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봄비 맞으며 탄 통영케이블카 본문
안그래도 갈 곳이 없는데,
봄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니 더 갈 곳이 없는 일요일이다.
하루 쉴까도 싶었지만,
집에 있음 엄마는 연로해지고,
연로해지는 그 모습 보기가 참으로 싫어,
11시30분쯤 엄마를 독려해 정처없는 일요일 길로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봄비 맞으며 탄 통영케이블카 (2024.4.21)
처음엔,
합포만을 건너 고성으로 가 점심을 먹고,
진주로 넘어가 국립진주박물관을 재방문하고자 했는데...,
14번 국도 부곡쉼터에서 마음이 바껴,
그대로 14번 국도를 타고 매 주말마다 일 없이 가다시피하는 통영에 또 들어서고 말았다.
정처가 없다는 것은 꿈이 없음과 마찬가지다.
또 일 없이 온 통영,
먼저 식당을 나와 운무에 가려진 미륵산을 본다.
저나 올라가까...,
14시쯤 통영케이블카에 도착을 했다.
삼년 전쯤 엄마와 오른 하늘길이었던 통영케이블카,
대한민국 하늘길의 지평을 연 통영케이블카,
운무 때문에 조망이 어렵다는 권고도 받았지만,
갈 곳 없는 판국에 조망이고 나발이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14시10분쯤 운무에 가려진 미륵산을 오른다.
그저 그런 기분으로...,
14시20분 노쇄한 통영케이블카는,
미륵도 미륵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상부역사 '통영스카이워크'에 닿았다.
이 얄궃은 날씨에도 관광을 온 단체는 있었고,
사람을 보자마자 단체샷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해온다.
하부역사에서도 다른 팀의 찍사 노릇을 했는데...,
뭐시 보이지도 않으니,
엄마는 이내 내려가자는 눈치다.
한 5분 머물렀나?
14시30분쯤 하부역사로 내려왔다.
이런~ 돈 오만 원이 30분만에 날라갔다.
견내량을 건너 거제도에 들었고,
가조연륙교를 또 건너 수협효시공원으로 갔지만,
가고자 한 카페는 비 내리는 날 운치를 누리고자 찾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회를 포장해 집으로 돌아오니 18시쯤이었고,
한 잔 지껄이니 일요일이 그렇게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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