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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26코스 - 수산교에서 죽변항입구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26코스 - 수산교에서 죽변항입구

경기병 2017. 6. 19. 20:27

17시30분, 25코스를 끝내고 왕피천변에 주저 앉았다.

 

당초 목표한대로 1박을 하고 내일까지 걸음을 이어가고자 해도, 집으로 가고자 해도,

무조건 26코스 시점인 수산교에서 울진읍 연호공원까지는 가야한다.

 

 

 

 해파랑길 26코스 - 수산교에서 연호공원 (2017.06.03) 

 

 

 

연호공원까지 설정된 26코스 초반 5Km는,

왕피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 다음 남대천을 거슬러 올라와, 쇠치지맥 산길로 접어 들어야한다.

 

걷기가 싫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가 보자!

 

 

 

[해파랑길 26코스 시점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울진엑스포공원에 들어서니, 잘 꾸며진 공원에 제법 많은 군민?들이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반경 50Km이내에 대형마트 하나 없는 군단위 지역에서 산다는 것!

 

모르겠다.

나는 당초 계획한 1박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니,

고립됨이 싫어 자정쯤 부산에 도착되리란 걸 알면서도 이 곳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왕피천하류에서 남대천하류로 가는 길]

 

 

 

 

 

40여분을 걸어 남대천하류에 닿았다.

은어다리의 조형물이 석양을 받아 그 자태가 한층 더 빛나고 있다.

 

사진만을 찍고 걸음을 잇고자 했지만,

관광버스를 세워 둔 채, 수십명의 라이더들이 조형물을 상대로 온갖 포퍼먼스를 하는 통에 한참을 기다렸다.

 

 

 

[남대천 은어다리]

 

 

 

 

 

 

[울진해변]

 

 

 

은어다리를 건너 해파랑표식을 따라 해안으로 가니, 산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나왔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이미 25Km 이상을 걸은 이 시점에 산이라니...,

 

 

 

[이 저물녘에 저 철계단을 올라 산길을 걸어야한다]

 

 

 

 

 

 

[준.희님 대체 이분은 산신령인가?]

 

 

[국도지만, 고속도로에 가까운 자동차전용도로인 울진이후의 7번국도가 보인다]

 

 

 

 

 

 

 

 

 

쇠치지맥의 끝자락에서 해파랑이 혼란에 빠져있다.

 

길을 막는 사유지, 그로해서 바뀐 선형을 모르는 표식들...,
7번국도를 공중으로 2번 지하로 1번을 횡단하고서야 연호공원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해넘이 바로 직전, 울진읍내에 들어섰다]

 

 

[연호공원]

 

 

 

길로 나서기전, 울진읍에 위치한 찜질방과 식당들에 대하여 검색을 해 두었다.

길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해파랑길 26코스 - 연호공원에서 죽변항입구 (2017.06.17)

 

 

그리고, 2주가 지났다

트랙 하나와 블로그 글 하나를 채우고 싶었는지..., 다시 해파랑에 나왔다.

 

 

 

 

 

 

포항터미널만을 경유해 곧장 울진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왔기에, 이동에 따른 불편이나 불필요한 시간 소모는 없었다.

단지, 코스가 누적이 될수록 이동에 따른 시간이 지루하다.

 

지지난주 연호공원에서 끝낸 26코스의 잔여구간 8Km에 이어,

울진구간의 마지막 코스인 죽변항입구에서 부구삼거리까지의 27코스를 걸을 것이다.

 

 

 

 

 

 

 

 

원전지원금을 받는 지자체라 그런지,

연호공원을 위시해 군의 곳곳에 조성된 공원시설과 관광인프라 등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연호공원을 지나 나타난 고갯마루에 서니 해파랑의 푸른바다가 보였고,

고갯마루를 내려오니 멀리 죽변항도 보였다.

 

 

 

 

 

 

 

[줌인-죽변항과 죽변등대]

 

 

 

 

 

보이는 죽변항으로 가는 길을 따라 무심히 걸었다.

회사일,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 휴가때 뭐하지? 이런 저런 생각과 기억들로 심심함을 달랬다.

 

 

 

 

 

 

 

 

 

[쉼]

 

 

 

울산구간 8할을 생략하고도 부족해 해안도로만을 따라 가는 해파랑길이다.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대꾸를 한 어법처럼, 이리가도 통일전망대 저리가도 통일전망대는 나온다.

인증 따위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

 

 

 

 

 

 

 

[또 대게냐?]

 

 

[멋진 공원을 만들려고 폼을 잡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26코스 종점]

 

 

[해파랑길 26코스 종점 -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언제부터 그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를 알았을 때, 마트에서 파는 소주값은 천원이었다.

 

멍청한 놈!

그 천원짜리 한 병에 가끔 개구신이 되어버리니 안타까울뿐이었다.

 

그가 한날 지 태어난 곳이 죽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