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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29코스 - 호산버스터미널에서 용화레이바이크역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29코스 - 호산버스터미널에서 용화레이바이크역

경기병 2017. 9. 18. 10:46

배는 고팠고 식당들도 보였지만, 혼자 들어가 1인상을 주문할 염치가 내게는 없다.

결국 만만한 cu에서 전자렌지에 데운 토스트와 딸기우유로를 먹고,

보이는 농협에 들러 주머니 속 귀찮은 현금을 cd기에 넣었다.

 

그리고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북으로 몇 발짝, 남으로 몇 발짝...,

 

 

 

 해파랑길 29코스 - 호산버스터미널에서 임원항 (2017.08.02)

 

 

 

이 날씨에, 이 복사열 올라오는 도로를, 이 박배낭을 메고 걸어야 할지?

그래도 작심을 하고 4시간을 달려 왔는데, 겨우 10Km 남짓 걷고 돌아 갈 수는 없었다.

뇌의 번뇌에 따라 발길이 남으로 북으로 갈팡질팡이다.

 

일단 포항 가는 버스가 정차를 하는 장호까지만 제발 가 보자!

 

 

 

[해파랑길 29코스 시점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를 지나 원덕읍내을 관통하기로 했다.]

 

 

[그냥 그대로인듯한 원덕읍내]

 

 

 

 

 

 

 

배가 불러야 자연이고, 환경이고, 문화고 다 존재를 한다.

 

산업시설에 해안선 모두를 내어준 도시들...,

그 득에 도시는 번영을 도모했고, 사람들은 빈곤에서 벗어났다.

 

내 걷자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사연을 탓 할 수는 없기에, 닥치고 걸었다.

 

 

 

 

 

 

 

 

 

 

 

 

 

 

바다가 보이지 않으니 걸음은 따분하기 짝이 없다.

수평으로 수직으로 굴곡이 뭔지를 실감나게 하는 길은 그저 걸을 수 밖에는 없다.

왜 호산에서 임원까지의 루트를 검봉산으로 돌려놨는지? 그제서야 알겠더라~

 

상수도관을 도로에 매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교통신호수와 피할 수 없는 마주침에서, 그들이 속으로 하는 말이 들린다.

 

이 더운날에 와그라고 다니노??

 

 

 

 

 

 

 

 

그렇게 8Km를 걸어 오니, 수로부인 헌화길로 오르는 승강기타워가 우뚝 선 임원항이 보인다.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늙은 노인께서 절벽에 핀 꽃을 따다 받혔을까...,

이런 생각으로 걷다보니 임원항에 와 있다.

 

 

 

 

 

 

 

 

 

 

 

 

정류소가 보였고 맞은편에 공중화장실도 있다.

더 걷고, 안 걷고는 뇌가 판단하는게 아니다.

다리가 판단을 한다

 

집으로 가는 길,

앞으로의 길에서 보게 될 풍경을 앞서 보기는 싫다.

삼척터미널로 가게 되면 다음번 보게 될 풍경을 먼저 보게 된다.

19시40분 울진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무정차 부산행버스를 타기로 했다.

 

울진터미널내 특산품매장에서 고포미역 한다발을 샀다.

다음날 국을 끓여 먹는데, 뭔 미역이 이리 억세냐고들 한다.

 

 

 

 

 해파랑길 29코스 - 임원항에서 용화레일바이크역 (2017.09.16) 

 

 

 

경주와 울진구간이 좋았어...,

 

기대치가 있어 그랬는지는 몰라도,

초입부터 볼품 없는 길만을 내 놓은 삼척,동해구간에 학을 떼고 돌아온지 45일이 지났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금요일 퇴근후, 내일은 해파랑에 가자 하며 잠이 들었고,

일어난 다음날 새벽? 해파랑배낭을 매고, 모두들 잠이 든 집을 나왔다.

 

 

 

 

 

 

 

 

11시45분 집을 나온지 무려 5시간이 지나서야,

지난 8월2일 잠정적 중단을 한 29코스내 임원출장소앞 쉼터에 도착을 했다.

 

8Km 정도만 닥치고 걸어면 장호항이 나타날 것이고, 이후로는 해파랑에 어울리는 길을 걷게된다.

 

오늘 29코스의 잔여구간 10Km을 해결한 다음,

7Km의 30코스와 9Km의 31코스에 더하여,

32코스 삼척시내에 위치한 죽서루까지의 11Km, 도합 37Km를 이을 것이다.

 

사상초유의 거리이고,

시속5.0Km/Hr의 속도로 걷는다 해도 순수 소요시간만 7시간20분에 달한다.

 

종착지 죽서루에 도착을 하면,

시간은 19시30분이 되어 있을 것이고, 발바닥은 아작이 나 있을 것이고, 입가엔 개거품을 물고 있을 것이다.

 

 

 

[임원정류소앞 출발지점]

 

 

 

 

 

 

 

으악!

임원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또 아스팔트고갯길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직선에 가깝게 굴곡이 완화된, 국도로도 삼척이 28Km]

 

 

[임원재 정상에서 바라 본 임원항]

 

 

 

 

 

 

 

 

 

초입부터 조금은 빡센 고갯길을 넘어오니 해신당공원이 있는 신남항이 나타났다.

 

후기들에선 해신당에 들른 이들도 있었지만...,

내 다리는 다음번 버티고 있는 고개인 신남재를 향했다.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를 세계 3대미항이라고들 한다.

 

우리나라도 많은 항구도시들이 있고,

내 탐방상 부산, 통영, 여수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들이다.

 

최근 여름이면 장호항이 핫 하다.

누군가는 동양의 나폴리란 명칭까지 붙혀샀턴데,

뭐 우째놨길래...,

구.국도로 계속 갈려다가 장호항을 둘러 보기로 했다.

에라이~

 

 

 

[장호항 전경]

 

 

 

장호항을 벗어나니 이내 29코스의 종점인 용화레일바이크역이 보였다.

 

 

 

 

 

 

[해파랑길 29코스 종점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

 

 

 

 

 

 

 

5.2Km/Hr의 속도로 11Km를 걸어,

13시55분 나붓끼는 수양버들 나뭇가지 아래 소답스레 서 있는 해파랑종합게시판에 도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