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노블레스 오블리주 - 김만덕 기념관 본문
13시쯤 안덕에서 점심을 먹고,
제주시로 넘어오니 비는 살짝 그쳤고 시간은 14시30분쯤이었다.
완도행 페리호의 출항시간은 19시30분,
18시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동문시장으로 가는 길,
아주 예전에 제주올레 18코스 산치천가에서 봐 둔 그 곳이 생각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 김만덕 기념관 (2024.5.5)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중앙로비 한 벽면에는,
발전기금을 낸 사람들의 명판이 붙착돼 있다.
5억 원 이상을 낸 사람들은 흉판을 만들어 그 뜻을 기리는데,
현재 두 분인가의 흉판이 부착돼 있고 모두 그 성함이 알려지지 않은 할머니들이다.
제주도에는 거상 김만덕이 있었다.
15시가 조금 안된 시각,
제주시 건압동 산지천가 '김만덕 기념관'에 도착을 했다.
정의와 공정이 상실된 국가 조선은,
국가와 왕조는 양민의 희생만으로 유지가 됐고,
신분 사회의 특혜자 사대부와 양반은 같은 민족을 노예로 삼아 괴롭히는 나라였다.
이순신 장군이 있어 멸을 면했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이 있어 그나마 아름다운 나라였다.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만,
제주도는 여자들의 각별한 노력으로 산 섬이다.
그 중심에 거상 김만덕이 있었다.
위대한 여성 앞에서 숱한 남자들은 졸장부가 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중앙로비 벽면에서도...,
제주시 건압동 김만덕 기념관에서도...,
뉘가 있어 그들을 구했는가...,
국가도 왕조도 사대부도 아닌,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주여자 김만덕이었다.
가장 제주도 다운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곳,
제주시 건압동에 위치한 '김만덕 기념관'이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돈이 없어 실천을 못하더라도,
푼돈이나마 공정여행만은 실천을 하고자 동문시장으로 갔다.
주차 관계로 먼저 시장으로 들어간 엄마를 찾아 헤메이니,
현지인이나 살 법한 정구지 한 단을 든 엄마가 말린 옥돔을 고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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