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등대기행 11 - 울기등대 본문
찾아가는 사람이나 살고있는 사람이나 모두가 불편해지는 날들이다.
더하여 떠도는 여정에도 지쳐버린 날이다.
그래도 떠나지 못한 마음이 아쉬운 주말이었고,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라도 보면 그 마음이 누그러질 것 같아, 지갑만을 챙겨 12시쯤 길로 나섰다.
울산시내버스 1137번과 401번을 번갈아 타고,
등대기행 08의 항로표지관리소가 될 '울기등대 가는 길, 초입으로 정한 일산해변에 도착을 하니 14시05분이었다.
등대기행 11 - 울기등대 (2020.04.18)
그러니까...,
지난해 성탄절, 나는 해파랑길8코스와 병행하는 '해안누리길-대왕암길을 걸었다.
방어진항에서 일산해변까지 이어진 길이었고, 그 때는 해송숲에 서 있던 울기등대를 보았는지 조차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그 때 걸었던 길을 역으로 다시 한번 걷게 되는 참사?를 맞았다.
한반도 해안지선을 이어가는 트레킹에서 무시를 해 버린 등대,
그 간의 바닷길에서 운 좋게도 기록(사진)이 된 등대들은, 또 갈수는 없어 등대기행에 재사용을 할 것이다.
대왕암부근으로 가니 해송숲 사이로 하얀색 팔각기둥 하나가 서 있었다.
찾고자 한, 울기등대였다.
짐작은 했고...,
공원으로 변질된 항로표지관리소의 출입문은 닫혀 있었지만, 조금의 서운함도 들지 않았다.
나는 바다를 보고 서 있는 등대를 보고자 왔을뿐이다.
짐작은 했고...,
해송숲에 자태의 반을 숨긴 등대, 그 주변을 채우는 사람들, 풍경은 해가 떨어질때까지 절대 비워지지 않을 것이다.
지도상, 울산바닷가에는 5개소의 '항로표지관리소의 등대가 있다.
북상기준 나사-간절곶-화암추-솔도-울기 순으로...,
간절곶등대는 이틀전 탐방을 하였고,
나사등대는 간절곶부근이었지만, 그 날 멍청하게도 인지를 못해 지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오늘 '울기등대 탐방과 연계하여 부근에 위치한,
솔도등대와 화암추등대를 탐방하고자, 14시45분 방어진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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