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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한국뱃길 - 통영항에서 비진도 외항항 본문

한국뱃길 - 섬으로간길

한국뱃길 - 통영항에서 비진도 외항항

경기병 2023. 6. 13. 09:34

아리랑길 48의 섬 길은,

사주(沙洲)로 두 섬이 하나로 연결된 통영바다 그 중심에 자리한 비진도였다.

 

철부선은 취항을 하지만,

차를 실어 입도를 한들 차로 탐방을 할 길이 석여찮은 비진도,

 

허나 식당도 있고 당일 다수의 항차도 가지고 있는 섬이라서,

차 없이도 엄마와 입도를 해 왕복 1km 남짓인 사줏길을 걸어 점심을 먹고 나오면 될 듯 싶었다.

 

그러하고자 지지난주 토요일과 지난주 토요일에도 그 입도를 시도했지만, 

350만 부산과 100만 창원에서 주말이면 통영을 찾는 행렬에 나까지 줄을 서니 길은 정체가 되고,

142km에 3시간30분을 할당하지 않는 한 12시10분 항차는 절대 승선을 할 도리가 없었다.

 

그로해서 14시30분 항차를 입도의 뱃길로 수정해,

비진도 그 세 번째 입도를 시도하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통영항에서 비진도 외항항 (2023.6.10)

비진도 외항항으로 기항하는 '한솔3호'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한반도 남녘바다 근해의 섬으로 떠났던 한국뱃길 1차 프로젝트는,

지난주 완도군의 7읍·면을 유지하는 마지막 남은 섬 생일도를 탐방함으로써 끝이 났다.

 

당분간은 차 없이도 엄마와의 입도가 가능한 섬들을 찾아 갈 것이다.

 

 

 

 

 

 

 

통영은 두 시간이면 도착이 되고,

갈 때의 길과 올 때의 길을 달리 취할 수가 있어 같은 길을 오가는 지겨움 또한 없다.

 

 

 

 

 

 

 

 

 

13시50분쯤,

통영의 섬들로 떠나는 철부선들의 모항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신안 진도 완도 여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유인도서를 가진 통영,

 

두미도와 매물도를 제외한 항로들의 철부선들에는 이미 엄마가 탄 차를 숱하게 실었고,

오늘 남은 두 항로들에서 통영과 매물열도를 오가는 철부선을 타고 비진도로 간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사주의 북측에 있는 식당들은 무조건 영업중이어야 하고,

 

그럴리야 없겠지만,

비진도의 풍경이 식사 후 섬을 나가는 배가 올 때까지의 그 한 시간을 채워줘야 한다.

 

 

 

 

 

 

 

 

 

한솔해운이 통영항과 소매물도항을 잇는 뱃길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다섯 섬의 길들 중 세 섬의 길들과 연계가 된다.

 

 

입도의 마지막 항차라 그런지,

소매물도 분교 터로 비박을 떠나는 청춘들이 제법 승선을 했고,

 

그런 그들에게 소매물도 비박과 함께,

비진도 산호길과 매물도 해품길 그리고 소매물도 등대길을 같은 기억으로 가지길 권하고 싶었지만...,

 

캠핑카트까지 끌고 탄 그 즐거움에,

내 마음 전하면 나는 분명 자랑질하는 꼰대됨에 참을 수 밖에는 없었다.

 

 

 

 

두미도로 가는 '바다누리호'

 

추도로 가는 '한려카페리호'

 

한산권역 섬들을 잇는 '한산농협카페리2호'

 

욕지도에서 오는 '가자바다로호'

 

 

14시20분 두미도로 가는 바다누리호를 시작으로,

토요일 오후 섬으로 떠나는 설레임을 한껏 실은 철부선들은 각선의 뱃길에 올랐고,

 

비진도 내항과 외항 그리고 매물도 당금항을 기항해,

소매물도 소매물도항으로 가는 14시30분 항차의 '한솔3호' 역시도 그 뱃길에 올랐다.

