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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63~066 -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63~066 -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경기병 2020. 3. 16. 11:30

14시13분,

여자만 뻘의 바다색이 원래의 바다색에 녹아들어 특유의 감청색으로 일렁이는 보돌바다 위에 섰다.

 

나는 이제 보돌바다와 여자만 그 경계의 수역위를 걷는다.

 

 

 

보돌바다 넘어 조화대교의 주탑과 팔영산

 

 

2020년2월28일,

77번국도는 여자만과 보돌바다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딛고 고흥반도와 여수(고돌산)반도를 이었다.

 

2016년12월 고흥반도와 적금도를 연결한 '팔영대교에 더하여,

금번 적금도~낭도간 '적금대교, 낭도~둔병도간 '낭도대교, 둔병도~조발도간 '둔병대교,

그리고 조발도~고돌산반도간 '조화대교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최고의 남해안길로 탄생이 되었다.

 

나는 오늘 순도100%의 이 바닷길을 걸어 아리랑길 194에서 197의 섬 길로 명명 할 것이다.

 

 

 

 아리랑길 063 - 조발도 (2020.03.14)

조화대교 (고돌산반도~조발도)

 

 

날씨는 더 없이 맑았지만, 바람은 더 없이 강하다.

바람막이 될 지형 하나 없는 해상교량 6기(적금도내 요막교 포함)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이 길을 트랙으로 만든 사람이 되고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화양대교에 첫발을 내딛었다.

 

 

 

 

 

조심스럽다.

창궐한 바이러스 정국에서 일 없이 나다니는 꼴은 자제를 하여야하는데...,

 

미안스럽다.

지형적으로 바이러스의 유행이 차단 되는 섬으로 들어가 나 좋자고 걷는다는 것이...,

 

섬의 취락지역으로 난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77번국도는 섬의 취락지역을 우회한 선형이고, 그 길가에 사람의 집들은 없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채 걷다가, 스칠 사람이 나타나거나 민가가 보이면 착용을 할 것이다.

 

 

 

 

 

조발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섬이고, 섬의 유일한 마을은 동부해안 끝에 자리해 있다.

어떻게 하고 사는지? 다소 궁금했지만, 조발마을로 가는 1km 남짓한 길은 가고파도 갈 수 없었다.


 

조발도 동부해안과 취락지역

 

 

 

채 1km도 안되는 조발도 동서를 횡단하여, 섬의 서단에 도착을 하니 전망대가 나왔다.

 

코로나19 간염이란 사회적 이슈가 있기나 한건지?

77번국도는 횡단이 안될 정도의 간격으로 주행하는 차들로 메워지고, 전망대는 북새통이었다.


배도 고프고 해 잠시 쉬다갈까?도 싶었지만, 곧장 둔병대교로 향했다.

 

 

 




 아리랑길 064 - 둔병도 (2020.03.14)

둔병대교 (조발도~둔병도)

 

 


77번국도는 둔병도 남부해안만을 취해 낭도로 향하고 있어,

둔병도 역시도 채 1km도 걷지 못 한다.

 

 

 



참 재미 없는 섬길이다.

하지만 나는 둔병도에 입도를 했고, 둔병도를 걸어서 횡단을 했다.


 

 

 


 아리랑길 065 - 낭도 (2020.03.14)

낭도대교 (둔병도~낭도)

 

 

세번째 섬 낭도에 들어섰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왔고, 그 바람속을 그 바다위를 걷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낭도대교를 건너오니 낭도터널이 나왔다.

해상교량을 지날때에는 모자가 바람에 날려갈까봐 모자를 벗었고,

터널 통과시에는 달리는 차들의 굉음에 다소 겁도 났지만, 고막이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다.

 

 

 

 

 

낭도터널을 빠져나오니 길가에 한적한 쉼터가 나왔다.

 

하루종일 쫄쫄 굶은 배는 조화대교서부터 뭐를 넣어라고 생난리를 쳤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계속 걷기만을 했다.
바람..., 참 많이 불더라~

 

 

 

 

 

낭도는 제법 큰 섬이었고,

섬의 중심지 여산마을에서 북부해안을 따라 규포마을로도 가보고 싶었고, 남부해안에 있는 장사금해변에도 가보고 싶었다.
허나, 이 판국에 섬마을을 서성이는 비매너 탐방은 절대 하면 안된다.

아무리 시간이 남아돌아도...,

 

 

 

 

 

 

 아리랑길 066 - 적금도 (2020.03.14)  

적금대교 (낭도~적금도)

 

 

네번째 섬 적금도에 들어섰다.

 

무수히 오가는 차들과, 무수히 불어오는 바람은 성가셨지만 마음속은 차츰 뿌듯해지고 있었다.

