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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일행사도였지만, 떠남의 카타르시스는 없었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 해물수제비로 오늘은 쉬자는 혹들을 구슬려 집을 나섰다. 합포만으로 간다. 구산반도 끝자락에 로봇랜드가 들어섰고, 차후에 마산과 거제도를 연결시킬 5번국도가 원전항까지 확,포장이 되었다길래 아니 갈 수 없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합포만 (2021.03.14) 내 고향 남쪽바다..., 마산을 합병시킨 창원이 그 바다를 다 조지고 있었다. 난장판이었다. 무질서의 표본이었다. 수제비나 먹고 돌아가자! 바다는 좀 바다답게 내버려둬야 한다. 바다는 좀 바다에 맞게 탐방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찾은 바다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데..., 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바다를 망치는 꼴에 아주 학을 뗐다. 유구무언의 합포만이었다. 창원시 해양행정에 ..

영일만에서 북동쪽으로 210km 떨어진 그 섬으로 가고자 했지만, 세 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문자제 요청이 있었고, 섬의 부탁을 받들 수 밖에 없었다.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고, 엄마의 탐방 여건이 수용되는 섬을 찾고자 부단히 마우스를 움직였지만, 왕복 700km여를 운전해 다도해라 불리우는 전라남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엄마에게 보여줄 바다는 없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추봉도 (2021.03.13) 갈 때의 서너시간은 해후의 들뜸으로 운전을 하지만, 올 때의 서너시간은 돌아감의 공허함으로 달리는 어둔운 밤의 고속도로였다. 나도 나이가 있는데..., 매주 그 지랄은 할 수 없어, 이번 주말에 갈 바다를 통영에서 찾고자 했다. 해가 바뀌었고, 먼 여수는 두 번을 갔지만, 가까운 통영은..

살다보면 이유도 없이 또 그 곳에 와 있는 나와 마주한다. 그 곳에 온 나는, 옆에 가족들이 있음에도, 홀로 그 곳을 찾아 간 그 때가 사뭇 그리워진다. 그리움이 있어야 산다. 살다보면 그리움보다 더 진한 것은 없더라~ 스치고 지나온 날들에서, 그리워진 것은 그 곳에서의 나였다. 언젠가는 그리워질 엄마가 먼 훗날에 생각이 나면, 그 곳에 가면 엄마가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제발 쫌 집에 있자는 엄마를 데리고 바다로 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정동진 (2021.02.20) 처음엔 울진의 죽변항까지였다. 항의 남루한 식당이 물메기탕과 생선찌개를 잘한다길래..., 남해안에 가면 그 길에서의 내가 그리워지고, 동해안에 오면 이 길에서의 내가 그리워지는 마음 듦이 좋다. 포스팅을 위해서라면, 맛대가리가 없어..

바이러스를 발균시킨 중국인들,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개신교신자들, 엉망진창이 된 세상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 방역수칙 준수에 스스로 엄격하며 밀집에 들어서지 않는 한 간염은 차단이 된다. 머물순 없다. 머물며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보는 나일순 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여자만 (2021.01.30) 되레 내게 오늘은 어디라고 정해주기까지 한다. 일어나니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냥 사람 씻을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로 쓸 멸치가 떨어졌다고 했다. 어디서 쳐들었는지, 해가 쉬는 바다가 있다고 했다. 이 요구사항들을 들어줄 바다는 짐작컨데 여수가 적당했다. 무릇 여수에 갈 때도 됐다. 추억은 살아 온 삶의 기억이다. 기억속 회상이 된 길들을 찾아 여수로 갔다..

멈춰야하는 세상에서 그 세상속을 파고드는 짓은 하지말자! 핑계일뿐이다. 바닷길은 멀쩡히 있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세월만 죽치고 있다. 년이 저물기전에 남겨둔 두 마디를 걸어 제주도해안길 전부를 다 이어놓고 싶지만..., 년이 저물기전에 새만금으로 이어진 고군산군도의 섬 길들을 트랙으로 가지고 싶지만..., 마음이 움직이질 않으니 별 수 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고군산군도 (2020.12.25) 반듯한 트리 하나 볼 수 없고, 캐롤 한 음 울리지 않은 2020년의 성탄절은 초라했다. 년말에 연속되는 두 번의 3일간 연휴, 그 첫 번째 연휴의 첫 날, 일어나니 하늘은 세상의 병을 모른 채 맑기만 했다. 노모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면 남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하겠노..., "엄마, 군산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