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진도의 풍류 -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 '국악의 향연' 본문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대한민국 세 번째 면적을 가진 섬,
명량 건너 진도로 간다.
지난주 토요일,
전북 남원시 소재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처음 접한 국악의 풍류는,
엄마와의 세상 떠돎에 또 하나의 이유가 됐고,
이번주 토요일,
전남 진도군 소재 국립남도국악원 진월당에서 또 한 번 그 풍류를 접할 것이다.
진도의 풍류 -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 '국악의 향연' (2023.11.4)
11월의 첫 번째 주말,
양일간에 걸쳐 비 소식이 있었고,
비가 내리면 진도에서 하룻밤 머룰 요량으로 09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반도 서남부에 있는 진도는,
한반도 동남부에 사는 내게는 너무도 먼 곳이다.
아침을 먹고 출발을 한다면 시간은 하염이 없을 테고,
늦어도 14시30분까지는 진도 동남부 여귀산자락에 도착되어야 함에 그 마음 조마조마했다.
"절개를 굽히지 않은 황국단풍은 어떠한가"
그 공연의 시작은 15시,
진영휴게소와 보성녹차휴게소에서 두 번의 정차를 하고,
명량을 건너 진도를 종단해 임회면 상만리 국립남도국악원에 도착을 하니 14시35분이었다.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러니 국립남도국악원이지...,
누구들의 착안과 의지가 있어,
이렇게 멋드러진 곳에 이렇게 빛나는 시설이 자라해 있는지...,
실로 그 자태가 놀라운 '국립남도국악원'이다.
진도로 옴에,
비도 내린다 했고,
상설 공연 한 편 관람을 위해 그 먼 곳까지 가야하나, 그런 마음 가득했지만...,
결국은 엄마를 데리고 명량을 건너 진도에 들었고,
남도의 운치 속 진도아리랑 그 풍류의 선율 속을 서성인다.
언제부터 그랬다고...,
내 인생사 국악은 국악일 뿐이었는데...,
15시 정각,
국립남도국악원 진월당,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가 시작됐다.
그 부제는,
"절개를 굽히지 않은 황국단풍은 어떠한가" 이다.
오늘에서야 판소리 한 대목을 직접 보고 들었다.
그 장단에...,
그 말이 실감난 젊은 국악인 선남선녀의 완벽한 심청가 한 대목이었다.
16시30분쯤,
국립남도국악원을 나왔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야하나, 못내 아쉬운 마음이 인다.
비는 내리지 않았음에,
진도에서 하룻밤 머물 핑계는 사라졌고,
무엇보다 이년 전 엄마와 하룻밤을 머문 진도자연휴양림 역시도 남은 객실은 없었다.
진도읍으로 나와,
진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랫만에 온 진도를,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는 길에 들어섰다.
진도를 나오기 전,
내 생은 또 명량이 내려다보이는 '이순신명량대첩승전광장'에 올랐다.
엄마와 우두커니 명량을 내려다보다가,
케이블카 한 번 더 탈래?라 물으니, 탄걸 또 마로타노! 란다.
해남읍에 잠시 들려 해남산 농산물을 좀 사고,
한 번의 쉼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니 채 22시가 안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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