적금도를 횡단하고, 팔영대교를 건너면 이제 뭍으로 나간다.

 

 

 

 

 

그저 그러한 일상들이 그리운 날들이다.

의연함이 사라진 반도에 불어 온 대륙의 요상한 바람에 모두 난리다.

 

디진후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디지기전의 생을 바치는 사람들,

그들이 키운 이 요상한 바람을 타고,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그 곳으로 하루 빨리 떠나주길 기도한다.

 

목회자의 괴변을 성경보다 더 믿는 사람들,

참선 보다는 절집과 중의 뒷바라지에 매진하는 사람들,

 

지구에서 숨을 쉬며 사는 생을 딱 한 번 준 신은, 그 아쉬운 생에 그렇게 관여를 하지 않는다.

 

 

 

 

 

 

 

여신(女神)중에서는 헤라가 제일 예뻤다.

하지만, 바닷길에 미쳐가면서 여신에 대한 이상형도 바뀌었다.

 

암피트리테!

그녀의 한반도 수중별궁이 있을 것 같은 보돌바다! 난 지금 그 바닷길을 걷고 있다.

 

 

 

 

 

적금마을

 

 

요막교-1

 

적금도내 지협부를 관통하는 요막교-2

 

오산삼거리에서 과역터미널로 가는 택시에서, 기사는 77번국도 개통후 늘어난 교통량에 '징하다고 했다.

 

그럴만도 했다.

간혹 저편의 바다가 궁금해 길을 횡단하고자 할 때마다 양방향으로 줄지어 오는 차들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물론 걸어서 지났지만,

나 역시도 그 행렬에 가세를 한 처지라 기사의 하소연에 이렇다 할 대꾸를 못했다.

연륙교가 놓여지면 섬 주민들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육지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다소 씁쓸했다.

 

부디 섬을 존중하는 매너 탐방만이 있기를 바랬다.

 

 

 

 

팔영대교

 

 

 

4섬을 지나, 6기의 해상교량들중 마지막 교량인 팔영대교에 올라섰다.

팔영대교를 건너면 고흥군이다.

 

 

 

 

 

 

우두해변

 

나는 고흥에 또 왔다.

77번국도 해상교량들이 만든 바닷길을 건너서...,

 

 

고흥!

이순신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역을 뽑아라면, 각중에 물어도 대번에 고흥이라 말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들어 선 녹동항 저물녁의 습기찬 비린내...,

어둠 내린 거금도 익금해변, 허름한 식당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내어주는 밑반찬으로 마신 소주...,

득량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집에 갈 생각은 이자뿐채 정신팔고 까먹은 장선포구판장 새댁이 삶아 낸 꼬막...,

 

해미누나 득분이었고, 같이 한 형님들이 있어 가질 수 있었던 추억이 팔영대교를 건너오니 막 밀려 들었다.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어 행복했고, 같이 한 마음이 같아서 즐거운 순간이었다.

 

길은 끝났고...,

그 어떤 길에서 다시 만나 걷는다해도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었다.

 

 

 

 

 

16시 정각, 77번국도내 4섬과 6기의 해상교량을 이용 보돌바다를 건너 고흥반도에 닿았다.

 

그로해서 나는,

가장 이순신을 닮은 '이순신길을 2020년3월14일에 형성 시켰지만, 섬 길이라서 아리랑길에 주어야 한다.

 

 

 

 

 

 

근데, 미친놈들이 화태도에서 월호도, 제도, 개도, 백야도를 잇는 또 하나의 바닷길을 만든다고 설쳐대고 있다.

 

아놔~ 그 길 생기면 당췌 몇살이 되어 있을지??

육십? 칠십? 만들려면 제발 빨리 만들어라! 이 사람 잡을 놈들아!!

나이 쳐먹고 이순신트레일 한다고 설치다가는 개밥도 못얻어 먹는다! 이 미친놈들아~

오늘도 집구석 나올때 '나갈라면 아예 나가라!는 소리까지 듣고 나왔다! 이 미친놈들아~

머리털 허여이해가지고 해상교량 건너는 지랄도 우습다! 이 미친놈들아~

아놔~ 미친놈들 때문에 사람 돌겠다.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2 - 조화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3 - 둔병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4 - 낭도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5 - 적금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5 +1 - 요막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56 - 팔영대교

 

 

 

최고의 바다 보돌바다 해상에,

최고의 바닷길 그 지평을 열어 준, 77번국도(여수~고흥간)를 이은 그 모든 분들께 삼가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최고의 바다 보돌바다 해상에,

또 하나 최고의 바닷길을 추진하는, 77번국도(화태도~백야도간)를 이을 그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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