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왕지벚꽃길 (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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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토요일 아침, 봄비는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엄마가 말했다. 영동할매가 며느리를 데리고 왔는데, 나가겠나..., 뭔 말인가 싶어 급검색을 했다. 음력 2월은 영동달이고, 무서운 달이다. 음력 2월에 내리는 비는 하늘에 사는 영동할매가 며느리를 데리고 땅으로 내려와, 며느리가 곱게 차려입은 명주치마를 얼룩지게 하기 위해 내리는 비란다. 뭔 말 같잖은 소리를..., 엄마는 일전에 다시멸치가 떨어졌다고 했고, 다음번 바닷길에서는 멸치를 사야겠다고도 했다. 그 말을 이유로 비 내리는 바다로 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지족해협 (2021.03.20) 포항에서도, 여수에서도, 다시멸치를 사봤지만 남해멸치만 못하다고 했다. 멸치하면 지족해협이다. 비도 오고..., 맑은 날의 바다도 좋지만, 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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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기전에는, 어울리는 술집이 주모토였다. 마흔이 넘어서면서는, 산에도 올랐지만 그래도 산아래가 더 좋아 야영을 했다. 오십이 가까워지면서는, 배낭을 메고 세상을 서성이며 걸었다. 오십이 조금 지나고서는, 걷는 것도 고역이라 엄마와 함께 한반도의 바다를 찾아 다닌다. 엄마에게 지족해협을 보여주고자 나선 길, 남해도 북부해안에 서서 노량의 바다를 바라보는 옛기억 같은 등대 하나를 만났다. 등대기행 50 - 옥동등대 (2021.03.20) 사람들은 왕지등대라 불렀지만, 1962년부터 노량의 바다를 지킨 등대의 정확한 명칭은 '옥동등대'였다. 그 날(2018년7월21일) 지척에 등대가 서 있는 길을 지나면서도, 등대를 보지 못했다. 우매한 놈이 세 번의 해를 넘기고서야, 봄 비 내리는 날에 등대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