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내세울 것 없는 도시가 건립한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본문
마구령터널을 통과, 영월을 갔다온 다음날,
일요일,
날은 덥지만,
피곤도 하지만,
머물면 늙어짐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내세울 것 없는 도시가 건립한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2024.8.18)
작렬하는 땡볕...,
당췌 어디를 서성이노...,
12시30분,
집에서 20km 떨어진, 올해 개관을 한 '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 도착을 했다.
양산...,
오씨 성을 가진 유명인사가 드물듯,
지역 출신 유명인사가 유독 드문 곳이 양산이다.
그건 아마도...,
대한민국 이전엔 천민의 비율이 높았고,
대한민국 이후엔 유명 고등학교의 부재에 따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볕에 땡이 붙으니,
길에서 서성여야 할 하루를 실내에서 찾게 된다.
내 사는 곳에서 가까워질수록 것들에는 시시함이 묻고,
내 사는 곳에서 멀어질수록 그 시시함은 잦아들기 마련이다.
허나 이제 갈 곳 없음을 떠나 아무리 박을 쥐어짜도 떠오르지도 않는다.
땡볕 그리고 떠날 곳을 찾지 못한 날,
내 사는 곳이나 서성이자는 심정으로 찾은 첫 번째 정처는 양산시립독립기념관이 됐다.
그저 땡볕을 피하고자...,
내가 그 일을 했다고 했어...,
인구는 자꾸만 줄고,
요구되는 복지는 늘어만 나고...,
백 년 아니 오십 년 뒤면,
소득이 있는 젊은 사람들은,
소득이 없는 늙은 사람들을 봉양해야 하고,
더하여 누적·증가하는 업적을 남기고 죽은 사람들까지 기려야 한다.
그럴리는 추호도 없겠지만,
내 만약 업적을 남기고 가더라도 절대 기리지 말아라! 대신 무조건 잊으라!!
자신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위한 사람들,
분명 그들은 기억돼야 할 사람들이다.
듣도 보도는 못했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 있었음에,
대한민국은 2024파리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는 국가가 됐다.
채움의 빈곤...,
양산시립독립기념관 역시도...,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는 226곳의 기초자치단체가 있다.
존재의 알림과 방문객 증가를 위해 저마다 지역 홍보에 최선을 다하지만,
자연적 역사적 내세울 소재가 빈약한 지자체들 그 홍보조차도 쉽지가 않다.
하도 없으니,
경상북도 군위군은 삼국유사를, 전라남도 장성군은 홍길동을 내세웠다.
낙동강과 영축산이란 자연환경적 소재를 가진 양산이지만,
알림과 홍보 그리고 극대화를 시키지 못한 결과,
양산은 여행객이 오지 않는 도시가 됐다.
13시쯤 기념관을 나와,
가덕도에 둘이 가도 32,000원 넷이 가도 32,000원 한다는 식당이 있다길래,
불이나케 대항항으로 갔지만 입장은 커녕 차를 댈 곳도 없어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천성항에서 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 또 어디로 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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