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부산에어크루즈 송도해상케이블카 본문
토요일에 업무를 진행시킨 득에,
월요일은 출근을 않고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푸지게 잠을 잤다.
일어나니 10시30분쯤,
너구리 반 토막을 끓여 밥을 말아먹고,
11시30분쯤 엄마를 데리고 평일 정처없는 길로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부산에어크루즈 송도해상케이블카 (2024.4.8)
오랫만에 부산시내를 서성이다가,
배 고프면 밥 사먹고 해 지면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인 오늘이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13시쯤 암남반도 동부해안에 다달았고,
엄마와 오른 하늘길,
그 두 번째 길이었던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베이스테이션'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갈 곳도 없는데, 이거나 타자!
그러니까,
29년만의 위대한 비행이 아니라,
3년만의 갈 곳 없어 헤메이는 날 타는 비행이다.
너도 나도 친 줄에 지가 얽메여 탈출도 못하는 심정으로,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이 속출하는 작금에,
송도해상케이블카만은 롱런이 한창이었다.
평일임에도 대기줄은 제법 길었고,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탑승객이 더 많은 부산에어크루즈였다.
오늘이 주말인지 평일인지,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늘길엔 그런 세월은 없었다.
대한민국 최대 관광도시는 절대 여수가 절대 목포가 아니었다.
부산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
이제 부산도 그런 도시였다.
월요일에 엄마와 케이블카 타기는 처음이다.
하늘은 쫌 흐렸지만,
월요일에 엄마랑 케이블카 탐도 좋네~
13시30분쯤 1.7km 바다하늘길을 건너,
암남반도 남단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스카이파크'에 내렸다.
탑승장의 옥상에 조성된 전망대로 오르니,
부모를 따라 온 아기들이 뛰고 날고 난리를 펼치고 있었다.
하기싸, 어른도 이리 좋은데...,
썬글라스를 끼고 날뛰던 아기의 산발 한 짝이 벗겨졌다.
잘 신기지가 않으니 아기는 포기를 하고 다시 날뛰려 한다.
아가~하고 불러 신발을 신겨주니,
냉큼 날뛰러 출발을 하며 '고맙습니다'라 했다.
그런 모습을 엄마가 벤치에 앉아 무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살고 있기에 느끼지 못한 부산의 좋음이,
오늘에서야 피부에 와 닿는다.
흐릿한 봄날의 월요일,
남항이 내려다보이는 암남반도 남단에서 그렇게 이십여 분을 보내고...,
14시쯤 송도베이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
햇수로 삼년여가 지나 다시 탄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늘길은,
그 느낌 그 기분 그대로였다.
14시30분쯤 대변항에 도착을 해,
멸치쌈밥을 먹고자 나름 유명세를 가진 식당으로 들어섰다.
이십분이 지나도 음식은 나오지 않고,
주인을 비롯한 직원 모두가 고장이 난 키오스크에만 붙어 헤메는 꼴이 가관도 아니다.
어이 보소, 여 안주요?
그러니 나를 보며 소리를 질러 놀랐다며 지금 하고 있단다.
주방을 가르키며 뭘 하고 있는데?라 하니,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이런 개씹같은 소리하고 자빠...,
그러니 모두 조용해지고 빨리 할테니 좀 기다려달란다.
놓여진 찬들을 가르키며 여까지 얼만데?
그러니 음식을 내놓지 않았기에 받을 수 없단다.
나도 그러했지만,
들어온 손님 잡아놓은 물고기 신세 만드는 식당도 분명 잘못은 있다.
깽판을 만든 득에 타 식당들에게서는 브레이크타임이 걸렸고,
좌천에서 겨우 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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