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가진항 본문
14시20분, 고성군청 소재지 간성읍에 내렸다.
혼자고 나발이고, 배가 너무 고파 다짜고짜 식당부터 찾았다.
시장통 골목을 뒤지다가, 해파랑을 탐방중이신듯한 연세가 지긋한 부부를 몰래 따라 다녔다.
허름한 찌개집 앞에서 남편분이 사진을 찍고는 그 가게안으로 부부는 들어갔다.
맛집인듯 했지만...,
된장 혹은 김치찌개로 술을 마실수는 없어 나는 내 갈 식당을 또 뒤졌다.
해장을 못해 안달이 난 동네인지...,
식당들의 주된 메뉴는 거의 해장국이었고, 세부분류는 뼈와 황태로 나뉘었다.
어제 저녁을 먹은후, 근 스물시간이 넘도록 미숫가루 500ml와 물외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득분에 아주 맛난 해장국이었다.
허기가 가시니 잠이 실실 오더라~
이제, 속초등대로 간다.
가는 길은 몇년째 처박아둔 해파랑길로...,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가진항 (2020.05.23)
무수한 세월이 흘렀다.
그러니까...,
2017년10월28일, 05시쯤 48코스내 남천교에서 북상을 해 통일전망대까지 갔다.
그러니까...,
2019년7월6일, 12시30분쯤 하조대에서 북상한 걸음을 45코스내 속초해변에서 날이 더워 때려치웠다.
그래서...,
오늘 48코스 남천교에서 남하를 시작해, 45코스 속초해변까지 가야한다.
물론 그 길에 서 있는 속초등대도 탐방을 하고...,
추정한 길의 길이는 33km,
부산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은 22시, 늦어도 21시까지는 속초해변에 닿아야 한다.
15시, 편의점에서 담배 한갑과 캔맥주 하나를 사고 걸음을 뗐다.
트랙은 간성터미널부근에서 온을 했고, 1km 남짓 걸어오니 남천교가 나왔다.
정코스를 외면하고 국도를 따라 그대로 갈라다가,
시작부터 이러면 안된다는 가책이 느껴져 남천의 제방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갔다.
걷는 것을 취미로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이고,
그 비율에서 산행만을 주로 하는 사람들의 수를 빼면..., 아마도 0.5%를 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초자치단체가 조성해 내는 길들은 차고 넘친다.
개설 초기에는 반짝 효과로 붐비겠지만, 그 이후론 개미새끼 한마리 얼신거리지 않는게 지금의 대한민국 길이다.
지금도 봐라~
그래도 올레와 쌍벽을 이루는 해파랑인데..., 내 혼자 걷고 있다.
그 숱한 길, 언 놈이 있어 다 걸어 주겠노...,
이렇게 혼자말로 시부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가진항이었고, 종합안내판이 서 있었다.
출발을 하여야하는 관광버스를 세워두고,
중년의 두 남,녀가 게시판으로 뛰어와 차례로 인증샷과 인증도장을 찍는다.
걷기는 싫고 인증은 해야하고...,
아무런 쓰잘때기 없는 인증을 없애야 대한민국 길의 가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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