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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28코스 - 부구삼거리에서 호산버스터미널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28코스 - 부구삼거리에서 호산버스터미널

경기병 2017. 8. 6. 09:19

한달하고도 달포가 지나고서야 다시 해파랑길로 나왔다

주말마다 예보 되는 비, 그리고 나서질 않는 발길 등등...,

 

시월의 막대한 연휴가 있어 그런지 이번 휴가는 소중함이 없는 느낌이다.

에피타이저에 배를 채우지는 않는...,

 

 

 

 해파랑길 28코스 - 부구삼거리에서 호산버스터미널 (2017.08.02) 

 

 

 

그래도 휴가고,

그래도 현재진행형인 해파랑이라서,

그 기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2박3일을 길에서 채우려 박배낭도 함께 나왔다.

 

 

 

 

 

 

 

 

나 보다 15분 앞서 부산종합터미널을 빠져 나간 영암고속을,

천마고속으로 추격 포항터미널에서 잡아 타고 울진으로 간 다음,

7번국도의 장악자 금아여행으로 28코스 시점인 부구에 내리니 시간은 11시20분, 기온은 32도였다.

 

 

 

[해파랑길 28코스 시점 -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행하지 않는다면 마음에 병이 생길것 같은 그런 간절함은 아니어도,

그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기에 왔다는 심정이다.

 

 

 

 

 

 

 

 

 

 

 

 

나곡해수욕장까지는 그래도 바다를 곁에 두고 걸었기에 땡볕, 박배낭무게, 땀 등에서 의연해 질 수가 있었는데...,

 

 

 

 

 

 

 

 

 

 

길가에 핀 베롱나무꽃이 풍경의 전부인 나곡6리 갈림길까지의 긴 오르막 아스팔트길은 아주 혹독했다.

 

바르고 난뒤 아차 싶었던 눈섶위 선크림이 땀에 씻겨 눈으로 들어오고,

점점 뜨거워지는 기온에 걸음은 지체가 된다.

 

 

 

[나곡6리(고포마을) 분기점]

 

 

 

 

 

이제 정코스고, 내코스고, 자전거길이고, 나발이고 의미가 없다.

저 쪽 길로 가고 싶어면 인지함도 없이 어느새 저 쪽 길에 들어 서 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를 시점으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을 종점으로 하는 28코스를,

2017년8월2일 오늘 드디어 걷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이기대에서 북상하기 시작한 걸음은 강원도로 들어 선다.

 

 

 

 

 

 

 

 

 

 

 

 

 

 

 

 

고포마을을 관통하는 안길을 기준으로,

남쪽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곡리로,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그렇게 행정구역을 양분한 고포마을을 가로질러 강원도로 들어왔다.

 

 

 

 

 

 

 

 

 

 

비록 철책에 갇혀 있는 바다였지만, 바다는 바다였다.

비록 철책을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길은 길이었다.

 

나는 이제 강원도의 해파랑길을 걷는다.

 

 

 

 

 

 

철책에 가둬진 바닷길을 따라 걸어오니,

좌우의 풍경이 너무도 다른 가곡천이 동해로로 흘러들고 있었다.

 

 

 

 

 

 

호산으로 가는 길,

좌측은 산책하기 더 없이 좋은 강변데크길로 조성이 되었지만, 우측은 장충체육관 크기의 가스탱크들이 장관이었다.

 

 

 

 

 

 

편안하게 데크길을 걸어 가곡천을 거슬러 올랐고,

교량 건너 굴다리를 통과하니 호산버스터미널이 나왔고 그 맞은편에 종합게시판이 서 있었다.

 

 

 

[해파랑길 28코스 종점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13시50분, 이 더운날 이게 뭐하는 지껄인지! 의문에 휩싸인 달궈진 뇌로 28코스 종점 호산에 도착을 했다

 

테레비에 나왔다는 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식당의 구조상 방에서 양반다리로 밥상을 받아야 할 것 같아 간절해진 바램을 접고 원덕읍내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