 

 

 

 

멀어지는 통영항

 

통영운하를 빠져나가는 '한솔3호'

 

 

때가 돼 거문도 혹은 추자도로 가는 뱃길을,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는 한국뱃길 2차 프로젝터의 첫 뱃길로 정했지만,

그 뱃길은 항으로 가는 육짓길도 멀지만 뭍에서도 먼 섬들이라 떠나기가 망설여진다.

 

 

 

 

도남관광딘지

 

한산도 제승항에서 오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철부선인 '한산농협카페리호'

 

 

오랫만에 통영의 바다를 항해하는 뱃길에 승선을 했다.

 

이 푸른 바다,

이 설레이는 뱃길들을 저버리고 한반도 서남권역을 헤메이다 돌아온 기분이었다.

 

 

 

 

 

 

한산도 문어포

 

연화도에서 오는 '욕지호'오 미륵도 영운항

 

 

2019년 11월 3일,

그날 아침에도 이 뱃길에 있었다.

 

 

 

2019년 11월 3일, 아리랑길 48에 비진도를 채우러 가는 길

 

2023년 6월 10일, 엄마와 함께 비진도에 점심을 먹고자 가는 길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삶의 가치는 떠돎이 제일이다.

 

홀로 세상을 떠돌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연로해지는 엄마를 집에 두고 더는 홀로 세상으로 나서질 못해,

엄마를 데리고 세상을 떠도는 지금이지만, 분명 이 시절은 그 시절을 능가한다.

 

 

 

 

비진도 내항항으로 다가가는 '한솔3호' - 1

 

비진도 내항항으로 다가가는 '한솔3호' - 2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약 300m 길이의 사주로 연결된 지형이고,

북측 섬의 지형에는 내항과 외항의 두 촌락이 형성돼 있다.

 

2019년 탐방에서는,

내항에서 하선을 해 외항으로 가 사주를 지나 남측 섬에 들었고,

남측 섬에 솟은 선유봉을 오르는 길에서 비진암 근처에도 사람의 집들 터 있었음을 보았다.

 

 

 

 

비진도 내항마을 - 1

 

비진도 내항마을 - 2

 

이름모를 여

 

춘복도

 

오곡도

 

외항항으로 다가가는 '한솔3호'

 

 

출항 40여 분이 지나 비진도 내항항을 기항한 한솔3호는,

15시20분쯤 비진도 외항항에 접안을 했다.

 

 

 

 

 

 

 

 

 

지금까지의 한국뱃길에서,

엄마가 차 없이 입도를 한 섬은 달아항에서 떠난 연대·만지도가 유일했다.

 

한 번에 100m 이상의 보행이 힘에 붙히는 엄마라서 나는 캠핑용의자를 챙겨왔지만,

배에서 내린 남측 섬 선착장에서 식당이 있는 북측 섬으로 가는 도합 500m 길에서 엄마의 쉼은 없었다.

 

 

 

 

비진도 사줏길 (가칭)

 

 

 

 

대다수의 여객은 비진도 외항에서 내렸고,

1박으로 섬을 찾은 이들은 마중을 나온 민박집의 1톤 트럭을 타고 갔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엄마는 사줏길을 걸어 북측 섬으로 갈 수 밖에는 없었다.

 

 

 

 

되돌아 본 비진도 사줏길 (가칭)

 

 

비진도를 찾아 온 사람들의 행로는,

남측 섬 사줏길입구 삼거리에서 두 분류로 나뉜다.

 

등산복을 입은 중년들은,

'한려해상바다백리길' 3코스 '산호길'을 따라 선유봉을 오르는 원점회귀 산행 후,

화장실을 감싼 데크에 자빠져 섬을 나가는 배가 오기를 기다리고...,

 

나들이복을 입은 청춘들은,

사줏길을 지나 북측 섬으로 가 섬집에서 비진도 하루살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등장한 또 다른 행로의 분류는...,

 

 

 

 

 

 

 

 

바다 건너 저 멀리 매물열도를 바라보고 앉은 엄마

 

 

회덮밥을 먹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앉았다가 배가 오면 섬을 나가는 분류이다.

