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노동당사 앞 - 철원역사문화공원 본문
10시30분,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왔다.
어제 철원의 밤은 내가 누렸고,
오늘 철원의 낮은 엄마가 누릴 차례다.
노동당사 앞 - 철원역사문화공원 (2024.2.10)
철원읍 관전리에 위치한 노동당사로 가,
일전에 조성된 '철원역사문화공원'을 구경하고,
모노레일로 소이산에 올라 철원평야를 내려다 볼 것이다.
철원평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대전차방호벽이 설치된 도로들을 통과한 11시쯤,
수리중인 노동당사 앞 '철원역사문화공원'에 도착을 했다.
근데, 엄마가 또 기침을 핑계로 차에서 내리질 않겠단다.
이럴 때마다 사람 환장하겠다.
휠체어를 꺼냈다 넣다를 반복하며 겨우 설득을 해,
공원으로 들어섰다.
돼지혈통 살 찌우고자 지들은 쫄쫄 처굶는,
멍청한 년,놈들과 썩이기 싫어 통일을 바라지는 않지만,
만약 통일이 된다면,
철원역에서 경원선 철길을 타고 금강산을 지나,
원산에 내려 북위 39˚의 동해와 마주하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
지금처럼 엄마를 데리고...,
요즘 너무 근현대사를 재현한 시설들에 치중을 한 탓일까,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철원역사문화공원'이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노동당사는 위장을 한 채 한창 공사중이고,
소이산을 오르는 모노레일은 운행을 않는지 아무도 접근을 않는다.
11시 정각,
엄마와의 두 번째 철원여행은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로 간다.
더 정확히는 서울을 관통해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갈 것이다.
제발 길이 밀리지 않기를 바라며...,
에라이~ 이 시발 서울아...,
올 때마다 우째 한 번을 안 처밀린 적이 없다.
동부간선도로에 들어서니 처밀리기 시작하더니,
동작대교에서 사당역을 지나 남태령을 넘어설 때까지는 꼴랑 5km에 두 시간이나 걸렸다.
16시10분쯤 과천 서울대공원에 도착을 해,
부랴부랴 코끼리열차를 탈려고 하니 동물원은 16시가 마감이란다.
에라이~
호랑이고 사자고 나발이고~
북적이지 않고 정체없는 내 터전으로 가자!
16시50분쯤,
'내가 서울에 다시 오면 사람이 아니다'는 다짐을 하며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망치는 서울을 경유한 탓에,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한 철원에서의 좋았음이 빛바래기 전에 집으로 돌아옴이 맞았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성맞춤휴게소에서 점·저를 먹고,
도합 7선형의 고속도로들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22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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