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달구벌의 숨은 보석 - 국립대구박물관 본문
12월에 기록된 영상 20도의 기온은,
종말을 암시하는 '지구의 경고' 외에는 달리 이해가 안됐다.
인류공영이란 명분하에,
인간은 지구를 너무도 함부러 대하고 있다.
지구는 곧 우주의 분진이 될 판인데,
이 와중에도 정치는 개판이고 걱정은 집값 뿐이다.
지구가 종말하기 전,
이미 시작을 한 국립박물관 투어나 끝내자는 심정으로 12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달구벌의 숨은 보석 - 국립대구박물관 (2023.12.17)
오랫만에 급강하를 한 기온,
무릇 겨울은 추워야 한다.
살고자 하는 지구의 마지막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축복의 땅 호남은 눈이 내리지만,
저주의 땅 영남은 쾌청하기 그지 없다.
맛집이라고 처시부려쌋는 집구석을 애써 찾았다가 어제도 낭패를 보았기에,
오늘은 리스크가 없는 고속도로휴게소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15시쯤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에 자리한 국립대구박물관에 도착이 됐다.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고,
그 하늘밑 적벽돌로 지어진 박물관은 고품격이다.
국립박물관 투어는...,
처음엔 엄마와 나선 길에서 더 이상은 서성일 곳이 없어 시작이 되었지만,
이제 그 시작은 이음의 정처가 됐다.
기록을 남기지 않아 다시 방문을 해야 하는 가야사를 주제로 한 국립김해박물관,
어어지는 투어가 아니라도 꼭 한 번은 방문을 하고 싶은 국립제주박물관,
아직도 다수의 미방문 국립박물관들이 있어 다행이다.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이들이 국왕으로 군림한 조선은 동서고금에 있어 가장 편협된 불공정의 국가다.
특히 선조와 인조는 지금이라도 군으로 격하를 시켜야 함이 타당하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전시된 현판들에서 인조와 선조가 쓴 글씨로 만든 것들이 있다면,
김종직이 유자광이 쓴 학사루 현판을 떼어서 아궁이에 처넣은 것과 같이 박살을 내야한다.
조선은 풍광마저 독점의 시대였다.
으레 풍광이 좋은 곳은 사대부들의 차지였고,
차지한 그곳에 정자를 짓고 허울좋은 현판을 걸고 허구한 날 술판을 벌였다.
화림동계곡을 점유한 농월정 거열정 군자정 등은,
노블레스오블리주는 때려죽여도 실천을 않은 사대부들의 유흥을 위한 아지트였다.
처마에 건 현판이 아깝다.
반상이란 지들 편하고자 만들어 낸 법도로 인류애를 저버린 조선의 사대부들,
조선의 현판은 그들의 특혜를 상징하는 전유물이 아닌가 싶다.
민초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조선 사부대 유감이고,
조선 현판 더 유감이다.
지금까지 엄마와,
김해, 진주, 경주, 부여, 청주 등에 위치한 국립박물관들을 관람했다.
오늘 별 기대 없이 찾은 국립대구박물관은,
고품격의 전시시설로 그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를 능가한다.
내가 낸 세금이,
대통령부부의 해외여행 경비로 쓰이고,
내가 낸 세금이,
흉악범을 보호하는 교정시설의 제원이 될지라도,
내가 낸 세금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곳은 국립이 붙은 시설들 뿐이다.
국립대구박물관 역시도 그릇전시장이 입점을 해 있었고,
으례 패키지처럼 근성으로 전시장을 지났다.
사진과 도예는 절대 예술이 아니다.
그냥 찍고 그냥 빚으면 된다.
누구나!
아주 예전의 어느 토요일,
비가 와 꾸덕해진 흙으로 코끼리를 비롯한 몇 몇 동물들의 조각상을 만들어,
현장사무실 앞 처마밑 그늘에 가지런히 정렬을 시켜둔 적이 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월요일 출근을 해,
잘 말랐나 싶어 조각상을 찾으니, 이런 코끼리는 코가 부러져 있었고 기린은 목이 잘려져 있었다.
일요일 부모를 따라 인근의 교회로 온 아이들의 짓이었다.
섬유도시였다가 패션도시였던 대구...,
국립대구박물관 참 근사하다...,
16시쯤 고품격 국립대구박물관을 나와,
언양 알프스시장에서 숭어회를 사 집으로 돌아오니 19시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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