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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소금눈 내린 증도에서 - 소금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소금눈 내린 증도에서 - 소금박물관

경기병 2025. 2. 14. 12:08

10시,

남의 동네 변산 하늘엔 며칠만에 해가 나타났다.

 

그래서 호기롭게,

그러나 갈 곳도 없이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을 나섰다.

 

 

 

소금눈 내린 증도에서 - 소금박물관 (2025.2.9)

 

 

 

떠도는 여정에서,

갈 곳이 없을 때에는 집으로 돌아감이 맞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아직은 젊었다.

 

 

 

 

 

 

 

 

 

 

줄포나들목으로 들어선 서해안고속도로,

 

북상을 하면 틀림없이 군산을 서성일게 뻔해 남하를 택했지만,

남하를 하다보니 목포에 닿을 듯 싶어 함평분기점에서 직진을 끊었다.

 

 

 

 

 

 

 

무안공항 할주로 끄트머리

 

 

그래서 찾아간,

한 번은 확인을 하고 싶어,

 

스치는 공항...,

 

 

 

 

 

 

 

지도대교

 

 

증도대교

 

 

훌통목을 파고들어 해제반도에 들었고,

거기서 지도와 송도 그리고 사옥도를 지나, 13시쯤 소금섬 증도에 이르렀다.

 

간간히 내리던 함박눈이,

어느새 소금눈으로 바껴 내리고 있었다.

 

 

 

 

 

 

 

 

 

 

증도를 지키고 선 전라우수사 이억기 제독이라 우긴다.

 

 

아무런 이유도 갖지 못한 채,

나는 또 엄마를 데리고 또 증도에 오게 됐다.

 

그래서 기껏 생각을 해 낸 오늘 증도로 온 까닥은,

수 년 전 자은도 고교선착장에서 증도 왕바위선착장으로 온 그 뱃길을,

 

오늘은 꺼꾸로 간다, 였다.

 

 

 

 

 

 

 

 

 

 

돈만 처날린 그저 그런 맛의 병어조림을 시켜놓고,

인근의 매표소로 갔다.

 

 

 

 

 

 

 

 

 

 

 

 

 

헐...,

 

증도에서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자은도로 건너 가,

자은도에서는 은암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암태도에서는 천사대교를 건너 압해도로,

압해도에서는 압해대교를 건너 목포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는데...,

 

망했네♪  망했어♪

 

 

 

 

 

 

 

 

 

 

증도는 해체반도와 3기의 해상교량으로 연륙화가 된 섬이지만,

증도는 어쩌면 연륙화가 안됐을 때의 접근성이 더 나은 섬이었을 수도 있다.

 

 

 

 

 

 

 

 

 

변산반도에서 그렇게 찾아간 증도를,

밥만 먹고 나오기에는 너무도 허무해 저라도 들리자는 심정으로,

 

세 번을 오게 된 증도에서,

오늘에서야 비로소 증도 탐방의 퍼스트 태평염전 소금밭 입구에 차를 세웠다.

 

 

 

 

 

 

 

14시15분,

차에서 내리기가 싫다는 엄마를 독려해,

증도태평소금전시장에서 운영하는 '소금박물관'으로 들어섰다.

 

 

 

 

 

 

 

 

 

 

 

 

 

증도 소금박물관에서,

 

문득 지방도 1023호선 생각이 났다.

더불어 그 길이 소금길이었다고 말한 영감님 생각도 났다.

 

 

 

 

 

 

 



 

 

 

 

수 년 전 아리랑길로 증도를 반주했고,

그 수 년에서 2년이 더해진 수 년 전에는 엄마를 데리고 증도에 왔었다.

 

그러나 소금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염전이란 단어가 귀를 통해 뇌로 들어오면,

뇌는 소금을 떠올리지 않고 노예부터 연상을 시킨다.

 

칠산바다 새우잡이배와 다이아몬드제도 염전은,

그들 스스로가 만든 그 악랄한 업보로 인해 절대 숭고해질 수 없는 유산이다.

 

 

 

 

 

 

 

 

 

 

 

 

 

 

 

 

 

 

 

제 아무리 소금이 숭고해도...,

 

 

 

 

 

 

 

의미를 부여시키면 어느 하나 하잖은 것이 없다.

소금 역시도...,

 

허나 시인의 소금은 너무 습하더라~

 

 

 

 

 

 

 

15시10분 소금박물관을 증도를 나왔다.

 

내 생에 증도에 다시 올 일 있으랴 마는,

오늘 소금눈 내린 증도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왔음이 기뻤다.

 

 

 

 

 

 

 

광주와 순천 그리고 진주를 경유 집으로 돌아오니 19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소맥 한 잔 들이키고 물회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아, 춥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