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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등대기행 28 - 사라말등대 본문
15시46분, 그 날 호미곶을 향했던 길을 따라 이내 걸음을 이었다.
그 길가에 서 있는 등대의 이름은 사라말등대였다.
오늘 근4년을 쳐박아 둔 13코스 잔여구간을 걷게 한 계기는 어쩌면 그 등대가에 가고자 했음이다.
등대기행 28 - 사라말등대 (2020.5.31)
지도에서 등대를 찾고, 등대의 이름을 확인하고, 로드뷰로 등대를 보고...,
볼품은 없었지만, 그 이름은 너무도 설레였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등대가 서 있었다.
잡다한 도심의 줄들에 포위 당한 채,
전신주, 통신주, 가드레일, 각종 도로표시판들이 등대를 애워싸고 있었다.
트랙에는, 그 날 분명 이 길을 지나갔는데..., 스친 기억초자 없다.
등대옆 작은 밭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김을 매고,
등대가 만든 그늘에서는 사내 둘이 고기를 구워 술을 마시고 있었다.
5분여를 머물다가 돌아섰다.
날도 덥고, 시간도 넉넉하고, 물회나 한 그릇 먹고자 구룡포시장에 들렀다.
어랏! 산오징어가 있네~
수역을 짱개선단에 판 북조선돼지만을위한공화국 득분에 부산에서 산오징어 초장찍기는 이제 추억이 되었다.
저거나 뜨서 집에 가자~
셋이 나무젓가락 사용금지의 룰을 정하고,
어른, 효도, 예의, 배려 그딴 어드벤티지까지 없애고 산오징어 쟁탈전을 벌였다.
좀 더 사오지?
다음에 또 사오..., 잠깐, 근데 이제 포항에 걸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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