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혼저옵서예 - 국립제주박물관 본문
03시20분 집을 나와 07시05분 목포 삼학부두에 도착을 했고,
08시45분 제주행 퀸제누비아2호에 승선을 해 13시30분 제주항 6부두를 통해 입도를 했다.
갈 곳이 없어 시작을 한 엄마와의 국립박물관 모두투어는,
14곳의 국립박물관들 중 광주와 춘천 그리고 제주만이 미방문이었고,
국립제주박물관을 그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대상으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마음 지키지를 못하고,
광주와 춘천을 중략한 채 오늘 제주도로 오고 말았다.
혼저옵서예 - 국립제주박물관 (2024.5.4)
결박이 된 차가 풀려 배를 나오기까지는,
김해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오는 비행시간 그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맛집 검색이고 나발이고 아는 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고,
국립박물관 모두투어의 오매불망 '국립제주박물관'에 도착을 하니 15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전시물의 절반이 그릇들로 채워진 대한민국 국립박물관들의 식상함에,
엄마와의 국립박물관 모두투어는 전시물 관람보다는 '그 박물관에 갔다'에 의미를 두지만,
국립제주박물관만은 지역적 특징이 있기에,
다소 부푼 기대를 가졌고 그 기대를 채워줄 무엇인가 전시돼 있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상설전시관내 '제주섬 사람들' 전시실은,
지난해 시월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관람을 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준비로 임시 휴실이었다.
오늘 제주로 온 이유의 하나가 막혔음이 다소 아쉬웠지만,
내가 언제 그 내용에 충실한 삶을 살았냐?고 반문을 하니 아쉬워 할 이유도 없었다.
모처럼 그릇백화점 관람을 탈피하나, 싶었는데...,
탐라국이라고도 불린 제주도는 분명 독창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또 다른 기대를 품고 상설전시관으로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들어섰다.
가장 가까운 육지 한반도 서남단과도 100km 이상 떨어진 섬,
제주도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사람들이 정착을 해 살았을까?
북미대륙 에스키모인들의 외모가 몽골계를 닮았다하여,
인류학자들은 그들의 조상이 베링해를 건넜다는 말도 안되는 낭설을 합리화하고 있다.
내 생각엔,
신이 비행기에 각각의 인류들을 태워 지구를 돌며,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권역별도 나눠 떨어뜨렸고,
아시아권에 떨어뜨려야 할 에스키모들을 실수로 그린란드에 떨어뜨린 것 같다.
방한복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던 시대에 언 베링해를 건너갔다는 낭설보다는,
어차피 추정으로 서로 시부리는 거 내 추정이 더 맞지않나 싶다.
제주는 분명 뭍의 그것과는 다른 특징이 있을거라 기대를 했건만,
사람 사는 모양은 거나 여나 거서 거였다.
그릇들 조차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고,
남들 쉬는 날이 피크인 국립박물관 직원들은 무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 앞을 엄마를 태운 휠체어를 밀며 지나는데 곁눈질이 느껴진다.
열넷 곳에서 제주가 그 열두 번째 방문이라고 하니,
자신들보다 많이 갔네라며 놀라워 했다.
제주도에 있어 그 방문의 의미가 더 부풀었던,
국립제주박물관 관람은 16시쯤 끝이 났다.
이제 그리웠던 서귀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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