - 아홉고개 (충남 홍성군 홍동면 원천리 중원마을입구 / 광천읍 원용리 경계)
종점 - 수덕고개 (충남 예산군 덕산면 둔리 육괴정)
거리 - 21.5Km
시간 - 08시50분~16시10분 (7시간20분)
□ 이동 : 집구석▷사당역
00:45(서창) → 01:30(부산종합터미널) → 05:30(강남고속터미널) → 06:10(사당역)
사당역▷집구석
22:20(사당) → 23:00(강남고속터미널) → 02:50(부산종합터미널) → 03:10(서창)
[아홉고개~하고개 (다음위성)]
[아홉고개~하고개 (구글어스)]
[하고개~까치고개 (다음위성)]
[하고개~까치고개 (구글어스)]
[까치고개~수덕고개 (다음위성)]
[까치고개~수덕고개 (구글어스)]
2018년 4월 15일 01시30분.
서울행 심야고속을 타, 등받이 시트를 있는대로 눕혔다.
일어나니 서울이었고,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란 생각 대신에, 그래~ 서울 올 싸이클이 될 때도 됐다. 싶었다.
환승이고 나발이고 귀찮아 택시를 잡아 타고,
집결지인 사당역1번 출구로 가 조금 어정쩡대고 있으니,
ㅋㅋ 저 만치에서 깻다리형님이 아주 든든한 자세로 손짓을 하셨다.
오~행님!
형님도 계시고, 시화도 왔고, 보스형님까지 오시니 낯선 기분은 이내 사라졌다.
오늘 내가 걷는 산길은,
본부의 젠틀맨 '하늘마음대장님께서 이끄는,
금북정맥(그 때는 차령산맥이었지 싶다) 「아홉고개~수덕고개」 21Km다.
[산행시점]
당췌, 어디로 해서 어디로 가는지...,
가끔식 남해안을 걸을 때 본, 제로쿨? 관광버스가 일단은 남으로 달린다.
내가 산악회에 가입을 하고 있음도 실감 났고,
그들과 같이 산에 가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 올 줄은 몰랐다. ㅋㅋ
맵을 켜 보니, 엥 행담대교 위다.
채 09시가 되지 않은 시간, 산행시점에 도착을 했다.
산에 안간지 1년,
하루에 산길 20Km를 걸은 적은, 3년전 성삼재-대원사 구간의 지리산 종주후 처음이다.
무난하게 잘 걸을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장항선 (잘 찍제! 역쉬!!)]
[남산內 만해 한용운 동상]
아니,
근데 이 분들은 열라게 걷고도 도통 뭐를 먹지를 않는다.
술은 고사하고, 그 흔한 초코바 하나 먹지를 않은 채, 쉼 없이 걷기만 한다.
결국,
남산의 기슭에서 하나누님을 상대로 투정을 좀 하니, 먹을 것이 우수수 나왔다.
보스형님의 형수가 남편에게 주는 것까지, 먼저 손바닥을 내밀어 받아 먹었다.
논길, 보릿밭길, 산길, 농삿길, 골목길, 아스팔트길, 심지어 철길까지 걷고나니
점심터로 정한 하고개가 나왔다.
아놔,
근데 이 분들은 그냥 점잖게 도시락을 먹을 뿐이다.
오로지 걷기 위해...,
먹자 마자, 또 걷는다.
그리고 홍성군의 보물 같이 예쁜산 백월산에 올랐다.
[홍성읍 전경]
[가야 할 홍동산 뒤로, 충남의 명산 가야산도 보인다]
[용봉산]
2주에 한번 60Km를 걷고 있어 그런지?
아니면 이번 회차의 트랙 난이도가 비교적 낮아 그런지?
백월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별 힘듦이나 지겨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후로도 그랬고, 당연 트랙의 난이도가 낮아 다행이었다.
이 분들은, 산 하나가 목적이 아니라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산맥 하나를 통째로 걷는 분들이다.
1등으로 산행종료지점에 도착하리라~
백월산 정상에서 확실하게 포기를 해 버렸다.
보이는 풍경을 즐기고도 싶었지만, 무엇 보다 선두를 따라 가다가는 아사를 할 것 같았다.
예쁜산 백월산을 뒤로 하고, 이제 하산을 한다.
아니다.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홍동산을 향한다. 아놔~
그래도,
산들이 예뿌고, 보이는 조망이 장쾌하고, 불어 오는 봄 바람이 좋다.
무엇보다,
지난주 남해안에서 같이 걸은 분들과 함깨 함이 더 좋다.
비록,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던 깻다리형님이, 여자도 아니면서 나물을 뜯어시러 사람짐이 허전했지만...,
[홍동산]
멀리만 보였던 홍동산은 가까워졌고, 백월산은 멀어만 진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에 걷는 걸음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봄 바람 불어 더 좋았던,
홍동산을 내려오니 깻다리형님이 보였고, 제로쿨 버스도 보였다.
언젠가 시화가 말했다.
버스가 보여야 산행이 끝난다고...,
ㅋㅋ 보이잖아.
ㅋㅋㅋ
나도 정맥을 걸었다
화려한 사월의 어느 봄날에, 충청남도 홍성군과 예산군의 산야를 기쁘게 걸었다
모두가 반겨주셨고
태양형님이 좋은 술도 한 병 주셨고
하늘마음형님의 호의가 담긴 보행 속도에 감사를 드린다
[태양형님]
[깻다리형님]
못내 내려오기 싫어
깻다리형님과 보스형님, 그리고 시화를 주측으로 꼬득여
좋은분들과 사당역 근처에서 집에 갈 생각은 않은 채 또 때려 부었다
내 귀부함에 사뭇 걱정이 되시는 분들의 잘 내려가라는 문자를 받고
프리미엄 버스의 등받이를 있는대로 다 제껴 멀어지는 서울을 차창밖으로 보는데
아~시바 나도 서울에 살걸, 만다고 고향을 쳐 지킨다고 부산에 있었노,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부산에 사니까, 오늘이 좋은거다, 싶었다
또 금북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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