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일요일 오후의 실루엣 - 국립전주박물관 본문
일요일이고 하늘은 맑지만,
문제는 정치도 경제도 아닌 떠날 정처가 없음이다.
길로 나서 닿는 그 곳이 정처이기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무작정 길로 나섰다.
일요일 오후의 실루엣 - 국립전주박물관 (2024.4.14)
아무리 뇌를 쥐어짜봐도,
오늘 가야 할 곳은 미방문 국립박물관들 뿐이었다.
광주는 왠지 가기가 싫고,
제주는 비행기표가 없어 못가고,
공주와 춘천은 출발이 늦어 못가고,
그러니 남은 다섯 곳에서 오늘 방문을 할 국립박물관은 전주였다.
말이 전주이지,
11시30분에 집을 나서 근 300km가 떨어진,
전주를 오늘 갔다 오늘 오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간다.
갈 곳이 없으니...,
그래도 간다.
대한민국 열넷 곳의 국립박물관 모두의 관람을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 나선 길에서의 점심과 저녁은,
가급적 고속도로휴게소 푸드코트를 이용한다.
엄마도 그러함이 좋다고 했다.
현지에서 맛집 찾아 헤메이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검증도 안된 포스팅을 믿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였고,
웨이팅, 불친절, 진상들과의 썩임,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기다림, 등등이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
16시가 다된 시각,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국립전주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그간 살면서,
한옥마을과 경기전 그리고 전동성당을 이유로 몇 번 전주에 왔지만,
마치 오늘 처음 온듯한 기분이다.
갈 곳이 없어 찾아다니는 국립박물관 모두투어,
그 10th는 국립전주박물관이다.
인칭대명사는 선비고 왕이지만,
그들이 했던 행실은 그들만의 세상추구였다.
나주와 익산에 이어,
오늘 전주에서도 이 신발을 본다.
성군도 몇 나왔지만,
폭군과 맹군도 많은 조선왕조였고,
연산군을 포함해,
선조와 인조 그리고 고종은 절대 왕위에 앉혀으는 안될 인물들이었다.
모든 국립박물관들의 전시물들에서 그 절반은 그릇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역시도!
국립박물관 모두투어가 끝나고,
세월이 흘러 다시 국립박물관들에 가고 싶어지면 주변의 그릇백화점으로 갈 것이다!!
국립박물관들을 찾을 때마다,
그 시설들의 품격과 화려함에 놀라곤 한다.
어쩌면 뻔한 전시물들에 대한 관람의 기대보다는,
어쩌면 시설에 대한 방문의 기대를 우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양성의 빈곤,
국립박물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않나 싶다.
국립박물관이 있어 행복한 도시,
전주에는 또 하나의 박물관이 있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을 나오니 시간은 16시40분,
한옥마을이고 경기전이고 남부시장이고 나발이고,
곧장 인근의 전주역사박물관으로 이동을 했다.
한옥마을보다, 경기전보다, 남부시장보다,
더 전주스런의 기대감을 갖고 16시50분 전주역사박물관에 들었다.
모두들 서울병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전주는 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도시들 중 인구 수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시물에서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읽은 엄마가,
여가 거가라 물었다.
정읍? 고창? 삼례? 나도 헷갈렸지만,
어...,라 답했다.
배가 고팠음 더 머물렀을 텐데,
그러지 않았기에 17시30분쯤 미련없이 전주를 떠났다.
삼락동에서 재첩국으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1시30분쯤이었다.
'모두투어 - 국립박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저옵서예 - 국립제주박물관 (0) | 2024.05.09 |
---|---|
백제 웅진에 머물다 - 국립공주박물관 (0) | 2024.04.30 |
가야국의 추억 - 국립김해박물관 (0) | 2024.04.04 |
나를 숨겨 너를 빛나게 - 국립익산박물관 (0) | 2024.03.26 |
마한의 부활 - 국립나주박물관 (0) | 2024.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