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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47코스 - 가진항에서 삼포해변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47코스 - 가진항에서 삼포해변

경기병 2020. 5. 27. 12:32

잠이 와 죽겠다.

 

인증에 인생을 걸은 그 중년 남,녀 때문에 48~47의 게시판에서 2분여를 기다려 안내판을 찍고,

16시02분 가진항을 향해 걸음을 이었다.

 

 

 해파랑길 47코스 - 가진항에서 삼포해변 (2020.05.23) 

 

 

남해안 해안지선을 상대로 한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 길을 상대로 한 아리랑길에서 본 풍경들은 해파랑을 잊게 했다.

 

사는게 그저그런 날이라서 나온 해파랑은 사람을 길에 미치게 했고,

길에 미친 나는 잠이 와 죽겠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에서 삼포로 가고 있다.

 

 

 

공현진해변

 

 

 

그나저나 오늘 속초해변까지는 가야하는데...,

 

너무도 졸린다.  

내려오는 눈꺼풀을 올려가며 걷기가 참 고달프다.

 

기록을 하는 지금,

사진을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어느 길을 걸어 삼포로 갔는지도 모르겠다.

 

 

 

 

 

송지호오토캠핑장을 지나니 엄청난 길이의 해안 데크길이 나왔다.

 

잘 됐다.

자불면서 가도 될 것 같았다.

 

 

 

죽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

 

 

 

언 놈들이, 뭔 이유로 모래사장에 자전거전용 데크길을 만들었는지?

 

자전거를 타라함은 탄소배출 억제가 주된 이유이지, 해변 모래사장을 편히 달려라 함은 절대 아니다.

예산의 사용처가 없음, 차라리 반납을 해라!

아니면 아래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인도교나 좀 안전하게 만들든가!!

건널 때, 다리가 후덜거려 죽는줄 알았다.

 

 

 

 

 

이제 캠핑은 시들해져야 하는 아웃라이프 쟝르가 될법도 한데,

숱한 사람들이 흙·모래·먼지 투성이의 바닥에 텐트를 치고 어슬렁거리고들 있다.

 

처음엔 장점만이 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속출하는 단점에 캠핑은 접어야 할 아웃라이프 쟝르다.

그래도 다들 즐거워 보이더라~

 

 

 

봉수대오토캠핑장

 

삼포해변

 

 

 

17시24분 7.4km를 비몽사몽으로 걸어, 삼포해변에 도착을 했다.

 

남들은, 해변에 텐트를 치고 노는데...,

내만 죽도록 걷는 기분이었고, 잠도 쏟아지고, 에라이~ 보이는 벤치로 가 그대로 뻗었다.

 

 

 

 

 

 

..., 아저씨 왜 저기서 자고 있어?

 

언놈이 어디서 자길..., 이런~ 내 잖아!!

엄마손에 끌려 씻어러 가는 아기의 삿대질에 일어나니, 다행히 18시가 안된 시각이었다.

 

한대 물고 남은 시간에 가야 할 거리를 대비시켜 보았다.

21시까지, 아니 21시30분까지 남은 3시간50분 동안에 속초등대 탐방이 포함된 20여km를 걸어 갈 자신이 없었다.

오십둘에 사력을 다 한다면 몰라도...,

 

한대 더 물고 박을 쥐어 짰다.

결론은 한번 더 오면 된다.

46을 건너뛰고 장사항으로 가, 45코스 잔여구간이나 붙히면서 속초등대 탐방이나 하자!

 

배낭에 든 액체를 모조리 다 마시고, 훌훌 털고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