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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낮에 탄 목포해상케이블카 본문

한국삭길 - 하늘풍경길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낮에 탄 목포해상케이블카

경기병 2023. 9. 14. 09:30

거나 가까...,

 

문득 떠오르면 가고 싶어졌음이다.

안가고는 뇌에서 맴도는 거를 떨쳐낼 수가 없다.

 

 

가을이 온 날,

엄마와 함께 목포를 가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낮에 탄 목포해상케이블카 (2023.9.9)

목포구항 상공을 가로질러 고하도로 가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차리리 몰랐으면...,

 

한반도 동남에 사는 사람은,

한반도 서남에 있는 그 도시를 모르고 살아야 한다.

 

그 도시를 알게 되면,

일년에 한 두 번은 꼭 남해고속도로 두 선의 선형 모두를 주파하는 멍애를 씌우고 살아야 한다.

 

 

 

 

13시10분, 남해고속도로 부산~순천구간을 나와,

 

 

14시30분, 남해고속도로 순천~영암구간을 나왔다.

 

 

지난 5월 20일 엄마와 하의도 탐방 시 들린 목포를,

백여 일이 지난 오늘 또 엄마와 오고야 말았다.

 

 

 

 

목포의 상징

 

 

목포에 들기 전 일로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16시가 다된 시각이 되어서야 '목포근대역사관'에 도착을 했다.

 

군산 대구에 이어 그 세 번째 누적이 될 목포근대역사관을 관람하고,

서산동 시화마을을 둘러 그날은 밤에 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밝을 때 한 번 더 타보고,

자유시장에서 장을 본 다음 유니짜장을 먹고...,

 

그리고 목포를 떠날 것이다.

 

 

 

 

 

 

 

 

 

한반도 근대의 시작에는 분명 일본이 있다.

 

그러나,

더 말을 잇게되면 친일됨에 입을 닥친다. 

 

 

 

 

목포근대역사2관 - 1

 

 

목포근대역사2관 - 2

 

 

목포근대역사2관 - 3

 

 

목포근대역사2관 - 4

 

 

군산과 대구는 관람료를 부가시키지 않았지만,

해상케이블카로 떼돈을 벌고 있는 목포는 관람료를 부가시켰다.

 

미약한 금액이라 개의치는 않았지만,

신체적 약자에 대한 배려없는 시설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2관을 나오는데,

단체 관람객들이 번잡스런 정문에 운집해 사진을 찍으려 한다.

 

'좀 나가고 찍읍시다'라 하니,

'미안합니다' 하며 대열을 흐트린다.

그래도 짜증이 가시질 않아 '사람 드나드는데 뭐하는 짓이고...,'라 한 마디를 더하고 말았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1관으로 갔지만,

가파른 계단에 기겁을 해 1관 관람은 포기를 하고,

1km 남짓 떨어진 시화마을로 갔다.

 

 

 

 

서산동 시화마을 - 1

 

 

서신동 시화마을 - 2

 

 

서산동 시화마을 - 3

 

 

엄마의 시큰둥한 반응에 힘입어,

바나나맛 메로나만을 사고 마을을 나왔다.

 

 

 

 

 

 

 

 

 

16시 40분,

오늘 목포로 온 이유,

밝을 때 꼭 한 번은 더 타보고 싶었던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스테이션으로 왔다.

 

 

 

 

 

 

 

 

 

재작년 12월18일,

안좌도 읍동선착장에서 섬드리비금호를 타고 목포북항으로 와,

 

엄마의 절규에 가까운 반대에도 불구하고,

-2도의 기온 속 어두워진 목포 밤바다를 건너는 하늘길에 올랐다.

 

 

 

 

 

 

 

그날 절규에 가까운 탑승 반대를 한 당시 81세의 엄마는,

한반도 전역의 하늘길을 섭렵하며 83세가 되었고,

목포꺼를 낮에 한 번 더 타고 싶어했다.

 

그 마음 아는지,

모니터에선 '..., 밤낮없이 즐겨보자!'란 문구가 표출된다.

 

 

대박난 하늘길의 인기는 여전했고,

발권 후 30여 분의 대기를 거쳐 타인들과의 동승도 감수해야 한다길래,

발권의 취소여부를 떠나 '다음에 한적할 때 탈까?'라 물으니 엄마는 불변의 의지를 보였다.

 

 

 

 

고하도행 - 1

 

 

고하도행 - 2

 

 

17시10분,

사십여 분의 긴 대기 후,

배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 커플과 동승을 해 고하도행 하늘길에 올랐다.

 

 

 

 

목포시 전경 - 1

 

 

목포시 전경 - 2

 

 

한반도 동남에서 서남으로 와,

포구의 낭만으로 채워진 도시, 목포를 내려다본다.

 

목포...,

이 도시가 왜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고하도행 - 3

 

 

고하도행 - 4

 

 

흑산도에서 목포구항으로 입항하는 여객선

 

 

목포대교

 

 

고하도행 - 5

 

 

탑승 십여 분이 지난 17시20분,

삼악산(춘천), 발왕산(평창), 가리왕산(정선)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긴 하늘길을 타고,

목포신항만 개발로 연륙화가 된 영산강 하구 고하도에 들었다.

 

허나, 할 짓은 되돌아가는 것 뿐이었다.

 

 

 

 

북항행 - 1

 

 

북항행 - 2

 

 

포구가 있어 성장한 도시들...,

 

죽령 혹은 조령 아래,

영남엔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과 통영 삼천포가 있고,

 

벽골제 아래,

호남엔 군산과 여수 그리고 목포가 있다.

 

다 그럴싸 하지만...,

포구의 찐은 누가 뭐래도 목포다!

 

 

 

 

북항행 - 3

 

 

북항행 - 4

 

 

지난달은 서귀포를 갔고,

이번달은 목포에 왔고,

 

다음은 속초이지만,

속초는 겨울에 가는 도시라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삶이 짙어지려면,

서귀포와 속초 그리고 목포를 와야만이 성립이 되니 사람 죽겠다!

 

 

 

 

북항행 - 5

 

 

북항행 - 6

 

 

간만에 정치권에서 일 하나를 했다.

 

6일간의 추석연휴...,

법환포구 범섬이 보이는 창가에 뻗어있기를 갈망한다.

 

근데,

제주가는 비행기표는 이미 동이났고,

잘하다가는 또 배를 타고 갈 수도 있어 어쩌면 목포에 또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목포시 전경 - 3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도시!

목포는 항구다!!

 

 

 

 

북항행 - 7

 

 

북항행 - 8

 

 

북항행 - 9

 

 

18시가 다된 시각 북항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

엄마고객 만족도 1위의 하늘길이었다.

 

 

 

 

 

 

 

18시10분 자유시장으로 갔지만,

장은 철시를 했고 대다않는 야시장은 성가시기 그지 없었다.

 

18시30분 중깐을 한다는 식당으로 갔지만,

재료 소진으로 영업은 끝이나 있었다.

 

 

 

 

 

 

 

 

 

새로 지평을 연 카테고리 '한국맛집'에는 절대 등재가 될 수 없는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고나니 20시가 훌쩍 지난 시각이었다.

 

 

 

 

 

 

 

언제 다시 와질지는 몰라도..., 

20시30분쯤 목포를 떠나는 길목에 들어섰다.

 

 

 

 

 

 

 

집으로 돌아오니 23시30분쯤이었고,

압해대교 건너 신안에 들지 못한 오늘 목포행이 다소 서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