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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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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 탐라바닷길

제주올레 9코스 - 화순~대평

경기병 2020. 3. 4. 15:53

술 한잔 하면 딱 좋은데...,

주위를 둘러봐도 혼자 들어 갈 제2종근린생활시설(식당,주점)은 없다.

 

15시35분, 다시 우산을 펼치고 비 오는 제주올레 9코스 대평포구를 향해 걸음을 뗐다.

 

 

 

 

 제주올레 9코스 - 화순~대평 (2020.02.29)  

월라봉자락에서 바라 본 대평포구

 

 

9코스 역시도 일 없이 내륙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루트를 싹뚝 짜르고 해안길만을 취해 간다.

그러니, 예상되는 거리가 4km 남짓이다.

 

 

 

- 월라봉 자락에서 뒤돌아 본 산방산과 화순해변

 

 

 

 

 

 

루트와 지도를 무시하고 지형만을 보고 간다.

그러다 내가 걷고 있는 쯤이 어딘지? 궁금해 지도를 보면 엄한길에 간혹 서 있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그 곳으로 가면 되니까...,

 

 

 

 

 

 

 

- 제주 남부해안과 송악산

 

 

 

 

비 오는 날, 산길을 걷는 시츄레이션은 참으로 크레이지 하다.

 

우산도 받쳐 들어야 하고, 종종 지도도 봐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그 것도 산길에서...,

뭔 놈의 트레킹에 이리도 잡다한 액션들을 붙혀야 하는지 모르겠다.

 

 

 

 

 

- 대평포구

 

 

 

 

 

야트막한 산 하나를 넘어야 하기에 속도는 붙지 않았다.

산돌 울퉁불퉁인 내림길에서는 길이 미끄러워 몇번을 나자빠질뻔 했다.

 

 

 

 

 

 

16시42분, 4.3km 산길을 걸어 대평포구에 도착을 했지만,

길의 끝남이 아니라, 이제 길의 시작이란 부담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올레말옆 벤치에 앉아, 내 생에 안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듯한 대평포구를 무심히 바라본다.

 

나는 왜 이러고 다니는지?

나는 왜 하필이면 연속된 트레킹과 트랙 만듬에 재미를 붙혔는지?

 

 

일전에 뉴스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기사를 보았다.

또 지들 문제를 사회 문제로 부각 시키는 치졸한 인간들에게 짜증이 났다.

장사가 안되면 쥐짜지 말고 후련하게 때려치우면 된다.

그게 정답이다.

 

 

걷기가 싫고, 돌아다님에도 회의가 들면 후련하게 때려치우면 된다.

때려치우기 싫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 걸음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