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자란만에서의 하루 - 상족암 & 고성공룡박물관 본문
출근을 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8시10분에 설정을 해둔 알람이 아무리 지랄을 떨어도 꼭 10분을 더 자고 일어난다.
출근을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알람은 울리지도 않았지만 꼭 8시 이전에 눈알이 열린다.
그리고 살며시 집을 나와,
차에 기름을 채우고 하나로마트로에서 일주일치 술을 사 돌아온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노...,
자란만에서의 하루 - 상족암 & 고성공룡박물관 (2024.4.28)
끝내 정처도 찾지 못하고...,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길은 갈리지만 갈 곳이 생각나지 않아 미칠 지경이었다.
무작정 합포만을 건넜고,
때가 돼 고성의 대가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
오랫만에 자란만이나 서성일까...,
14시쯤 77번 국도를 따라 자라만 만입의 해안지선을 돌아,
상족암군립공원에 도착을 했다.
자란만...,
삼산면 포교말과 하일면 다랑말을 직선으로 그었을 때,
그 선의 내측에 들어온 바다가 자란만이다.
남해안의 예쁨은 이 바다에 다 있다.
상족암...,
비록 자란만을 지나 나타나는 해안절경이지만,
자란만이 가진 예쁨의 절정은 상족암이 다 품고 있다.
오랫만에 찾은 상족암,
엄마를 태운 휠체어를 밀며,
십년도 더 지난 세월에 엄마와 캠핑을 한 해송림을 지나 둘레길로 나아갔다.
봄은 완연했고,
아이들은 벌써 물에 들어가 장구를 치고 있었다.
갈 곳도 없고 할 짓도 없으니,
저라도 가자는 심정으로 15시쯤 '고성공룡박물관'으로 들어섰다.
오늘 관람을 온 모두에서,
가장 연장자는 엄마 그 다음은 나였다.
아이들과 아기들의 틈에 끼여 공룡의 유골을 본다.
'그랬을 것이다'
'그래 믿는다'
이어지는 허구들에,
아무런 감흥도 아무런 재미도 없다.
공룡박물관은 고갯마루 정상에 있었고,
박물관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엔 제법 긴 미끄럼틀도 있었다.
아이들도 신이 났지만,
얼핏 보아서는 그 부모들이 더 신나 보였다.
아가 아를 낳고 키우는...,
그런 예쁜 모습들이 풍경돼 즐거운 고성공룡박물관이었다.
마창대교 전,후가 더럽게 밀려,
삼귀해안으로 내려가 맛도 더럽게 없는 바지락칼국수를 이른 저녁으로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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