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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등대기행 17 - 송대말등대 본문

등대기행 - 등대가는길

등대기행 17 - 송대말등대

경기병 2020. 5. 15. 15:20

근5개월째 방학중인 아이들이 너무도 부럽다.

(나는 절대 그릇되지 않은 사견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숨기지는 않는다)

 

어린것들에게는 방학이 있지만, 늙어가는 것들에는 방학이 없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까만날에는 무조건 회사를 처다녀야 하는 늙어가는 것들의 슬픈날들에서,

싯다르타와 노동자와 아이들이 만들어 낸 6일간의 짧은 방학이 있었지만...,

 

난 지쳤다.

지친 육신은, 바이러스로 쳐박혔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길에 나섬을 단호히 거부했다.

길이고 나발이고, 로그아웃된 의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그 집 물회가 땡긴다는 혹들을 들여보내고, 잠시 송대말등대로 갔었다.

 

   

 

송대말등대 가는 길 (감포항)

 

 

등대기행 17 - 송대말등대 (2020.05.04)

감포항 앞바다에 서 있는 등표

 

 

 

 

 

신,구등탑 모두에 떼꼬장물이 질질...,

 

 

 

구.등탑(1)

 

구.등탑(2)

 

신.등탑(1)

 

신.등탑(2)

 

 

맑았지만, 차라리 흐린날이 더 선명했을 시야의 답답함.

삐질삐질 흐르는 땀에 대기중 먼지들이 덕지덕지 달라 붙는 끈적임.

 

 

 

 

 

 

등대가 보이는 언덕에 행여 기대를 한 풍경은 없었다.

 

그 날, 이 언덕에 왔을 때,

바다를 보고 앉아 있던 어린 남매와 젊은 엄마의 뒷모습이 바다보다 등대보다 더 예뻤는데...,

 

그들이 없는 언덕, 이내 돌아서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