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유순한 날 유순한 곳으로 - 순창 & 남원 본문
여행은 설렘이다.
그 설렘은 떠나기 전, 계획을 짜고 짐을 꾸릴때부터 시작된다.
여행은 지침이다.
그 지침은 떠나기 전, 계획을 짤때부터 시작된다.
바다 대신에 다른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듣보자하나 순창군에서 출렁다리의 연장늘리기 신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필요에 의해 협곡의 하늘에 걸쳐져야 할 출렁다리가 이제 야산과 야산을 잇는 용도로까지 변질이 되었다.
그 꼴도 볼겸, 겸사겸사 전라북도 내륙으로 떠났다.
유순한 날 유순한 곳으로 - 순창 남원 (2021.8.28)
순창으로 가는 길,
북부지리산 산골에 장이 선다길래 잠시 들었다.
떠나지 못한 사람들만이 사는 곳에 선 장이지만, 장날은 장날이었다.
호박잎을 사고, 콩잎을 사고...,
가급적 엄마가 많이 걷고, 많이 사기를 바랬지만...,
인월에 왔기에 그 집으로 가 어탕국수를 먹고자 했지만,
밀려든 객에 감당이 안되는 식당에 출입명부만을 작성하고 나와버렸다.
순창으로 가자!
급검색으로 찾아 간 식당에 닿으니 자전거를 탄 일곱살 꼬마가 주차장으로 안내를 한다.
엄마에게 얻은 사탕을 꼬마에게 주었다.
방구석에 셋이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밥상이 들어왔다.
잘 먹었다.
먼저 식당을 나와 한 대 빨고 있으니 조금전 그 꼬마가 다시 나타났다.
꽁초는 저기 버리라며 휴지통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이천원을 주며 저금은 때려치우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라고 했다.
토요일 오훈데...,
너무도 한적한 읍내를 빠져나와 고추장의 메카로 갔다.
고추장이 거서 거지...,
엄마의 말에 따라 조선간장과 된장만을 샀다.
24번 국도를 따라 다시 남원으로 가는 길,
도로위 하늘에 대한민국 최장의 출렁다리가 아니, 혈세가 걸려있었다.
빈약한 자연적 관광자원을 가진 지자체의 골육지책임을 알지만...,
그래도, 저건 쫌...,
19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남원에서 싼 호박잎에 순창에서 싼 된장을 짜박하게 찌져 쌈밥을 해 저녁을 먹었다.
남원과 순창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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