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가야국의 추억 - 국립김해박물관 본문
집을 나설 때,
당항포 혹은 한산도를 염두에 두었지만,
가는 길에 마음이 변해 군항제가 한창인 진해로 빠졌고,
그 혼잡한 진해에서 운좋게 누릴 것 다 누리고,
15시쯤 합포만을 건너 호수 같은 바다 당항만으로 들어섰다.
일단 밥부터 먹고...,
동진교를 건너 동해반도(가칭)에 들었다가,
간사지교를 건너 당항포관광지로 갈까도 싶었지만...,
엄마랑 공룡보러 갈 나이도 아니고 해,
좌부천반도(가칭)만을 돌아 다시 동진교를 건넜고,
합포만마저 다시 건너니 나도 모르게 길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해가 질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가야국의 추억 - 국립김해박물관 (2024.3.30)
중국발 황사에 해가 어디쯤 있는지,
시계없이는 도무지 시간의 감이 안오는 17시쯤,
수 년전 이미 방문을 했지만 기록을 남기지 않은 국립김해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다행히 입장마감은 17시30분까지였고,
얼마전 새롭게 단장을 끝내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곧장 들어섰다.
김해...,
남아선호사상에 올인한 할매가 오냐오냐로 키워 전혀 제 구실을 하지 않는 애비 득에,
엄마가 벌어 먹고 산 세월의 터...,
열넷 곳의 국립박물관들 중,
유일하게 두 번을 방문하게 된 박물관이지만,
시설의 리모델링이 월등해 마치 처음 방문을 한 느낌이다.
가야의 왕도를 자처하는 경상남도 김해시는,
비수도권 5위의 인구를 가진 그러나 지금은 그 성장속도가 주춤이는 도시이다.
김해공항이 위치한 지금의 부산시 강서구가 김해일 때,
금바다 김해는 해안선이 있는 도시이기도 했다.
내 삶의 기억은 김해부터였고,
열일곱에 집은 김해를 떠났지만 나는 스물이 될 때까지 김해를 떠나지 않았다.
지척에 있는 유년의 고향이라 그립지도 않은 김해이고,
주말이면 늘 스쳐지나는 김해이기도 하다.
왔다는 의무감으로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전시된 모든 그릇들까지 다 스캔을 하고나니 17시40분쯤이었다.
진해로 가 군항제를 보고,
고성으로 가 점심을 먹고,
김해서 박물관을 관람하고,
그리고 대동에서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19시쯤이었다.
내일은 또 어데를 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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