 

 

 

 

비진도해변

 

외항마을 골목길 - 1

 

외항마을 골목길 - 2

 

 

엄마를 매물열도가 보이는 바닷가에 두고,

담배를 판다는 가정집을 찾아 외항마을 구석구석을 디졌지만,

섬로들이 경영하는 구멍가게에서는 담배고 지랄이고는 아예 팔지를 않았다.

 

 

 

 

 

 

 

허탕을 치고 엄마에게로 돌아오니,

엄마는 무심한 세월을 바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저서부터 가왕도 매물도 소매물도 해금도라 일러주었고,

타고 온 배가 저 끝에 보이는 소매물도를 갔다온다는 부연설명도 했다.

 

그리고 다음에 소매물도 갈 때는,

통영이 아닌 거제도 저구에서 배를 탈 것이라는 예고도 덧붙혔다.

 

 

 

 

 

 

 

 

 

16시20분쯤 사줏길을 되돌아 남측 섬으로 돌아왔다.

 

선유봉 산행을 마친 이들이 모여져,

화장실을 감싼 데크는 뻗어 있는 산사람들로 가득했고, 엄마는 그 옆 그늘에 의자를 펴고 앉았다.

 

 

 

 

 

 

 

엄마가 마실 커피를 사러 선착장 근처 콘테이너상점으로 가는 길,

 

그 길에 언놈이 그랬는지는 몰라도 내가 피우는 같은 담배의 곽이 버려져 있었다.

혹시나 싶어 살짝 밟아보니 한 선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잽싸게 주워 조심스레 덮개를 여니, 오호~ 한 개비가 들어있었다.

이런 멍청한 놈 ㅋㅋ, 그렇지만 너무도 고마운 놈이었다.

 

 

 

 

와항마을 - 1

 

와항마을 - 2

 

 

그리 그 기다림이 길지도 않았는데,

16시55분 용머리바위에서 갑자기 한솔3호가 나타났다.

 

 

 

 

 

 

 

 

 

 

 

17시 01분,

짐과 큰아 손을 잡고 뛴 남편의 뒤를 작은아를 안고 질주를 해온 아내가 승선을 하자마자,

그 숨가뿐 레이서를 끝까지 응원하고 지켜준 한솔3호는 다음 기항지 내항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굳바이! 아름다운시절 속 비진도~

 

비진도 외항항에서 내항항으로 가는 뱃길

 

통영항으로 가는 뱃길에서 들린 비진도 내항항

 

 

그 뱃길 찾아 안좌도의 복호항으로 갔고,

19시10분에 신의동리항에서 탄 철부선이 목포항에 닿으니 21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그래도 그 뱃길이 좋았다.

 

 

그 먼 곳에서 든 아득함은 없을지라도,

오늘 엄마와 온 비진도 뱃길 역시도 분명 좋았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곡도 - 연대도 - 학림도 - 송도

 

미륵도 북단 조선소에 몇 년째 정박중인 비스타호

 

늘어나는 뒷통수들

 

 

한솔3호는 18시쯤 모항인 통영여객선터미널에 입항을 했고,

한솔3호가 실어다 준 섬들에서 그 특별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흐뭇하게 배에서 내렸다.

 

엄마 역시도...,

 

 

 

 

거가대로 제1사장교

 

을숙도대교

 

 

거제도를 딛고 삼락동으로 가 재첩국으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1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한국뱃길 시리즈 32 「통영항 ↔ 비진도 외항항」

□ 운항선사 : (주)한솔해운 한솔3호

□ 항해거리 : 9.4해리 /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