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등대기행 15 - 백야도등대 본문
12시03분 백야삼거리에 도착을 했고,
보돌바다에서 가막만을 지키고 선 백야도등대가 있는 섬의 동단으로 곧장 길을 이었다.
등대기행 15 - 백야도등대 (2020.04.26)
나는 내가 아는 색명(色名)으로는 도저히 그 빛깔을 표현할 방법이 없는 보돌바다가 너무도 좋다.
보돌바다에는 두 곳의 항로표지관리소(소리도,백야도)가 있었고,
이번주에 두 등대 모두를 찾고자 했지만, 아직도 번번히 잠에서 깨지를 못하니 오늘 백야도만을 오게 되었다.
도로이정표에는 개도와 제도라 표기가 되어 있었지만, 길은 끊어져 있는 백야등대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화태도에서 월호도-개도-제도를 딛고 백야도로 오는 바닷길이 열리는 날, 나는 다시 이 곳에 와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그 날까지 건강하게가 아닌 늙지 않고 살아야 한다.
내가 아는 늙지 않는 방법은,
염색 대신 쪽집게로 흰머리카락을 뽑고, 아무리 지랄을 해도 절대 이성적으로 살지 않는 것이다.
이쯤에서 등탑이 보여야 하는데...,
콧배기도 보이지 않는다.
12시20분, 등대가 위치한 섬의 동단에 닿았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여수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 건물뒤에 등대가 있었고,
센터건물이 등대보다 훨씬 높아 등대는 여전히 보이지가 않는다.
등대를 찾아 가는 길에서,
어느 순간 다소곳이 등탑이 고개를 내밀면 나는 조금씩 설레여졌고,
파란 바다를 보고 서 있는 하얀 등대와의 맞닥뜨리면 나는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포털의 지도에는 '백야도항로표지관리소로 표출이 되었지만,
출입이 통제된 등대의 울타리를 두 번이나 돌아봐도 현판은 걸려있지 않았다.
백야도등대라 함이 온당했다.
기대를 하면 그 기대치 만큼 대상은 몰락을 한다.
시소의법칙이랄까?
12시30분, 보돌바다에서 가막만을 지키고 선 백야도등대를 돌아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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